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솔로의 대표주자라 스스로 말하는 배준범(24.서울)씨. 그는 영하를 밑돌고 있는 기온과, 자취하는 옥탑방의 심한 외풍을 견디기 위해 전기장판을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친한 친구들은 다들 제 짝을 찾아 마음만은 따뜻하게 연말연시를 보내는 반면 자신은 홀로 서울에서 자취하는 것이 못내 서글프기만 하다.

"솔로가 된지 4개월? 5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솔로가 되었을 때만 해도,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시간과 돈은 전에 비해 여유가 생겼지만, 요즘 같은 연말연시에는 커플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주변 친구들은 다들 여자친구가 생겨서 요즘은 눈치봐가며 만나요. 솔로가 할 수 있는 유흥이라고는 친구 녀석들과 소주 한 잔 하는 것 뿐이에요. 추운 겨울날 저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자취방에 있는 전기장판 말곤 없는 것 같네요. 이 겨울 유달리 옆구리가 시리네요."

옆구리가 시리다? 태초에 하나님은 아담의 갈비뼈를 하나 빼어 여자인 이브를 만들어낸다. 이런 아담과 이브는 인간의 시초라고 종교적이거나 소설적인 이야기 속에서 등장한다. 다시 말해, 남자는 자신의 옆구리에 있는 갈비뼈로 본인의 짝을 만든다는 것이다. 옆구리가 시리다는 표현은 이와 같이 자신의 갈비뼈로 만든 여인을 찾지 못한 남자들이 해왔던 말이라는 설이 있다.

자신의 갈비뼈로 만든 짝을 찾지 못해 추운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솔로들. 솔로들의 통화기능이 있는 스마트한 시계의 통화목록은 텅 비어있다. 미니홈피와 SNS에는 친구들의 농담 섞인 욕설과 대출 받으라는 광고글 뿐이다. 이럴 것을 대비해 연말에 미팅이다 소개팅이다 해보았지만 제 짝을 찾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결국 크리스마스에 특선영화가 무엇을 하나 찾아보고,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은 연기대상과 함께 하게 된다. 이번 2012년 크리스마스는 반드시 사랑하는 연인과 보내겠다고 다짐 또한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유독 솔로를 피하고자 하는 것일까?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6천년 전 키스  '솔로들 보고있나?' >

연말연시만 되면 평소에는 잘 하던 혼자 영화보기, 혼자 밥 먹기도 커플이 점령한 이때에는 꺼려지게 된다.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성상 남들과의 비교는 본능이다. 연말연시에 솔로들이 하게 되는 비교의 대상은 커플인 것이다. 만약 자신의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솔로가 아닌 커플이라면,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은 극히 드믈다. 커플들의 특성상 연말과 연초만 되면 없던 애정도 샘 솟기 때문이다. 만나게 되더라도 배준범 씨와 같이 눈치를 보며 만나게 된다. 솔로들이 설 자리는 이 세상에 한 평도 없는 것만 같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소외감이 솔로들의 옆구리를 쿡쿡 시리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꼭! 커플이어야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일까? 정말 솔로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술 한 잔 기울이는 일이 전부일까? 이에 대한 답을 이번 고함20의 기획 '솔로지만 괜찮아!'를 통해 들어보자. 답을 얻게 된다면 당신도 솔로지만 옆구리가 시리지 않은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