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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4화. 요즘 세상에 시급 4천 원 받는 알바가 있다고?

헐, 요즘 세상에 시급 4천 원 받는 알바가 있어? 있다. 요즘 세상에. 정말 X같은 일이지 않은가. 최저임금은 “국가가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정한 임금의 최저 수준”을 뜻한다. 말 그대로 ‘최소한’ 이 시급은 주고 부려 먹으라고 법으로 강제하는 거다. 올해 최저임금 시간당 5580원, 작년은 5210원, 재작년은 4860원이었다. 올여름, 2016년 최저임금이 6030원으로 결정되었다. 노사 모두 이의를 제기했다. 한쪽은 인상률이 너무 높다고, 한쪽은 택도 없다고. 그런데, 대한민국 어딘가에선 이 최저임금마저 무의미한 노동 세상이 펼쳐져 있다. 서울 아닌 지역에서 조금 더 흔한, 미친 최저시급 # 경은 씨(18)는 편의점에서 시간당 4천 원을 받고 일했다. 불과 몇 달 전, 광주에서다. # 재현 씨..

말인지 막걸리인지, 알바하기 싫으면 취업하라고?

최저 시급 인상을 위한 변론 평일 런치타임에 맥도날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길게 줄 서 있는 손님들의 주문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전달하는 크루의 이마에 땀과 잔머리가 엉겨 붙어 있었다. 주방에서는 다른 크루들이 햄버거를 분주하게 만들고 있었다. 작업대의 열기와 매장 내의 소란스러움으로 어수선한 맥도날드에서 크루의 유능함이 돋보였다. 이들의 시급은 얼마일까. 2015년 기준으로 최저 시급인 5,580원을 받는다. 계약 기간 1년 동안 시급은 제자리다. 꺾기 노동(강제 조퇴시키거나 늦게 출근하게 해 시급을 깎는 행위)도 비일비재하다. 알바노조는 부당한 관행을 없애고자 했고 맥도날드와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침묵이었다. 지난 7일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신촌점을 점거하게 된 이유다. 맥도날드의 묵묵부답에..

알바갑질 대표기업 맥도날드? 알바노조 점거 시위 현장을 찾다

한파주의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던 2월 7일 오후 5시. 신촌역 3번 출구를 나오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 신촌점이다. 노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의아했던 것이다. 30명 남짓의 경찰들이 매장 앞에 일렬로 서있는 거리를 지나가던 아이는 “무섭다”며 엄마에게 안겼다.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무슨 일이냐”며 서로에게 물었다. “연예인 오는 건가? 물어봐”라는 소리가 들리자,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한 촬영 기자가 대답했다.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점거 시위하러 오고 있어요.”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설 무렵, 알바노조가 서강대학교에서 행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경찰들의 무전기를 ..

[6·10 청와대 기습집회] 이윤은 인간보다 강했다

6월 10일, 청년들이 모여 있는 단체 메신저 채팅방에는 오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날 청와대 앞에서 ‘가만히 있으라’ 기습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6·10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를 알리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다. ‘가만히 있으라’ 행진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며 인원과 관심이 적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다. 그러나 청와대 앞 기습집회는 실행 자체가 어려웠다. 10일 경찰들은 청와대 일대 집회를 일체 허가하지 않았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6천 400여명의 경찰 병력을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에 투입했다. 행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세 명 이상이 있어도 검문을 하기 때문에 시위대는 둘, 둘 짝을 지어 청와대로 향했다. 이 날 기습집회에 참가한 양다혜씨(성공회대 2학..

[문경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 ②] “아빠, 나 막노동했는데 엄청 힘들더라”

[문경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 ①] "불의의 사고? 이건 살인입니다" PC방, 대형마트, 식당, 건축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던 이군 아버지는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웠던 아들, 이렇게 갈 줄 알았냐”며 탄식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준군(19)의 빈소, 지난 21일에 찾은 그곳은 여전히 발인날짜가 잡히지 않은 상태였다. 아버지 이왕용씨(51)는 “잘못한 사람들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이번 주 안에는 아들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관리의 의무가 있는 원청업체 한국 농어촌 공사와 하청업체인 한빛환경은 사과와 보상 등의 실질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군은 강원도의 한 국립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내년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생활력 강한 두 명의 누나들은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