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이 고함당을 창당했다. 고함당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20대를 대변한다. 참신한 정책제안과 숨어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당의 목적으로 삼는다. 노동, 문화, 복지, 창업,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의 빈틈을 찾아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고함당은 20대를 위한 정책의 공론장을 자처한다. 고함20의 기자와 독자 사이의 활발한 의견교류를 기대한다.


20대는 자신의 여가생활에 만족하고 있을까?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2012년 10월에 발표한  <대학생들이 누리고 싶은 여가생활과 현실의 차이>에 따르면, 20대들은 여가활동으로 영화관람(39.2%), 술자리, 카페 등 사교모임(30.4%), TV 시청(28.66%), 웹서핑(28%) 등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행(36.6%)과 연극, 뮤지컬관람(14.6%)을 즐기기 원했다. 즐기고 ‘있는’ 여가생활에서 1위를 기록한 영화관람의 경우, 4.8%만이 즐기고 ‘싶은’ 여가생활로 선택했다. 20대의 여가생활에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존재했다. 응답자들은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여가를 즐길 경제적 여유 부족(32.7%)’을 꼽았다. 



국가는 고함당의 외침이 들리는가?



20대의 행복한 여가생활을 위해 단 10%만이라도!

고함당은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공연에 부과되는 부가세를 면제해줄 것을 요구한다. 20대는 가장 즐기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을 뽑았지만, 고함당이 정책을 제안하는 부분은 2위를 기록한 ‘공연’ 부분이다. 여행은 공연에 비해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커서 일상에서 자주 실천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최소 하루 이상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연극 뮤지컬 관람은 최대 3~4시간만 들이면 된다. 


행복한 여가에 따라오는 시간적 부담은 위와 같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남는다. 뮤지컬 티켓의 평균 가격은 10만 8천 원(인터파크티켓, 2014년 7월 31일~8월 6일 상위 10개 뮤지컬의 최고등급 좌석 기준). 최저임금을 받는 알바생이 약 20시간을 일해야지 볼 수 있는 금액이다. 아쉬운 마음에 배우가 콩알만 하게 보이는 시야제한석에서 공연을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평균 4만 8900원으로 9시간을 일해야지 겨우 볼 수 있다.


몇몇 뮤지컬은 낮은 등급 좌석에 한해서라도 학생할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학생은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위 10개 뮤지컬 중 학생할인이 있는 공연은 8개, 대학생 할인이 있는 공연은 3개뿐이다. 뮤지컬 공연사를 향해 학생할인을 늘려달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쪽 사정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공연시장은 하루아침에 커지지 않는다

공연에 부과되는 부가세는 10%. 어찌 보면 적은 비율이지만 공연 금액의 10%가 줄어들면 시급 2시간 어치 금액이 줄어든다. 부가세 면세는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터라, 대학생 할인의 사각지대였던 대학생이 아닌 20대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부가세 면세는 20대뿐만 아니라 공연시장에게도 희소식이다. 부가세 면세 혜택으로 20대 관객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국내 뮤지컬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관객부족’ 문제 또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유럽의 클래식 공연 업계는 관객의 노령화를 ‘문제’로 보고 있다. 젊은 관객이 없기 때문에 추후의 공연시장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은 20대에 듣는 노래를 평생 듣는다”라는 말이 <응답하라 1994>에서 증명됐듯이, 20대에 경험한 문화생활은 다음 세대에 경험할 문화생활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