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시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시민추진위)’는 18일 오후, 장혜옥 학벌없는사회 대표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와의 단일화 투표에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최종 진보단일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시민추진위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사흘간의 투표에서 시민선거인단 7,417명 중 43,8%인 3,24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최홍이 서울시 교육위원장 겸 전 서울시좋은교육감 후보가 15일 민주당의 선거개입 의혹에 반발하며 후보를 사퇴하였다. 19일 장혜옥 후보는 선거본부 페이스북을 통해 패배는 인정하지만 경선 과정이 총체적으로 불공정하고, 부실한 선거였다고 밝혔다.

20일, 시민추진위 추진위원이자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4학년에 황준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정경선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 물었다.
 
Q: 좋은교육감추진위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교육감 단일화 과정에서 어떠한 부분이 문제였나

이번 선거에서 세 명의 후보 중 두 명의 후보가 경선에 대한 총체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제의 당사자 중 한명으로 지목되는 조희연 당선자 측에서는 아무런 해명이 없다. 투표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민주당이 조희연 (당시) 후보를 위해 선거인단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는 사실이 있나?

최홍이 후보측에서 선거 전날 3500명이었던 선거인원이 7500명으로 4000명이 갑자기 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민주당 측에서 버스를 대절해 인단을 동원했다는 증언들이 추진위 쪽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좋은교육감선거는 40%의 여론조사와 60%의 좋은교육감추진위선거인단 투표로 결정하는 제도이다. 만15세 이상의 서울시민이면 참여가 가능하다. 80여 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였는데 이들 중에 추진위 운영진들을 배치해 ‘공정한 경선 관리’에 신중을 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공정하지 못한’ 인원동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한 조희연 후보 선거본부팀 측인 분이 한명숙 보좌관이라 명함을 돌리고 있다고 들었다. 나도 받았다. 현재 조희연 당선자 측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언론 보도에만 대응하고 있다. 공식입장을 낸다면 자신들 입장에서는 꼬투리 잡힐 것들이 많기 때문인지, 공식해명을 피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4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도 최홍이, 장혜옥, 조희연 순서이다. 여론조사에서 조희연 당선자가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았지만 당선된 것은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다는 뜻을 반증하는 것이다. 공정한 선거관리에 실패 하고 믿었던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이제 서로 불신하고 돕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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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교육감선거에 투표 할 의향이 있나?

투표할 의향이 없다. 조희연 당선자가 부정선거를 지시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미 이번 선거는 공정한 선거관리에 실패했다. 현재 두 명의 후보가 문제제기를 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해명이나 언급이 없다. 조희연 당선자도 사태를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만약 이렇게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진보가 분열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재 언론에서 “아니다”라고 말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는 당선자에 대한 불식만 커질 뿐이다.

Q: 현재 성공회대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지금의 사태에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조희연 교수의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고 조희연 교수가 관장으로 있는 교내 기관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 내에서 그가 우리에게 가르치고 들려주었던 것들과는 너무나 다른 행동을 보여서 실망스럽다. 이 사태로 인해 조희연 교수에게 가지고 있던 존경과 신망이 사라졌다.

ⓒ좋은교육감추진위 홈페이지



Q: 제자로서 조희연 교수께 바라는 것이 있는가?

바란다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불공정 경선 의혹으로 인해 진보진영에서조차 당선자를 불신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조희연 당선자가 아무 ‘제스처’ 없이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온다면 본선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진보진영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 불공정 경선 의혹에 대한 공식 해명 요구는 ‘진보 흠집내기’가 아니라고 분명 밝히고 싶다. 조희연 당선자가 최소한의 해명 혹은 사과를 해 진보가 다시 단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