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서 왔다고 오해하지마라. 마음만은 특별시다.”
 

최근 인기 코미디프로그램 간판코너의 한 대사다. 이 대사를 하는 개그맨은 경상남도 김해출신으로서 일명 “촌티나는 남자”로 불리고 있다. 구수한 사투리에 세련되지 않은 외모. 그는 특별히 분장을 하지 않아도 “촌티나는 남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쓰는 사투리를 촌스럽다고 느끼기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에피소드로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하게 된다. 이처럼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비웃음”의 이 아닌, 즐거운 “웃음”을 주는 주체가 되어버렸다.

(▲"KBS 개그콘서트 - 네가지" 개그맨 양상국)



사투리를 쓴다는 것은 제 2의 국어를 쓰는 것과 같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표준어에서 파생되거나 그 지방 고유의 억양과 단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양 있는 현대 사람들은 일부러 사투리를 배우고 싶다고 하기도 한다.

취업준비생인 김지홍(24,여,대구광역시)씨는 대학교 재학 중에 서울대학교에 교류학생으로 다녀온 경험이 있다. 지방대학생이지만 교류학생 신분으로 우리나라 엘리트들만 모여 있는 서울대학교 재학생들과 함께 전공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녀가 학교에서 유명해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그녀의 사투리 때문이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있어서 그녀의 사투리는 그저 귀엽게 보였다고 한다.

“보통 교류학생으로 오는 지방대학생들은 빠른 적응을 위해 표준어를 쓰려 애쓰거나 자연스럽게 표준어를 쓰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저는 오히려 사람들이 제 사투리를 따라하려고 했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표준어를 쓰려고 하지도 않았고 제 말투가 바뀌지도 않았어요.”  이렇게 그녀는 학과 내 유명인사가 되었고 그녀의 서울대학교 생활은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수월했다. 



이처럼 사투리에 대한 인식이 점점 친근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오늘날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대중들에게 사투리의 사용은, 일상생활에 있어 정감 있는 감정표현과 의사전달에 큰 요소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기성세대들에게는 지역감정이나 공신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사투리는 하나의 문화이며 그저 친근하게만 다가오고 있다. 혹시 자신이 지방출신이기 때문에 사투리 사용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사투리를 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