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일 고려대학교 46대 총학선거 당시 고대공감대 선본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신강산 씨는 자신의 SNS에 고대공감대 선본이 부정 선거를 저지른 사실을 폭로했다. 신씨에 의하면 고대공감대 선본이 저지른 부정은 박종찬(45대 총학생회장) 씨가 46대 고대공감대 선본의 리플릿을 디자인 해준 것, 47대 총학선거 당시 불법으로 리플릿을 추가 인쇄한 것, 선거 유세가 금지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불법적으로 투표를 독려한 것 등이었다. (관련기사)



같은 날 오후 7시에 긴급히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소집되었으며, 47대 총학생회장인 최종운 씨와 부총학생회장 이나영 씨는 제기된 의혹을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10시경에는 박종찬 씨가 참석하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날 신강산 씨가 48대 총학생회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이 시기에 부정선거를 고발한 것에 대하여 그가 혹시 다른 의도를 갖고 있던 것은 아닌지를 묻자, 그는 자신이 부정 선거 사실을 이용하여 총학생회와 협상을 진행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 일축했다.


11월 4일, 임시 중운위에서는 47대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었으며, 박종찬 45대 총학생회장·황순영 46대 총학생회장·정우진 46대 중앙선거관리위원·신강산 46대 총학생회 정책국장 등이 징계 대상으로 결정되었다. 이날 다시 신강산 씨의 고발행위가 순수한 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48대 총학생회에 정후보가 되기 위하여 지난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부정 사실을 빌미로 협상을 진행했던 것이 드러났다. 또한 그는 정후보가 되었다면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 하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11월 6일, 중운위에서는 징계 대상자들의 징계 수위가 결정되었다. 박종찬·황순영·정우진 등은 학생회 회원에서 제명되었다. 신강산 씨의 경우 부정 행위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였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나 내부 고발을 통해 사건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는 점을 참작하여 그의 처벌은 선거권·피선거권 무기한 박탈의 수준에 머물렀다.


11월 7일,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임시전학대회)를 앞두고 47대 총학생회장단은 자퇴서를 제출했다. 임시전학대회를 하루 앞둔 8일 저녁에야 이들은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자퇴를 발표했다. 이에 학생들은 “자퇴까지는 심한 것 같다. 다시 생각해 보라”는 의견과 “재입학이 가능하니 사건이 잠잠해지면 돌아오려는 쇼에 불과하다”라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11월 9일, 진행된 임시전학대회에서는 자퇴서를 제출한 총학생회단과 징계대상자 중 신강산 씨를 제외한 모두가 불참해 또다시 논란을 빚었다. 이날 임시전학대회에서는 예정된 대로 탄핵안이 발의·가결되어 11월 17일에 47대 총학생회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총학생 투표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2일에 47대 총학생회장단의 자퇴서가 수리되면서 17일 예정된 총학생 투표는 결국 무산되었다. 


11월 13일, 마지막으로 임시전학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임시전학대회에서는 47대 총학생회단 선거를 무효로 하는 안이 가결 되었다. 그러나 회칙에 전학대회가 선거를 무효로 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임시전학대회가 선거 무효안을 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주장 때문에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임시전학대회에 의하여 47대 총학생회가 무효처리 되었기 때문에 고려대학교에서는 48대 총학생회 선거가 아닌 47대 총학생회 선거가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생 커뮤니티에서는 격한 반발이 이어졌으며 일부 학생들은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며 전학대회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