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유행어상 - 쫄지마

올해의 유행어상은 갑론을박을 거친 끝에 “쫄지마”가 수상하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다른 유행어가 대부분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 퍼진 반면에, “쫄지마”는 비교적 열악한 조건 (팟 캐스트)에서 시작한 유행어이며, 사회적인 의미까지 반영되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도 후보에 올랐지만 “쫄지마”가 조금 더 편하게, 아무데서나 쓸 수 있다는 유행어의 특성에 보다 적합했다고 판단됐다.

‘멘붕(멘탈붕괴) ’라는 말도 주목받았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유행어이며, 현대인들의 어지러운 정신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 ‘멘붕’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탈락시켰다.

개그콘서트의 수많은 유행어들도 수상후보에 올랐다. 개그콘서트에서는 ‘애정남’ 최효종의 “애매합니다잉” “어렵지 않아요”, 두분토론 박영진의 “소는 누가 키워”, ‘사마귀 유치원’ 조지훈의 “이~뻐”, 비상대책위원회 김원효의 “야 안돼”등 수많은 유행어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모두 “쫄지마”의 패기에 고배를 삼켜야 했다. 그 외에도 시크릿가든 현빈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차두리의 ‘간 때문이야,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패션을 뽐내며 “지드래곤 보고있나” 라고 말하면서 유행이 된 “보고있나” 등이 후보에 올랐다. 덧붙여 김문수의 "도지삽니다"도 최근 급격히 상승세를 탔으나, 유행어로 검증이 안되었기에 아쉽게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의 오지랖상 - 여성부

여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올해 기가 막힌 일을 했는데, 국내 음악 중 술,담배 등의 가사가 들어간 음악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한 것이다.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불러지고 있는 곡들이 졸지에 ‘19금’가요가 되었고, 사실상 지상파 방송에는 금지곡으로 묶이게 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했고, 여성부 홈페이지는 사람들의 항의에 서버가 마비된 적도 있었다.

심지어 셧다운제까지 도입하면서 여성부는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공공의 적이’ 된다. 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여성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은 여성부, 여성부 본래의 업무나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네요.


올해의 트러블메이커상- 현아

현아야 말로 올해 가요계의 최고의 문제돌(문제 아이돌)이었다. 버블 팝이 나왔을 때 과도한 태닝에, 선정적인 안무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가 무대를 마치고나면 ‘무슨 옷을 입었는지’, ‘이번에는 얼마나 야했는지’에 대한 기사가 올라온다. 그 다음에는 의레 네티즌들의 ‘폭풍 댓글’이 시작되면서 현아는 거의 매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또한 장현승과 같이 듀엣이 되어 발표한 ‘트러블 메이커’ 에서도 ‘선정적 안무’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제목 그대로 ‘트러블’을 만들어낸다. 현아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이런 논란이 일어날 일도 없지 않았을까?

한 편 현아와 같이 춤을 추는 장현승의 의연한 모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거나, 또는 의문을 품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가 엄청난 프로 정신으로 버티고 있는 듯하다.




올해의 진상밉상 - 신성일

이 아저씨 원래 이런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뻔뻔하고 무례한 인간이었다. 책 팔이를 위해서 과거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의 아이를 낙태한 사실을 들춰내고, 현재 아내인 엄앵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에 애인이 있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드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

나이 들면 철 좀 드시기 바란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부인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 엄앵란씨에게 뻔뻔하게 “한번만 봐줘”라고 할 때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소녀시대 태연에게 뽀뽀한 조영남도 후보에 올랐으나, 신성일에 비할 바가 못된다.


올해의 패기상 - 한예슬

이 부문도 선정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워낙 후보군들이 쟁쟁했기에 딱히 우열을 가릴수 없는 지경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시스템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한예슬의 패기가 가장 강하다는데 입이 모아졌다. 스파이 명월 촬영이 힘들다는 이유로 촬영을 불참하고, 미국으로 가 버린 엄청난 패기!! 너무 패기가 강했던 나머지 한예슬을 어떻게 저런 패기를 부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의혹이 제기된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서 촬영에 참여하게 되며, 겨우 사건이 마무리 된다. 

그는 방송계 내‧외부로부터 책임감 없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된다.그러나 방송일이 다 가까워야 제작을 하는 시스템과, 시청률에 따라 촬영도중 대본을 바꾸면서 촬영당일에 쪽대본을 주는 등의 드라마 제작환경을 들여다보면 한예슬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는 여론도 있었다. 만약 한예슬의 출연거부 이후 드라마 제작 환경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한예슬의 패기가 사회적 의의를 지닐 수도 있을 것이다.

  

▲ 출처 - 연합뉴스



올해의 맛집 블로거상 - 강용석

강용석은 올해 이래저래 화제가 많이 되어서, 정작 강용석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사람들이 까먹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하긴 워낙 다재다능하시다. 그 중에서도 그의 재능이 가장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블로그 운영이다. 그는 본업이 블로그 운영이고, 부업이 정치인인 것 같다. 블로그에 ‘KYS'S 식도락’이라는 메뉴로 정리되어있는 그의 음식점 방문 글들은, 맛집 전문 블로거 뺨치는 수준이다. 마포구의 맛집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강용석 블로그에 가면 될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과거에 간단하게 트위터로 “~가 맛있었다.”라고 적었던 반면에, 강용석은 사진과 약도까지 겸해서 올려놓고,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이는 등 꽤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음식 사진들이 그의 비서들에 의해서 찍혔다는 것은 뭔가 블로그의 진정성을 떨어트리긴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동네 지역구민들이 믿고 찾아갈만한 음식점들을 지역구 국회의원이 직접 소개한다는데 의의를 두자. 물론 이런 정성으로 국회의원의 본래 활동을 잘하셨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출처http://blog.naver.com/equity1/

 


올해의 제목상-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 정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100만부가 넘게 팔렸으니 웬만한 젊은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봤을 것이다. 사실 이 책 100만부가 팔릴 만큼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따뜻한 언어로 20대를 위로하는 격려가 되는 글들을 모아둔 것인데, 흡사 월간지 ‘좋은 생각’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러나 제목이 이 책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취업난과 등록금 문제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대들에게 직관적으로 어필했다. 완벽한 ‘제목’의 승리다. 경쟁 후보에 오른 제목으로 ‘나는 가수다’ 가 있었으나, ‘제목효과’ 자체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올해의 CF모델상- 차두리

올해 최고의 광고라면 단연 차두리의 우루사 광고일 것이다. 비록 유행어상은 못 받았지만, 최고의 CF모델상은 단연 차두리의 몫이다. ‘간 때문이야’ CM송과, 차두리의 독특한 캐릭터는 단연 최적의 조합이었다. ‘로봇’ 차두리의 서글서글한 웃음과 중독성 있는 CM송이 시청자를 웃게 만드는 ’즐거운 광고‘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루사 매출이 광고 이후 2배로 뛰었다는 점만으로도 차두리에게 이 상이 돌아가는 것은 과분하지 않은 듯하다.


 
 

올해의 몰락상 - 심형래 

심형래는 올해 라스트 갓파더를 개봉하고(2010.12.29) 헐리우드에 수출까지 하면서 승승장구 하는 듯했다. 그러나 410억의 빚 때문에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폐업을 통보했다. 그러자 3년간 8억 9천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소송을 걸며, 성 로비설, 카지노 출입설, 불법총기개조, 장부조작설 등이 직원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심형래의 사회적 명성은 땅에 추락하게 된다. 심형래, 그는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는 최악의 감독으로 남을것 같다. 슬프지만 그는 완전히 몰락해버렸다. 부디 직원들의 밀린 월급이나 제대로 지급되었으면 좋겠다. 



올해의 막장영화상 - 7광구

제작비가 100억원 가까이 들고, 당시 시크릿가든으로 흥행 상종가를 치고 있던 하지원이 나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쫄딱 망해버린 7광구가 올해의 막장영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N포털 영화평점은 3.38. 그래도 ‘긴급조치 19호’ ‘다세포 소녀’ 처럼 2점대는 아닌 것 이 천만 다행이다. 그러나 “7광구 봐라 나만 돈 낭비하기 싫다.”는 생각으로 10점을 눌러놓은 사람이 더러 있는 것을 봤을 때, 3점대라고 해서 결코 안심(?)하면 안 될 듯하다. 배우들은 정말 고생하면서 찍은 것 같은데, 결국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라스타갓파더, 너는펫, 새롭게 떠오르는 마이웨이등이 경쟁작이었으나 역시 7광구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올해의 상상그이상 - 서태지, 이지아

태어나서 ‘연예가 뉴스’를 본 이후에, 가장 충격적인 뉴스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았다. 주위에 여자라고는 팬들밖에 없는 것 같던 서태지가 이혼남이라는 사실도 충격인데, 결혼했던 상대가 이지아라는 것은 정말 상상 그이상의 이야기였다. 이명박 정권의 여러 가지 치부를 숨기기 위해서 때맞춰 터졌다는 음모론도 제기되었지만, 어쨌든 팩트만 놓고 보더라도 굉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멋있는 정우성이 그때만큼 안쓰러워 보였던 적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