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3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날마다 다뤄지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 중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고함20의 전통 연재! 언론유감 시즌3에서는 한 주간의 기사들 중 ‘좋음(Good)' '그럭저럭(SoSo)' '나쁨(Bad)'으로 각각 3개의 기사를 제시하는 형식을 재도입함으로써, 20대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인식은 무엇일지 독자와 함께 한 번 더 생각하고자 합니다.

GOOD:[오마이뉴스]"대출이자만 700만 원"... 일찍 태어난 게 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8403

한국장학재단 설립 전인 09학번 이전의 대학생들은 정부의 보증학자금 제도를 이용해 대출을 받아왔다. 하지만 보증학자금제도는 대학생들이 학자금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 시켰을 뿐, 이자율을 일반은행대출 조건과 같아 실질적인 경제적 해택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기사는 09학번 이전의 대학생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전달한다. 동시에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학자금 및 이자 지원 등의 정책보다는,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임을 지적한다. 


20대의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있는 문제의 원인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기사가 많다. 반면 이 기사는 한국장학재단 설립 전 학자금 대출을 받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돈은 쉽게 빌려주고 상환할 때는 나몰라하는 정부를 비판하며, 20대 연체자, 신용유의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실제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학생들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어 GOOD으로 선정했다.

 

SOSO:[한국경제]대기업 면접 3시간 특강 28만원…구두수선·안경점도 '북적'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42881001

면접시즌이 다가오면서 구두수선, 안경점, 정장 등 외적인 요소와 관련된 업종의 소요가 높아지고 있다. 기사에 의하면 특정 기업 면접교육을 받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학생들이 가격이 싼 대학가 게스트하우스를 애용하면서 숙박업소의 수요까지도 늘고 있다. 이에 몇몇 기업들은 취준생들의 편의를 위해 탈정장 , 원데이 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기사는 취준생들이 면접에 앞서 '외모적인' 요소를 관리하고 면접특강을 듣기 위해 상경하는 등의 현상을 지적하며, 점점 과열되고 있는 취업경쟁의 실태를 암시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면접을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취업의 '황금열쇠'?

 

 

BAD:[동아일보]취업의 ‘황금열쇠’ 포트폴리오에서 찾아라
http://news.donga.com/3/all/20140429/63126376/1

“최근 채용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가 ‘스펙 초월’이다. 스펙만으로는 지원자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지원자들의 역량과 업적, 창의성, 열정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잘 만든 포트폴리오가 취업문을 여는 ‘황금열쇠’가 되고 있다.”


기사는 그동안 스펙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젠 스펙을 초월해 지원자의 잠재성이 담긴 포트폴리오만이 취업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기 좋은 서비스를 소개한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K 씨(25·여)는 대학 때부터 꾸준히 축적해온 ‘포트폴리오’로 최근 취업에 성공했다. 자신이 진로를 정하고 해당 회사에 지원하기까지의 과정, 잠재력, 열정을 ‘스토리’로 엮어 포트폴리오로 제출한 것이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위 사례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사례이다. 지금 20대 대학생,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취업을 위해 또는 앞으로 목표를 위해 자신들의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기사에서 말하는 황금열쇠는 그저 판타지에 불과하다. 단지 자의적인 성공사례와 어울리지 않는 취업의 황금열쇠란 단어를 제목에 끼워 넣은 홍보성 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