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배움터 = 음주 배움터 ?
새내기 배움터는 말 그대로 새내기, 즉 신입생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한 자리이다. 고등학교를 벗어나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신입생들끼리 만나서 미리 얼굴도 보고, 선배들과도 어울려 좋은 관계를 만드는 자리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는 매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술은 사람사이의 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새터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실제로 대학생들의 인식에는 새터=술 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주최 측에서는 술을 준비하고 어색할 수 있는 자리를 즐겁게 만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술에는 개인의 기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술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술을 먹지 않는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새터에선 이 개인차를 무시하고 술을 권하기 때문에,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대학교 입학을 앞둔 A양은 “새터 가는 게 겁나요.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고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어지러운데...주위에서 술을 못 마실 거면 안 가는 게 낫다는 소리도 들려서 차라리 안갈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포탈에서 새내기 배움터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A양과 같은 고민을 가진 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년에 모 대학에서 했던 신입생에게 음란물을 모방하는 포즈를 취하는 게임도 권위주의의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자기는 선배고 우리가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니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신입생을 위해 가는 새터가 선배들의 놀이터가 되고 신입생들은 그들의 재미를 위한 광대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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