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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서 하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를 가다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제천에서는 제11회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가 열렸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2005년 처음 개최되었다. 이 영화제는 지금까지 11회를 진행해오면서 ‘제천 영화음악 아카데미’, ‘JIMFF 포럼’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영화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김대현 감독의 ‘다방의 푸른 꿈’이 상영되었다. 다방의 푸른 꿈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6, 70년대 미국에서 활약했던 김시스터즈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제 행사에서는 김시스터즈의 ‘민자’가 참석해 공연을 펼치고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총 103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되었다. 영화제 기간에는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원 썸머 나잇', '의림..

포스터 아티스트, 레이먼 사비냑을 만나다

‘캔버스 위에 찰리 채플린’이라는 말에 혹했다. 레이먼 사비냑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상상마당이 20세기 거장 중 한 사람으로 꼽은 레이먼 사비냑은 프랑스의 포스터 아티스트이며, 살아생전에 많은 광고 포스터를 그렸다. 그의 클라이언트는 에르메스(Hermes) 같은 명품부터 문구사 빅(BiC)처럼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그 범주가 다양했고, 속성 역시 식료품, 의약품, 영화, 축제 등 말 그대로 소재를 가리지 않았다. 클라이언트 없이도 포스터를 제작하며 전시회를 열었고, 배우를 포함한 특정 인물을 포스터로 표현하기도 했다. 상상마당 그래피티 월에 설치된 POT-AU-FEU MAGGI ⓒ Raymond Savignac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레이먼 사비냑 전시회의 제목인 “비주얼 스캔들”은 중앙일보에 따르..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선보인 "언니들의 국악" <창작판소리 장태봉>

7월 10일, 습기가 온몸을 휘감는 가운데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았다. “언니들의 국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획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언니’라는 단어와 ‘국악’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끌릴 수밖에 없었다. 모성에 기대는 기획의도 소개는 조금 갸우뚱했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또 국악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는 점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시간이 맞으면서 관심이 닿아 있는 (이하 )을 보러 갔다. 서울남산국악당 입구. 공연장은 지하에 있다. 은 극 중 등장하는 놀부의 아내 이름이다. 소리꾼 박민정을 주축으로 한 ‘손손손 프로젝트’의 작품으로, “흥보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현재의 시점과 맞아 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흥부와 놀부의 아내를 동일 인물화하여 흥미로움을 만드는 동시에 이중적인..

혐오를 편집하라

'옹달샘'을 계속 출연시키기로 한 JTBC에 대한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태에 문제를 느낀 시청자들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채널 불매'를 선택했다. 이 보이콧은 지금도 조롱받고 있다. 그것은 장동민의 발언을 여성혐오로 지적하는 말들이 계속 공격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들의 프로그램 잔류를 보는 내 시각은 복잡해졌다. 내가 예능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부터, 혐오발언을 하지 않는 출연진들의 활약약에 안심하고 웃고싶어서 였는지, 나 역시 '백마디 중 한 마디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던 것은 아닌지와 같은 자아성찰 수준까지 나아갔다. 여기에 연예인의 행동을 어디부터, 언제부터 용납 가능한 범위에 넣을것인지까지 이어졌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혐오발언을 한 예능인들을 피해..

[SWIFF] '가짜'로 인생을 견딘다는 것 : 영화 [거짓말]

피부과 간호사인 아영은 교사인 애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 반지를 선물로 받았다. 이젠 혼자 지낼 오피스텔을 알아보지 않아도 된다. 시댁에선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눈치가 보여 점심시간에 짬을 내 혼수용 외제차를 보러 다닌다. 애인이 준 카드로 피부과 동료들에게 비싼 저녁도 샀다. 오늘은 새로 산 명품 화장품으로 다른 메이크업을 했다.… 이 문장들 중에서 진짜는 얼마나 될까? 영화 의 주인공 아영에게 거짓말은 각본 외우기와 같다. 위급한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거짓말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사기를 치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아영의 예상대로 되묻고 행동한다. 전자제품 매장에서 결제 직전, 아영이 “제가 지갑을 안 들고 와서요”라고 말하면, 직원들은 선뜻 계좌번호를 적어준다. ..

[SIWFF] #나는페미니스트 입니다 '그 후'

지난 27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SIWFF)가 개막하여 성황리에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17회를 맞이한 SIWFF는 전 세계 37개국의 여성 영화 111편을 상영하며, 다양한 토크 및 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의 주요 쟁점은 ‘페미니즘’이다. , 를 비롯한 여성주의 영화가 집중적으로 상영되었다. 30일에는 페미니즘 이슈를 논하는 토론의 장도 마련되었다.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에 다섯 명의 논객들이 참여했고,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패널 / 난새(언니네트워크) 손희정(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 정(페미니즘 자율학습 멤버) 최지은(웹매거진 ize 기자) 한윤형(자유기고가)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바라보며 올 초 SNS를 뜨겁게 달군 건 #..

우리 어떻게 버틸까?

"겨우 버티고 있다." 라운드테이블 '청년예술가들의 창작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5월 8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의 '올모스트 프린지' 포럼의 첫번째 행사였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하 프린지)은 "별도에 심사가 없음"을 내걸고 제도권을 벗어난 '인디' 예술가들을을 지원하고 작품 발표의 기회를 마련해줬다. 올해 프린지는 기존의 방식대로 축제를 진행하는 대신 점검의 의미로 여러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담회엔 제도권과 관계있는 예술인들이 초대됐다. 물론 모두 제도와는 그리 친하지 않다는 의미로 '제도권과 관계있다'는 얘기다. 이날 대담회는 "젊은 예술가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예술을 지속하고 있는지”를 듣기 위함이었다. 사회는 프린지네..

1초당 1억을 넘는 초대박 복싱경기가 온다,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최고 대 최고’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한 선수는 47전 47승(26KO)이라는 불패의 전적을, 한 선수는 20kg의 체중을 넘나들며 8체급의 메이져 타이틀을 석권한 전설의 선수다. 전자의 선수는 WBC·WBA 웰터급 세계챔피언인 메이웨더, 후자는 WBO 웰터급 세계챔피언인 파퀴아오다. 둘의 시합을 다른 스포츠 영역의 시합과 비교해보면 축구에서는 바르셀로나 vs 레알마드리드, 피겨에서는 김연아 vs 김연아(?)를 떠올리면 된다. 1970~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복싱 인기는 더없이 초라해 SBS에서 5월 3일 일요일 11시에 펼쳐질 두 전설 간의 대결조차 흥행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놓친다면 대전료*만 2,700억에 달하는, 즉 ‘1초당 1억’을 넘는 초대박 하이라이트를 ..

‘예술, 진심을 인양하다’ 그 둘째 날

세월호 1주기가 벌써 지나갔다. 그 전에, 2015년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간 문화예술인 3차 연장전 ‘예술, 진심을 인양하다’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또 연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중 둘째 날에는 세 편의 퍼포먼스, 그리고 전시를 선보였다. 낭독극 '내 아이에게', 하일호 작/연출 퍼포먼스는 낭독극 '내 아이에게', 연극 '선물', 그리고 이두성 씨의 추모 몸짓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처음 시작한 낭독극 '내 아이에게'는 하일호 작/연출로, 장용철, 김보경, 이재인 세 사람이 출연하여 감정을 담아 극을 읽어 내린다. 이야기는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를 대변하는 내용이었고,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덤덤하게 읽어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