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20대의 시선 (1304)

일베야, 광주는 폭동이 아니야! ②부

1부에서는 지만원 박사의 '북한군 600명설'과 '북한의 5.18기념일, 영화, 음악'에 관한 논리를 해부해보았다. 2부에서는 전남도청에 설치된 TNT 폭탄이 북한군에 의해 조립된 것이라는 지만원 씨의 '북한군 폭탄 조립설'부터 반박해 보겠다. 일베야, 또 잘 들어봐 ⓒMnet #북한군 폭탄 조립설 지만원 씨는 북한군이 8톤 분량의 TNT와 40km 길이의 도화선을 탈취한 뒤 전남도청 지하에서 폭탄을 조립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TNT로 만든 폭탄을 해체할 수 있는 전문가가 우리나라에 한 명밖에 없을 정도로 고도의 폭탄 제조 기술이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만원 씨는 당시 도청 지하에 설치된 폭탄 조립 실력을 봤을 때 이는 광주시민이 아닌 고도로 훈련된 북한군의 실력이라고 주장한다. 5.18 관련 사건 수..

일베야, 광주는 폭동이 아니야! ①부

전두환의 군부독재에 대항하기 위해 광주시민들이 봉기한 5.18 민주화 운동이 35주기를 맞았다. 사망, 부상, 실종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만 5,000명이 넘는다. 명백한 군부독재의 탄압이었다. 5.18 민주화 운동 피해자들은 지금도 매년 5월 18일이면 눈물의 추모식을 올린다. 그러나 그들의 눈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광주는, 폭동이야!” 라는 선동과 선전을 일삼는 집단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선동과 선전에 휘둘리지 않으며 팩트로 다져진 보수우파’라고 소개한다. 다들 예상했겠지만, 그들은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용자들이다.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그러니까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 -반도의 흔한 일베 사용자- 팩트를 중요시하면서 언팩트적 발언을 일삼는 일베의 '광..

무언가를 규정하는 것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버려... 이 시는 시집 ‘솔로 강아지’에 실린 시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보기에는 씹어먹느냐는 둥 구워 먹는다는 둥 다소 잔인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은 동시로 초등학생 전 연령이 볼 수 있었으나 전량 폐기처분 되었다. 또 이 시를 쓴 작가도 욕을 먹고 있다. 어린이가 보는 시에 이런 내용을 넣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10살짜리 초등학생 소녀다. ‘솔로 강아지’ 시집은 잔혹 동시라고도 불린다. 이 시집에는 학원 가기 싫은 날 외에도 약 5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있다. 이 시를 읽은 네티즌들은 "어디서 호러물을 그리다 오셨나?", "제정신이 아니죠", "저는 아이가 썼다는 게 상상이 ..

네팔 지진 참사 속 세월호 조롱들

자식 잃은 부모를 표현하는 단어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수많은 슬픔 중 어디에도 견줄 수 없어 위로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러한 부모의 슬픔에 대못을 박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조롱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1년 그리고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가족을 향한 일부 네티즌의 조롱 또한 1년 전과 변함없다. 아니 더 심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6일 또 한 번 전 세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왔다. 네팔은 지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를 입었다. 이..

세월호 집회 참가자 = 비이성적 '좀비들'?

세월호 집회에 대한 혐오가 세월호 1주기를 기점으로 극에 달했었다. 정부를 비판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세월호 집회 참가자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반박이 SNS를 달궜다. 비판자들이 세월호 집회 참가자를 비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참가자들이 선동 당했다"라는 이유였다.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선동 당했나? 집회 참가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집회 참가자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공간에서 자극적인 정치 기사와 관련 글에 선동 당했다고 말한다. 세월호 사건과 집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SNS에 링크된 기사와 글을 보고 관련 정보를 얻는다. 이때 SNS에 링크된 기사는 제대로 된 정보를 담기보다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한 자극적인 기사가 주를 이룬다. 자..

끝내 열리지 못한 세월호 1년 ‘4.16 합동추모제’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이 지났다. 1주기를 맞이하여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안산시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이 중심이 되어 4.16 합동추모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궂은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과 시민들은 합동추모제가 예정된 오후 2시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12시가 되자 추모제가 예정된 화랑유원지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추모제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유가족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과 시행령 폐기 관련해서 어떠한 답변도 없다면 추모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런데도 추모제를 참석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다. 추모제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자리가 있었다. 유족들은 대통령을 기다렸다. 세월..

[Remember 416] 세월이 가도 잊지 않을게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했다. 탑승 인원 476명 중 생존자는 사고 당일에 구조된 172명뿐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246명을 포함해 29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아직 9명은 바다에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세월호 참사'라 부른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 세월호를 묻으라고 하지만, 고함20 기자들은 계속해서 세월호를 이야기할 것이다. 블루프린트 아무도 허무함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 참사 이후를 고민하는 대화들은 늘 그 필요성과 효용에 대한 냉소, 나아가 '지겹다'는 말에 도전해야 했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모두 무가치한 취급을 받는 이 곳에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나는 침묵했다 : 인문학 숙청을 바라보며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엔 사회주의자들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들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마르틴 뉘밀러, 건국대 예술 계열 과 통폐합 반대 시위가 한창이다. 비단 건국대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중앙대 구조조정과 동국대 문예 창작학과 폐과 통보를 두고 학생들은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올해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구조조정 문제로 학교와 학생 간에 대립은 존재했다. 그 대립 때마다 학생들은 총장..

청년실업 해결책은 '덴마크식' 노동시장?

다국적 프랜차이즈 기업 스타벅스에는 종업원(employee)이 없다. 파트너(partner)만 있다. 성별과 인종, 학벌은 유효한 변수가 아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임원이 될 기회가 있는 곳이 바로 스타벅스다. 하지만 앞에 ‘한국’을 붙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졸자 점장과 바리스타를 따로 뽑는다. 처우와 복리후생도 다르다. 승진의 기회가 다르게 주어짐은 물론이다. ‘한국식’을 붙이면 그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는 일이 어디 스타벅스뿐이겠는가.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노동시장 구조개혁도 마찬가지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식 모델을 언급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덴마크에서는 매년 전체 근로자의 4분의 1이 해고된다. 동시에 재취업을 위한 교육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