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힙합 (10)

'우리'의 일상을 기록하는 랩퍼 자메즈(Ja Mezz)

"이제 안 하려고요." 자메즈(Ja Mezz)는 이제 를 떠나 진짜 자기를 보여주려 한다. 에서 자메즈는 지코&팔로알토팀 속했다. 같은 팀인 앤덥, 송민호와 함께 곡 '거북선'도 냈다. 쇼미더머니2부터 출연한 자메즈는 시리즈가 더할수록 오래 보였다. 2에서는 예선, 3에서는 3차 예선을 지나 4에선 팀배틀까지 올라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 도전해보고 싶어서 출연했어요. 점점 올라가면서 그 깊은 곳까지 이해하게 됐고요. 이제는 확실히 안 거 같아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거기에 안 나가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요." ⓒ네이버뮤직 "느려도 결승선까지 꾸준히 달리는 거북이"-, 앨범 [나무늘보] 가운데 그의 음악을 들으면 확실히 쇼미더머니가 그의 일면이라는 걸 알 ..

언프리티 랩스타, '여성', '힙합'없는 여성 힙합 서바이벌

미디어가 어떠한 소재를 다루고자 할 때 대상의 단면만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소재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고찰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정체성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은 소재의 경우 미디어의 편협한 태도가 대중의 인식과정에 낙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M.net의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는 힙합이 가지는 성격 중 갈등과 관련지을 수 있는 일부만을 극대화하여 아직 국내에 명확하지 않은 ‘여성 힙합’의 정체성을 ‘여성 편견’과 ‘갈등’만으로 채우고 있다. 여성 힙합을 이야기 위해서는 힙합 씬을 이야기해야 한다. 씬 (scene) 이라는 단어가 무대를 의미함을 고려하면 사전적으로 힙합 씬은 힙합이 등장하는 무대이다. 보다 관용적으로는 힙합 씬은 ‘힙합 문화 공연자 차원의 범위’..

만원으로 구제 스웨거가 될 수 있는 곳, 광장시장

Mnet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아이언이 ‘구제 스웨거’를 자청하며 나타났을 때 구제의 뜻을 몰랐던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구제는 글자 그대로 옛날 물건이라는 뜻이지만 보통은 외국에서 들어온 헌 옷을 의미한다. 구제의 매력은 강한 개성이나 헌옷만이 가진 질감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작용한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3 갈무리 서울이 가진 구제시장은 동묘앞과 광장시장이 대표적이다. 두 곳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 동묘앞 구제시장은 세계 각지에서 직접 가져온 날것의 구제를 판다면, 광장시장은 날것들 중에서 선별된 구제를 판다. 대량으로 구제를 납품할 계획이 아니라면 날것의 구제보다는 필터링 된 시장이 쇼핑하기 적합해보였다. 광장시장은 종로 5가역에 위치해 있다. ..

[검열의 풍경④] man, I’m f*ckin 얼빠

우리는 늘 어떤 기준에 들어맞기 위해 몸과 마음을 사린다. 사회나 조직의 '다수'에 속하기 위해서는 표현 방식, 때로는 표현여부 마저 뜻대로 선택할 수 없다. 나 역시 집단에서 배척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타인에게까지 그 화살을 돌리게 만든다. 고함20은 창간 5주년을 맞이해 한국사회의 검열을 주제로 4부작 기획기사를 펴낸다. 1부에서는 뿌리깊은 '빨갱이 콤플렉스'의 영향력 앞에 함구하는 분위기를 다룬다. 2부는 '처녀성'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겪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좌담 형식으로 담는다. 소위 '모태솔로'인 남성들은 연애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조롱당하고 바보취급을 받는다. 3부에서는 이들의 '무죄'를 변호한다. 마지막으로 락과 힙합씬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얼빠'검열과 ..

메이트 정준일씨에게 보내는 글

"난 힙합의 스웩을 잘 모르지만,돈자랑 차자랑 집자랑 자수성가 다 좋은데도무지 bitch!bitch! 거리는거나 motherfuck거리는건 아무래도 못 들어주겠습니다.왜 그래야 하는거죠?왜 그런 단어를 써야하는 거죠?" 당신이 스웨거를 잘 모르는건 이 발언의 문제점과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누구도 어떤 장르나 문화를 통째로 이해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건 저처럼 힙합의 팬인 이들에게조차 힘든 일입니다. 취향의 주체가 되는 대상을 완전하게, 백퍼센트 이해하는것도 애초에 가능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범주가 예술이나 음악이라면 말씀하신 '욕지거리'가 왜, 어떻게 구사되는지 최소한의 파악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뮤지션의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그런 이해를 바라는 것이 과도한 요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힙합 디스전을 바라보는 언론의 불편한 시선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1999년, 한국 힙합 씬(계)에 일대 소란이 일었다. 약관을 갓 넘은 듯 한 재미교포 청년 둘이 소위 ‘본토 힙합’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당차게 내놓은 이란 앨범 때문이었다.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어느 새 그들은 매니아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힙합 씬의 스타로 자라났다. 이 그룹은 한 땐 ‘드렁큰 타이거’라고 불렸으며, 지금은 멤버 ‘DJ shine'의 탈퇴로 솔로로 활동 중인, 한국 힙합의 1세대 ‘타이거 JK'이다. 독특하고 공격적인 보이스 컬러와 가사만큼 매력적이었던 건, 그들이 바로 힙합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왔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장르의 표피적인 이식 탓에 ‘힙합’이라는 모양새만 간신히 갖추고 있던 국내 힙합 씬에, 거의 최초로 본토..

[데일리칼럼] 지금의 랩배틀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

시간을 거슬러 600년 전, 역사에 길이 남을 ‘언어배틀’이 있었다. 이방원과 정몽주가 벌인 ‘시조배틀’이 바로 그것이다. 이성계는 새로운 국가의 건설을 위해 아들 이방원으로 하여금 고려의 대신 정몽주를 설득하라고 명한다. 이방원은 정몽주에게 ‘하여가(何如歌)’를 읊어 정몽주가 고려를 단념하도록 권한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듯이,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이방원에게 ‘단심가(丹心歌)’로 답하며 고려에 대한 본인의 마음이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을 확인시켜준다. 시제를 현재로 돌려보자. 또 다른 언어배틀에 대한 포털의 검색 순위와 유투브, SNS의 반응이 뜨겁다. 유명 랩퍼들이 가세한 ‘랩배틀’ 때문이다. 방송에 나와서 흥겨운 힙합 음악을 부르거나 공연장에서 랩을 노래하던 이들이 서로에게 ‘디스’를..

'힙합의 대중화', 본인이 대중화 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인가

힙합의 대중화. 힙합씬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두 중 하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유독 힙합에서만 ‘대중화’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트로트의 대중화 혹은 락의 대중화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가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재즈의 대중화 또는 민요의 대중화란 용어가 사용되는 것은 듣기조차 어렵다. 그렇다면 왜 유독 힙합에서만 대중화라는 화두에 목을 매고 달려드는 것일까. 아니 그전에 그들이 말하는 ‘대중화’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힙합의 대중화'인가? 힙합의 대중화의 선봉을 자처하는 힙합 전사들은 이제 곳곳에 널려있다. 과거 크라운J나 본인들을 힙합뮤지션이라 칭하는 아이돌들은 물론. 과거 언더그라운드에 머물던 힙합뮤지션들도 힙합의 대중화를 말하며 매스컴 앞에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뷰,덕후] 넌 힙합을 듣기만 하니? 난 만들기도 한다!

“북치기 박치기. 이것만 알면 랩을 할 수 있습니다.” 한창 이 광고 카피가 유행했을 때 친구들 중 한 명쯤은 ‘북치기 박치기’를 반복하며 랩하는 흉내를 냈던 기억이 있어서 힙합하면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이번에 만나고 온 덕후는 힙합덕후입니다. 껄렁거리는 걸음에 한껏 폼 내는 제스처를 하며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담백하고 진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단순히 힙합 음악을 즐겨듣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음악관에 대한 고찰, 그리고 직접 음악 제작까지. 진정성 있는 랩퍼가 되고 싶은 임효재씨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임효재 아니 임하이바 aka young hustler입니다. I represent NTC 빠른 90 22입니다. 언제부터 힙합에 빠지게 되었나요 중학교 다닐 때 노래방에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