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연재/설익은 르포 (12)

오래된 시장에 젊은 이가 들어간다면? 구로 영-프라쟈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평일 초저녁, 구로시장에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주변 아파트에서 물건을 사러 나온 손님들이다. 구로공단이 시들해진 이후 구로시장도 같이 쇠락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성기 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렸을까 감이 잡히지 않는다. 중앙로에서 벗어나 패션거리 쪽으로 진입하는 순간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다. 대부분 사람은 중앙길에서 먹자골목 ..

"‘나들이 나왔어?’" 강풀 만화거리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나들이 나왔어?’라는 문구가 담긴 벽화 그림, 어쩐지 낯이 익은 그림이었다. 어디선가 본 만화에서 나온듯한 그림, 이 거리는 강풀 만화거리이다. 강동역 4번 출구로 나와서 길을 걷다 보면 만화거리의 입구를 알리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만화거리 근처에 강풀의 작업실이 있다. 강동구는 강풀의 몇몇 작품에서 배경이 되었다. 거리는 강풀의 순..

자유로운 무중력지대를 상상하라 '무중력지대 대방동'

무중력지대 대방동을 향한 발걸음에는 소리가 딸려온다. 서울시 동작구 주말농장에 자갈이 깔린 주차장 한편, 무중력지대 대방동이 있다. 열다섯 발자국이면 사르륵거리는 자갈 소리가 멎는다. 이윽고 오렌지색에 사로잡힌다. 12개의 컨테이너로 만들었다는 공간은 비대칭적이면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무중력지대 대방동을 이루는 해상운송용 컨테이너는 유동성을 상징한다. 설계가는 청년세대의 특징을 공간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무중력지대 대방동의 외관. 밝은 오렌지빛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환화게 비춘다. ⓒ무중력지대 대방동 페이스북. 청년들을 위한 공간인 무중력지대 대방동은 지난 4월 28일 개관했다. 무중력지대는 어떠한 실적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시작은 2012년 박원순 시장이 주최한 토론이었다. 청..

디자인이 범죄를 막을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도시 설계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1970년대의 도시학자 레이 제프리는 도시의 환경 설계와 범죄 발생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스카 뉴먼을 비롯한 다른 도시설계 학자들이 범죄를 예방하는 도시 디자인에 주목했고, 이는 현대 도시학의 한 분야인 범죄예방 환경설계, 즉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

세빛섬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한강의 물살 위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음악은 강 물줄기를 따라 흘러가려 하지만 세 개의 인공 섬 위에 있는 외국 풍의 건물이 음악을 어색하게 가로막고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를 꿈꾸는 세빛섬의 풍경이다. 서울시는 채빛, 가빛, 솔빛 세 개의 인공섬으로 이루어진 세빛섬을 문화전시공간으로 시민들의 한강 휴식처로 만들고 다양한 행사들을 유치해..

학교 청소 노동자의 하루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투명인간의 법칙이란 게 있어. 청소부 유니폼을 입으면 우리는 투명인간이 되지." 영화 ‘빵과 장미’에서 나온 대사다. 생각해보면 청소 노동자에 대한 별다른 기억이 없다. 우리는 청소 노동자를 보지 않고 그들이 일하고 난 결과만 본다. 그 ‘투명인간’의 실체를 보기 위해, 결과 이전의 과정과 사람을 보기 위해 청소 노동자들과 하루를 함께했..

인천 동화마을, ‘현실’이 동화에 매몰되다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경계와 분절.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의 인상이다. 동화를 소재로 한 벽화가 곳곳에 있었지만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았다. 중구는 열악한 원도심을 개발하기 위해 동화마을을 ‘선택’했다. 관은 동화마을을 기획했고, 벽화를 그릴 집을 선정했으며 그림을 그릴 사람들을 고용했다. 그래서인지 동화마을에 있는 벽화들은 이야기를 구성하지 못했다. 동화는..

서울에 남겨진 '1930년 경성' 흔적 4곳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올해로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했다. 얼마 전에는 96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수십 년 전, 이 땅의 한쪽에선 잔혹한 일제의 수탈과 탄압이 행해졌고 다른 쪽에선 해방운동의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지식인의 삶은 고뇌와 성찰, 끝없는 방황으로 얼룩져 있다. 특히 당대의 글쟁이들 앞에 놓인 선택의 폭은 매우 ..

이야기가 오가는 동네부엌, 일요식당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누구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꿈꾸게 되는 소소한 로망이 있다. 그중 하나가 온전한 ‘나만의 공간’아닐까. 자신의 손끝에서 묻어 나온 인테리어로 가득한 곳. 그 안에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작은 파티를 여는 것.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상상해볼 만한 작은 일탈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