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뉴스/인터뷰 (315)

잡지사의 보이지 않는 경계인, '어시스턴트'의 이야기

잡지사에 이들이 없다면 '엘르'도 '보그'도 '쎄씨'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어시스턴트’(이하 어시)다. 정규 에디터들의 기사 작성을 돕기 위해 자료 조사, 패션 소품 픽업, 홍보 대행사 방문 등 무수히 많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을 어시라고 부른다. 한 달에 30에서 80만원 정도 급여로 필요한 만큼 일을 시킬 수 있다. 근로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잡지사에서 필요할 때만 부르므로 개인 책상도 없다, 그래도 마감 기간이 오면 (너그럽게도) 밤샘할 자리는 내어준다. 알바도, 인턴도, 그렇다고 그냥 계약직도 아닌 ‘경계인’ 어시.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수많은 에디터 지망생들은 어시 공고 하나만 올라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린다. 박소영씨(가명)는 잡지 에디터를 꿈꾸는 이들 중 하나다. “잡지사의 높은..

대학언론에서 독립 언론으로, ‘알 권리’를 외치다

누구에게나 풀지 못한 질문 하나쯤은 있다. 아무리 궁리해도 그 질문을 풀 방법은 찾기 어렵다. 그런데도 끝끝내 놓질 못하는 ‘마음속 빚’과 같은 ‘질문’ 말이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 부딪힌 이들에게 조언하기도 한다. '인생은 정답을 구하는 과정이라네.' 그런데 이 조언은 꽤나 무책임하다. 정답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인생에서 정답이 있으니까 찾아보라니. 한겨레21 안수찬 편집장의 칼럼 중 한 대목으로 조언을 바꿔보자. '인생은 정답을 구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바꾸는 과정이다.' 여기, 풀지 못한 마음의 숙제를 가진 청년이 있다. 마음속 질문을 끊임없이 생각했고, 질문을 바꾸고 있는 과정에 서있었다. '대학언론협동조합' 정상석씨의 풀지 못한 숙제와 그의 질문을 들어보자. 인터뷰 도중, 정상석씨를 카메라에 ..

'우리'의 일상을 기록하는 랩퍼 자메즈(Ja Mezz)

"이제 안 하려고요." 자메즈(Ja Mezz)는 이제 를 떠나 진짜 자기를 보여주려 한다. 에서 자메즈는 지코&팔로알토팀 속했다. 같은 팀인 앤덥, 송민호와 함께 곡 '거북선'도 냈다. 쇼미더머니2부터 출연한 자메즈는 시리즈가 더할수록 오래 보였다. 2에서는 예선, 3에서는 3차 예선을 지나 4에선 팀배틀까지 올라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 도전해보고 싶어서 출연했어요. 점점 올라가면서 그 깊은 곳까지 이해하게 됐고요. 이제는 확실히 안 거 같아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거기에 안 나가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요." ⓒ네이버뮤직 "느려도 결승선까지 꾸준히 달리는 거북이"-, 앨범 [나무늘보] 가운데 그의 음악을 들으면 확실히 쇼미더머니가 그의 일면이라는 걸 알 ..

[독립출판 연재] 잊혀져 가는 B급 일상에 대하여, B급 일상 관찰기

일상은 대개 시시하다. 다른 말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소소하다, 대수롭지 않다, 자질구레하다, 미미하다 정도일까. 그래서 일상은 금방, 쉽게 잊힌다. 평범한 날들은 ‘평범해서’ 가장 먼저 기억에서 사라진다. 는 가물가물 스러질 법한 일상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사건이 되지 않는 일들이 토막토막 60개의 이야기로 남았다. 편집자 신주현 씨에게 지면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 B급 일상 관찰기 표지 책날개 작가 소개란에 ‘별 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찾는 중’이라고 쓰여 있네요.살면서 불특정의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어요. 깨알 같은 재미나 소소한 위안이라도요. 그걸 위해 제가 선택한 수단이 글이었어요. 소소하게 웃음이 나오는 글이 많았어요. 그런데 주..

동네에서 즐기자! 청년 문화예술 네트워크 ‘평상’ 인터뷰

클래식, 뮤지컬하면 떠오르는 곳은? 서울 예술의전당, 대학로. 버스킹하면 떠오르는 곳은? 홍대.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인사동, 북촌, 서촌. 갤러리가 많은 곳은? 청담동, 인사동 등등.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문화예술 공간’하면 떠올리는 장소는 대개 서울이다. 소개팅하려고 해도, 간만에 독립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어도 서울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교통비도 올랐는데 서울을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서울을 벗어나서 ‘동네에서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청년 공간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수원시 행궁동에서 청년 문화예술 네트워크 ‘평상’을 기획하는 기획자들을 만났다. 말 그대로 평상 위에서 먹고, 놀고, 본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ING앤지 : ‘골목잡지 사이다’에서 기획을 ..

[이런 시급, 쬐끔 오른 이야기]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 인터뷰②

인터뷰 1편에서는 김민수 대표의 위원회 참여 후기를 담았다. 그리고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청년유니온은 벌써 내년의 최저임금위원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진한 아쉬움 속에서도 그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최저임금위원회가 더 잘 ‘돌아 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민수 위원장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여론’이 중요하다 임금협상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촉진하기 위한 청년유니온의 활동(페이스북 카드 뉴스, 런치 문화제 등)은 멈추지 않았다. 행사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청년유니온이 거의 도맡아 했다. 노동계 쪽에서도 청년유니온의 이러한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같은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민수 위원장은 “우리가 ..

[이런 시급, 쬐끔 오른 이야기]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 인터뷰①

결과만 놓고 보면 이번 최저임금 인상 운동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해외 최저임금 운동의 성공 사례들이 계속해서 보도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의 최저임금 인상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저임금은 겨우 450원 올랐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시간 일하면 올해보다 450원 더 받는다. 내년에는 맑스돌이 “이런 시급, 쬐끔 ‘더’ 올랐어요!”라고 할지 모르겠다. 비록 뱀의 꼬리로 끝나긴 했지만, 용의 머리로 시작되었던 최저임금 인상 운동을 용의 꼬리로 이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던 한 근로자위원을 고함20이 만나보았다. 최저임금위원회의 근로자위원으로 처음 위촉되었고, 최초로 청년들의 노동을 대표하는 위원이며, 임금협상이 지속되는 내내 SNS를 통해 안에서의 상황을 밖에 있는 노동자들과 끊임없..

가능성의 땅, 호주? "다양한 의미에서 맞는 말"

하행선 열차를 타러 내려가면, 호주가 보였다.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친 호주 광고는 호주 따위에 관심 없던 사람도 호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호주에 가면 일상이 좀 더 나아질까? "요새 호주 광고 카피가 '당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곳,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곳, 호주'다. 다양한 의미에서 맞는 말이다(웃음).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다, 사람이 몇 시간 일할 수 있는가? 땡볕에 몇 시간 서 있으면 탈수증이 오는가?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 정진아 작가가 말했다. 그는 일상이 나아졌다는 표현 대신 일상이 달라졌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최근 책 '스물다섯 청춘의 워킹홀리데이 분투기'를 펴냈다. 작가가 2009-10년에 겪었던 호주에서의 10개월을 기록한 책이다. 겉으로는 분명..

[독자 인터뷰] '대안학교 졸업자 S씨는 왜 대학에 갔을까?'를 A/S합니다

‘대안학교 졸업자 S씨는 왜 대학에 갔을까?'는 발행 이후 많은 독자님의 지적과 조언을 받았습니다. 고함20은 기사가 대안학교 졸업생을 편견으로 일반화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기사를 고치는 것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기사의 문제를 보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전 기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님들의 지적과 조언을 가까이서 듣기 위해 고함20은 독자 오창민(제천 간디학교 졸업생, 27세) 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이 기사가 ‘대안학교 졸업생’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그들을 ‘대안학교 졸업생’이 아닌 하나의 개인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스 안의 문장은 ‘대안학교 졸업자 S군은 왜 대학에 갔을까?’의 내용입니다.“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