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중독: 10대를 벗어나 20대를 살아가면서 생겨난 그들만의 중독 현상.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20대에 대한 특유의 편견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20대는 언제나 혈기왕성하고 패기가 넘치며,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까르르 웃으며 행복함을 느끼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낭만이 존재하는 나이라고. 완전히 틀린 말이라 할 수는 없다. 적어도 10대보다 자유로우며 부모님 세대만큼의 각종 책임감에 시달리며 아등바등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로 살아가는 우리는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다.
교복을 입던 시절과 달리 이젠 내 옆에 진정한 그 누구도 있어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으로 마음은 텅 빈 옥상과도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하며 자꾸만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또한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으면 불현듯 찾아오는 불안감에 쉬면서도 마음은 무겁다. 지금 내가 놀고 있는 베짱이라면, 남들은 개미같이 묵묵히 자신의 스펙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만 같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기대하는 도전적이며 배짱 좋은 20대의 타이틀에 자신은 전혀 부흥하지 못하는 것 같아 자괴감 빠져 매일같이 숱한 고민들에 휩싸이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20대와 자신의 모습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며 말이다.

자유와 낭만의 상징인 20대의 이면에는 자신의 자존감을 끊임없이 떨어뜨리는 세상의 벽이 너무나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레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떠한 대상에 대한 중독현상을 보이곤 한다.

아직 20대를 겪어 보지 못했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하지만 20대의 시절이 존재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 20대 그 특유의 중독현상’. 어쩌면 행복한 20대를 살아가기 위한 우리만의 처절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