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방영 초부터 중국 온라인 서비스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으로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주연인 전지현-김수현은 중국 내 광고계약까지 하게 된다. 특히 중국 헝다그룹의 ‘헝다빙촨(恒大氷泉)' 광고모델로 촬영까지 마친 상태이다. 이 ‘헝다빙촨(恒大氷泉)' 생수병에 표기된 취수원이 백두산의 중국명인 장백산으로 표시된 것이 문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류스타를 동북공정에 이용했다”, “배우들, 역사의식 없이 돈만 보고 광고 체결했다” 등 생수 원산지인 백두산에 대한 표시를 두고 네티즌들은 전지현-김수현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계속되자, 김수현 측은 광고계약 해지할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이틀 뒤 김수현 측은 예정대로 광고에 출연할 것이라고 돌연 입장을 바꾸었다. 그를 '매국노'로 칭하는 등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논란에도 생수광고를 추진한 전지현-김수현 측을 향한 비난은 당연한 결과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백두산과 동북아지역의 역사를 탐했던 과거, 장백산이 백두산의 중국명칭이란 점들은 우리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어떤 사유를 떠나 한국에서는 충분한 논란거리이며, 예민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광고를 추진했다는 점, 논란 후 입장 바꾸기와 같은 아쉬운 대응은 전지현-김수현 측의 잘못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비난들이 전지현-김수현, 한류스타란 이름으로 가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 그 비난의 바탕은 한류스타의 영향력이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잘못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하지만 그 비난은 너무 멀리(?) 갔다. 한류스타에게 “한국을 대표하는”이란 말로 그들의 영향력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한류스타는 문화를 이끄는 하나의 매체일 뿐이다. 한류스타가 한국을 알리는 긍정적인 작용이 있을지언정, 정치적 역사적으로 작용되지 않는다. 우리 역시 그 부분을 각각의 범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며, 한류스타와 소속사 측 역시 각각 범주의 차이를 이해하고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