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홀로 살 수 없다. 그것이 진리다. 이것은 마치 수감자들이 독방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이유와 같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독방에 홀로 감금되어 있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혹은 아무도 없는 작은 공간에 홀로 서서 1년을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가 머지않아 미치거나 죽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내면에 ‘혼자’라는 두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남과 여, 부모와 자녀, 친구, 친척, 이웃까지 수많은 관계의 연속이다. 우리는 항상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베르테르는 친구와 약혼한 샤로테와 ‘연인’이라는 관계 혹은 서로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로의 진전을 꾀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진심으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 혹은 아이리스의 이병헌처럼 관계의 배신과 잃음(loss)으로 분노한다. 이처럼 관계라는 것은 어디에서 맛 볼 수 없는 깊은 슬픔을 겪게 하기도 하고, 뛰어오르고 싶을 정도의 기쁨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관계라는 존재는 인간의 삶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20대의 우리들. 우리들이 맺고 있는 관계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 고함20의 기획에서는,

선후배라는 어려운 관계

대학친구라는 애매한 관계

교수님과의 어색한 관계

캠퍼스 커플이라는 위험한 관계

이성친구라는 아슬한 관계

부모님이라는 이중적인 관계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과연 우리의 관계맺기는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논리로 지속되는지 한 번 더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이 중에는 나의 고민도 있고, 누군가의 고민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이번 기획은 특히 오피니언 특집으로 오피니언 위주의 글을 실었다. 고함20이 생각해보는 관계의 논리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 아낌없는 태클을 부탁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