Category고함20 기획/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5)

[지방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4화. 요즘 세상에 시급 4천 원 받는 알바가 있다고?

헐, 요즘 세상에 시급 4천 원 받는 알바가 있어? 있다. 요즘 세상에. 정말 X같은 일이지 않은가. 최저임금은 “국가가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정한 임금의 최저 수준”을 뜻한다. 말 그대로 ‘최소한’ 이 시급은 주고 부려 먹으라고 법으로 강제하는 거다. 올해 최저임금 시간당 5580원, 작년은 5210원, 재작년은 4860원이었다. 올여름, 2016년 최저임금이 6030원으로 결정되었다. 노사 모두 이의를 제기했다. 한쪽은 인상률이 너무 높다고, 한쪽은 택도 없다고. 그런데, 대한민국 어딘가에선 이 최저임금마저 무의미한 노동 세상이 펼쳐져 있다. 서울 아닌 지역에서 조금 더 흔한, 미친 최저시급 # 경은 씨(18)는 편의점에서 시간당 4천 원을 받고 일했다. 불과 몇 달 전, 광주에서다. # 재현 씨..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3화. 청년들의 타향살이..이래 힘들라꼬 집 떠나온 것은 아닌데

만만치가 않네. 서울 생활이란 게.이래 벌어가꼬 언제 집을 사나.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나오네.월세 내랴 굶고 안 해본 게 없네.이래 힘들라꼬 집 떠나온 것은 아닌데.점점 더 지친다 이놈에 서울살이 밴드 장미여관의 '서울살이' 中 밴드 장미여관이 타향살이의 애환을 담아 부른 노래다. 사실 타향살이의 애환은 꼭 서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청년의 타향살이는 대체로 고달프다. 내 고향이 아닌 곳, 경제적 기반을 닦지 못한 곳, 가족과 떨어진 낯선 곳에서의 새 출발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타향살이엔 ‘빈곤함’이나 ‘외로움’과 같은 단어가 실과 바늘처럼 딸려온다. 그럼에도 많은 청년들은 타향살이를 고민하거나 선택한다. 그들이 '빈곤함'과 '외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타향살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타향살이는 그들에..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2화. 서울이 뭐기에, 지방 청년들의 취준 분투기

청년 취업 빙하기 시대다. 차갑게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 정책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의가 첨예하지만, 청년들이 체감온도는 여전히 낮다. 빙하 위에 서 있는 청년들은 세상이 따뜻해지기만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시트콤 대사도 있지 않은가.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50만 명에 육박하는 이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 청년 실업에 대한 해결책은 청년들 각자의 ‘철저한 준비’로 남겨졌다. 우리는 부단히 손발을 움직여 뭐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뿔싸! ‘뭐라도 할 수 있는 상황’조차 특권인 시대가 돼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은 말 그대로 ..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1화. 지방에 사는 것은 청년을 불편하게 만든다?

혹시 '서울 수렴의 법칙'이라고, 들어 봤니? [서울 수렴의 법칙] : 정의 : 모든 것이 서울로 수렴하는 현상을 뜻하는 (우리가 만든) 신조어. 교과서는 서울을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소비의 중심지’라고 설명한다. 이미 인구의 49%가 수도권 지역에 살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향하는 중이다. 예시 : 정약용 선생도 “무슨 일이 있어도 사대문 밖으로 이사 가지 말고 버티라. 멀리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지며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다. 대한민국 청년 인구 : 서울 청년 인구 = 1029만 명 : 244만 명 ∴ “대한민국 청년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산다.” 전 국토의 0.6% 밖에 되지 않는 면적에 대한민국 청년의 24%가 살고 있다..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0화. 프롤로그

"세상에 20대들의 목소리를 내자!" 20대들이 모여 을 만든 이유입니다. 지난 6년 간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 맞아?" 기자들의 다수는 수도권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20대들이 모여 단체를 조직했고, 주로 시간적 여유가 되는 대학생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하는 조직의 특성 때문이죠.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에 지부를 두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물리적 거리만큼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청년 인구는 1029만 명입니다. 청년 인구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삽니다. 바꿔 말하면, 네 명 중 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