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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영화 '위로공단', 가족주의와 시대 바깥에서 비추는 노동

인스턴트는 ‘즉각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휙휙 지나가는 트렌드들을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기보다는, 아직 표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현상의 단면을 조악하더라도 빠르게 훑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트렌드20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 ‘인스턴트’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나 숨어있던 현상들을 짚어내어 스케치하고자 한다. 취미, 컨텐츠, 소비 현상들을 엮어내, 생활 방식을 파악할 수 있길 희망한다. 영화[위로공단]을 이야기하기 위해 영화를 보고 어머니를 생각했다. 가족주의적인 작품이 아님에도 말이다. 몰염치한 동일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노동하는 어머니가 아닌 '여성' 노동자. 나의 어머니를 생각했다. 출근을 위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서고 8시에 퇴근해 귀가하는, 월 130만원 받는 장기 계약직. 그러면서..

[사설] 이창훈 앵커의 하차를 둘러싼 부적절한 논의

공영방송 KBS(한국방송공사)에서는 장애인 뉴스앵커를 선발한다. 2011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채용을 앞두고 있으며, 원서 접수는 28일로 마감됐다. 2011년 당시 선발된 이창훈(27)씨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52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3달 간 집중 교육을 이수하여 ‘국내 최초 장애인 앵커’로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이번에 채용 공고가 나면서 문제시된 것은 이 앵커 자리가 ‘계약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이에 “KBS 홍보를 위한 1회성 앵커?”라는 제목이 붙은 뉴스가 뜨고 네티즌들도 ‘앵커가 단지 마스코트였느냐’라며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초점은 계약직 자체가 아니라, ‘1명’이라는 숫자다. 이씨를 비롯한 지원자들도 계약직임을 알고..

[데일리이슈] MBC 김재철이 내미는 악마의 손길, 당당히 거부하자

MBC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심지어 17일 MBC 측은 계약직 경력기자 20여명을 뽑는다는 채용 공고를 냈다. 파업과 관계없이 뉴스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기자들은 임시직 채용에 반대하여 보도국을 점거해 검은 양복을 입고 ‘블랙시위’를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MBC는 앞서 3월에도 분야별(북한, 경제 등) 기자들과,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계약직으로 선발한 적이 있다. MBC 계약직 기자 채용 공고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20대들에게도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언론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아랑’ 카페에서는 '‘MBC 임시직 기자 채용관련 MBC 기자회 입장’이라는, 이번 채용에 지원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그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