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노동자 (28)

[인스턴트] 영화 '위로공단', 가족주의와 시대 바깥에서 비추는 노동

인스턴트는 ‘즉각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휙휙 지나가는 트렌드들을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기보다는, 아직 표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현상의 단면을 조악하더라도 빠르게 훑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트렌드20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 ‘인스턴트’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나 숨어있던 현상들을 짚어내어 스케치하고자 한다. 취미, 컨텐츠, 소비 현상들을 엮어내, 생활 방식을 파악할 수 있길 희망한다. 영화[위로공단]을 이야기하기 위해 영화를 보고 어머니를 생각했다. 가족주의적인 작품이 아님에도 말이다. 몰염치한 동일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노동하는 어머니가 아닌 '여성' 노동자. 나의 어머니를 생각했다. 출근을 위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서고 8시에 퇴근해 귀가하는, 월 130만원 받는 장기 계약직. 그러면서..

[마지노선의 최저임금] ④ 최저임금 삼국지, 갑(甲)사용자 vS 을(乙)사용자 vS 노동자

5,580원. 2015년 대한민국의 최저시급이다. 은 6월 29일, 내년도 최저시급 결정 일을 앞두고 최저시급에 대한 연재, "마지노선의 최저임금"을 시작한다. 연재는 현행 최저시급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최저시급 인상안을 놓고 오가는 쟁점들을 짚어보고 최저시급에 관한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다룬다. 5,580원. 2016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으로 충분한가? 대기업의 경영주들을 갑(甲)사용자라 하고,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사장들 그리고 일반 자영업자들을 을(乙)사용자라고 하자. 그리고 이들 을(乙)사용자들에게는 ‘재정부담’이라는 저울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인건비가 오르면 저울 왼편의 무게는 증가한다. 반대로 인건비를 제외한 비용들(재료비, 각종 수수료, 임대료, 경상비..

[고함대학교] 우리는 모두 노동자, 일하기 위한 노동 교양 필수

모든 대학생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꿈꾸며 고함20이 고함대학교를 설립했다. 고함대학교는 기존 대학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성적, 취업률, 등록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서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고함대학교는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학칙으로 구체화시켜 대학생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러한 우리의 학칙이 현실의 대학에도 반영되기를 바란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ㄱ씨는 하루에 여덟 시간 일을 한다. 여덟 시간 동안 일을 하지만, 한 시간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사장님은 적당히 손님이 오지 않는 시간에 대충 카운터에 서서 점심을 먹으라고 했다. 식대는 나오지 않는다. 유통기한이 지난 ..

나는 없지만, 나를 팝니다

새벽 4시 30분, 시장이 열린다. 특이한 '상품'이 팔린다. 새벽 농산물 시장처럼 죽어 있는 '상품'이 아니다. 그렇다고 새벽 수산물 시장처럼 '상품'이 수조에 갇혀 있지도 않다. 이 곳의 '상품'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살아 있다. 말도 할 수 있으며, 생각도 가능하다. 여기는 남구로 인력시장이다. 남구로 인력시장 전경 ⓒ고함 20 남구로역 2번 출구를 나와서 뒤돌아 걸으면 인력시장이 펼쳐진다. 길거리엔 사람이 가득하다. 사람들의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군복 바지와 등산용 조끼를 입었다. 비슷한 모습이다. 길 한쪽에는 이들을 실어 건설현장으로 나르는 봉고차가 빽빽하게 세워져 있다. 봉고차를 지나 걸어가면 밥 차가 나온다. 밥 차의 트렁크를 열고 파란색 간이 식탁을 펼치면, 여기가 아침밥을 해결하는 주방이자 ..

'엄마 어디가?!' 아역도 어린이 노동자다

‘노동’과 ‘어린이’를 결부시키기란 쉽지 않다. 국제 사회에서 어린이 노동이 꽤나 입에 오르내렸지만 한국사회에서 어린이 노동은 표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올라와선 안 되는 문제에 가까웠다.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을 보면,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 노동은 금지되어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또한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풀어 해석하면 결국 어린이 노동은 노동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연기’ 역시 노동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한국에서 어린이 노동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영화계’와 ‘방송계’다. 그들은 부모의 의지 혹은 호기심에 처음 촬영장에 발을 들임으로써 연기를 시작한다. 배우 유승호도 어머니가 패션 잡지에 사진을 넣으면서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

[동동프로젝트] 근자씨 2호로부터

'동동프로젝트'는 활동과 노동사이에 쭈그려 앉아있는 청년활동가, 상근자,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플랜비'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이들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3주 간격으로 총 5회 연재 예정입니다. 20대 대표 독립언론 고함20에서 동동프로젝트의 목소리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또한 이 글은 , 에도 동시연재 됩니다. “세계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탁자가 그 둘레에 앉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듯이 사물의 세계도 공동으로 그것을 취하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이(in-between)가 그러하듯이 세계는 사람들을 맺어주기도하고 동시에 분리시키기도 한다.” – 한나아렌트, 중 무엇을 했는지 돌아볼 새도 없이 3주가 후딱 지..

[언론유감 시즌3] 알바 시급과 학점의 상관 관계는?

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3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날마다 다뤄지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 중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고함20의 전통 연재! 언론유감 시즌3에서는 한 주간의 기사들 중 ‘좋음(Good)' '그럭저럭(SoSo)' '나쁨(Bad)'으로 각각 3개의 기사를 제시하는 형식을 재도입함으로써, 20대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인식은 무엇일지 독자와 함께 한 번 더 생각해고자 합니다. GOOD: [오마이뉴스]시급이 낮아지면 학점도 낮아집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1131 해당 기사는 고용주와 알바생간의 갑을 관계로 겪는 고충들과 젊은 계층들 사이에 나..

이효리는 4만 7천원, 우리는 4천 7백원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가압류 소송 때문에 힘겨워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재단에서 시작한 ‘노란봉투 캠페인’이 있습니다. 쌍용차 노조가 사측과 경찰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47억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후, 시사인 독자 배춘환씨가 손해배상에 써달라며 아이의 학원비 4만 7천원을 선뜻 내놓은 것이 발단이 되어 시작된 캠페인입니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 보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 7천원씩 10만 명이면 되더라고요” 라는 배씨의 말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고, 17일에는 가수 이효리씨까지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

2·25 총파업,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은 거리로 나설까

지난 6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학생위원회 주최로 동국대에서 이번 달 25일에 있을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학생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에 연설자로 나선 김동성 민주노총 발전노조 정책실장은 2·25 총파업 목적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노동자와 대학생 연대가 중요함을 말했다. 그는 대학생 스스로 파업의 중요성을 깨달아 조직하고, 노동자와 연대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강연에 참여한 대학생은 약 30~40석의 한 강의실을 다 채우지 못했고, 강연에 참석한 학생은 민주노총의 연대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노총과 대학생은 여전히 서로 이해하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린다. 또한, 민주노총의 급진적 구호가 대학생에게는 불편한 듯하다. 김 씨는 “여러분은 미래의 노동자이며, 임금 등의 노동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