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3’의 주인공들이 매주 사람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아 온 참가자들의 외모를 성형 수술로 바꿔주는 메이크오버 쇼다. 외적 변화를 통해 결국 내면의 변화까지 이끌어내 미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이름 앞에는 외모 비하적이거나 자극적인 키워드가 붙기 시작한다. ‘부정교합 치대생’ ‘쌍둥이 울상 언니’ ‘5등신 큰 바위 얼굴’ ‘엄마를 닮아 매 맞는 딸’ 등은 최근 회차에서 등장했던 키워드들이다.

프로그램에서는 매주 두 후보가 최종적으로 선택받기 위해 외모 콤플렉스와 관련된 과거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며 경쟁한다.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정서적 문제는 물론 집단 따돌림, 사업 실패, 가정불화 등 개인의 치부를 자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못 했던 지난 삶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를 설명하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성형 수술을 받을 참가자로 채택되기 위한 출연자들의 사생활 노출은 지속적이며, 인터넷 연관검색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꼬리표처럼 달라붙는다.

이어 성형 수술이 진행되는 참가자의 변신 과정은 극적이다. 전문 성형 의료진들은 수술 변화도를 고려해서 가장 극적인 효과를 연출해내기 위해 힘쓴다. 해당 콤플렉스 부위뿐만 아니라 외모 전반에 대한 성형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11화에 등장했던 한 참가자는 부정교합으로 인해 고통받아 왔으나, 윤곽, 눈매 교정, 자가지방 이식, 코 수술 등 부차적인 미용 목적의 수술 또한 함께 진행했다. 실생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던 부위만을 성형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부분까지 칼을 대는 것이다.

물론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참가자들은 성형이 진정으로 절실했던 사람들이었다. 불의의 사고 혹은 투병의 흔적으로 인한 참가자를 포함해서,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사회관계를 맺는 데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했던 출연자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가 성형을 통한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출연자의 과거가 절망적일수록, 성형 수술을 통한 외적 변화가 극적일수록 시청자 입장에서 외모가 모든 문제의 본질이라고 받아들이기 쉽다. 성형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참가자들은 성형 후 기존의 정신적, 사회적 문제가 완화되고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외모가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는 주된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게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