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스터디: 여럿이 모여서 함께 같은 내용이나 분야를 공부하는 일.


2학기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동아리에서 인원 모집이 한창이다. 새내기만 고집하던 동아리에서도 이젠 휴학생, 복학생 가리지 않고 두 팔 벌려 환영한다. 교내 동아리방에 밀집된 건물에 들어가 기웃 거려보니 전처럼 짜장면 그릇을 내놓은 곳이 많지 않다. 반면 도서관 스터디 룸은 때 아닌 호황이다. 영어듣기를 함께하거나 취업면접을 연습하는 등 다양한 스터디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동아리 활동이 줄어들고 스터디를 찾는 학생들이 많아 진 걸까?


같은 목적을 가진 여럿의 모임이라는 것에서 이 두 단어는 매우 유사해 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그 규모에 있어 동아리는 보통 십 수 명이 되는 반면, 스터디는 4~6명 정도가 모인다는 것. 그리고 동아리는 다양한 목적을 지니지만 스터디는 학술적인 목적을 지닌다는 것이 되겠다. 취업난 속에 학생들은 조금이나마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터디를 선호한다.

하지만 동아리 또한 학술적 성격을 띤 것이 많고, 관련교수님 까지 참여하여 지도해 주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다양한 선배들이 쌓아 놓은 노하우와 지도를 통해 배워갈 수 있는 것들 또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임지를 읽고 공부하는 동아리는 인원이 줄어들고, 타임지 스터디는 점점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찾아보았다.

동아리 활동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들, 그러니까 동아리 방에 모여 함께 점심도 먹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한다. 정기모임이 끝나면 술자리도 참석은 기본이고 축제기간에는 주점도 운영한다. 이런 활동들은 취업을 위해 학점, 어학성적, 공모전, 봉사활동, 어학연수 등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의 대학생에게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선배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노하우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찾아 볼 수 있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반면 스터디는 정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한 효율적인 만남이다. 따라서 매주 정해진 시간에 모여 함께 공부하고 그 이외에 시간을 활용 할 수 있게 된다. 술자리를 권하는 선배도 없고, 늦거나 참석하지 못할 때는 벌금만 내면 된다.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출처: http://3aplus.net/

그렇다면 동아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들은 무언가 얻어 갈 수 있는 활동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 얻지 못하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내세워야 할 것이다. 동아리 활동은 사회생활을 하기 전 다양한 인맥을 만들고 각자의 역할을 연습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기계적으로 스펙만 쌓아가는 풍토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활동하는 것은 자신을 차별화 하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동아리는 사람 냄새나는 모임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추구하는 삭막한 대학생활 속에서 같은 뜻은 가진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학기에는 학업 때문에 소홀해져 참석 하지 못했던 동아리에 다시 얼굴을 비춰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