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는 피해자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정작 언론 보도는 변하지 않았다
언론들은 에일리를 죄인으로 몰아가며,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 서슴지 않아
에일리 사건에 대처하는 네티즌들의 모습은, 과거 연예인들의 사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출됐을 때와는 달랐다. 에일리를 명백한 피해자로 보고, 에일리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유출한 사람이 가해자이며,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으며, 에일리를 웃음거리로 삼거나 ‘문란하다’며 비난하는 글들이 오히려 돌을 맞았다. 에일리가 광고모델인 한 치킨 회사에서 사건 이후에 에일리 사진을 없애자, ‘불매 운동을 하자’는 식의 강력한 반발까지 일어났다. 사람들은 분명 달라졌다.
하지만 언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피해자인 에일리를 마치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죄인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국제적 망신이라고까지 한다. 심지어 ‘정말 에일리 사진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있지도 않은 동영상을 언급하며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보도를 한다. 사람들은 달라졌는데, 언론의 저질 보도 행태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처음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유출된 즉시 언론들은, "데뷔전 영상에 있던 집과 문고리가 일치하다"는 인터넷상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에일리 측이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던 시점이었고, 유출된 사진이 확산되지 않게 주의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러나 언론들은 조회 수 높이기에만 열중했다.
심지어 과거 티아라 지연이 몸캠 영상을 찍었다는 의혹과 연결시키며, '몸캠 스타' 운운한 언론도 두 곳이나 된다. 충격적이다. 이 정도면 성희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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