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연재/트렌드 20 (25)

'산체'와 '벌이'는 신상이 아니다

지난 13일, EBS ‘하나뿐인 지구'의 ‘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편의 반응이 뜨겁다. 방송은 미디어에 비친 예쁜 반려동물을 향한 소비가 불러올 재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기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나오는 산체와 벌이 그리고 ‘1박2일’의 상근이가 예로 나온다. 순수혈통의 예쁜 반려동물이 마치 나를 빛내주는 하나의 물건처럼 소비되는 지금, [트렌드20]에선 매우 감정적으로 ‘예쁜 동물 사기 트렌드’를 뒤집어 볼 생각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예쁜 반려동물 사기 ⓒtvn, 삼시세끼 TV 인기 프로그램에서 나오며 인기를 얻은 예쁜 반려동물들의 품종 가격은 순식간에 몇 배로 널뛰기한다. 앞서 말한 동물들도 그렇다. ‘삼시세끼’의 산체 같은 경우 그 품종의 가격이 3배로 뛰었다는 기사도 있다. 마치 연예인들이 ..

엠씨몽과 차트 무용론

“MC몽이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컴백해 발표한 6집 앨범 [MISS ME OR DISS ME(그리움 또는 미움)]가 가요 팬들에게 넘칠 만큼 큰 사랑을 받다.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는 한국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의 11월 월간 차트 1위에 올랐다. MC몽은 팬들의 큰사랑에 보답하고자 이번 앨범을 발표하며 앨범 제목을 "Song for you"(당신을 위한 노래)로 지었다.” 엠씨몽이 EP [Song For You]로 다시 한 번 컴백했다. 앞 문단은 엠씨몽 이번 앨범의 보도자료 중 일부다. 엠씨몽의 이번 앨범은 [Miss Me or Diss Me]를 발표했을 때처럼 많은 곡들이 발표 당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정말로 엠씨몽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트렌드 20] 언제나 주인공, 세가지 고양이 게임 체험기

오늘도 고양이는 SNS를 도배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은 고양이를 위한 환경을 꾸며놓는 게임인 ‘네코아츠메’ 스샷을 보면서 대리만족했다. 이 마성의 게임을 중심으로 발매된 시기는 다르지만 고양이의 매력을 각자 강조한 게임을 직접 해봤다. 만렙이 될 때까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네코아츠메/ 예비 고양이 집사들의 필수관문 고양이를 키울 수는 없지만 놀러오도록 만들 수는 있다. 마음대로 왔다가 사라지는 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한 게임이다. 짧은 일본어로 더듬더듬 읽어가면서 게임을 시작했다. 놀잇감에 특화된 몇몇 '스페셜' 고양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고양이는 비슷한 생김새다. 몸통의 무늬와 색이 다르고, 행동에 변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놀러오는 고양이들을 하나하나 찍다..

[트렌드 20] 모여라 페이스북 스타, 비디오빌리지

지난날 인터넷 UCC 스타에 대한 인상은 ‘재밌게’, ‘혼자 노는’, ‘병맛’이라는 키워드로 압축 가능하다. 이들은 자신의 방에서 게임을 해설하기도 하고, 웹캠으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짧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은 해설을 하든, 동영상을 찍든, 혼자였다는 점이다. 가끔 자신의 친구들을 출연시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은 ‘1인’ 제작자의 속성을 벗어나지 않았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며, 혼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1인 제작자. 카메라맨이면서 연기자이며 동시에 기획자이기도 한 이들은 ‘1인 크리에이터’였다. 그러던 이들이 동영상 밖으로 나와 뭉쳤다. 더 이상 이들은 혼자 놀지 않는다. 모여서 세미나를 개최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하고 크리에이터들끼리 작..

[트렌드 20] 나의 인스타그램 적응기

시작은 그냥 혼자놀기였다. 인스타그램(인스타)보다는 트위터에 먼저 흥미가 생겼고, 거기에도 사진은 올라왔다. 주위에서 환상적인 먹스타그램 세계를 이야기해도 심드렁했다. 웹에서는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없다는 점에 정이 가지 않았다. 스마트폰 구입 한참 뒤에야 인스타그램에 가입했고, 그나마도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을 올려서 가끔 열어보는 사진첩으로 이용했다. 이제 슬슬 써볼까 싶었을 때는, 오랜 휴면상태로 인해 아이디를 아예 까먹었다. 아이디를 찾기 위해 연상되는 모든 단어조합을 입력했다. 혹시 인스타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을까 봐 말하자면, 그렇게 하면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인스타 유저에게 계정확인 이메일이 전송된다. 나는 적어도 6명의 유저에게 이메일을 보낸 끝에 아이디를 찾을 ..

[트렌드 20] '냉장고를 부탁해' 인기가 궁금해

요리도 하면서 예능도 하는 프로그램이 뜬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요리하는 예능, 그 맨 앞에 서 있는 프로그램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의 장점을 가지고 가면서 요리 프로그램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 지금부터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 비법 레시피를 알아보자. ‘셰프 판’ 나는 가수다? 셰프가 땅으로 내려왔다. 셰프는 평가를 ‘하는’ 사람이었지, 평가를 받는 대상이 아니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다리 꼬고 음식들을 품평하기도 하고, '오늘 뭐 먹지?'에서는 진행자들의 요리를 지도하기도 했던 셰프들이 권위를 풀어헤쳤다. 셰프들은 15분의 제한시간 동안, 게스트의 냉장고 재료로, 게스트를 만족시켜야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현재 가지고 있는 포맷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셰프 판..

[트렌드 20] 홈메이드 라면버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라면버거는 실수의 반복일까, 위대한 창조물일까? 라이스버거와 김치버거 등 엄청난(?) 메뉴를 내놨던 롯데리아가 무려 '라면'으로 버거를 만들었다. 라면버거를 집에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간을 하지 않으면 맛을 내기 힘들 것 같았다. 라면버거에 발린 소스를 만드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홈메이드 라면버거에는 카레가루와 라면스프가 맛의 핵심을 이룬다.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에는 빵빵한 닭고기 패티가 있지만 그걸 만드느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는 안 된다. 굳이 라면버거를 사 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중요한 건 패티가 아니라 라면번(이라고 합리화를 하면서)이다. 패티로 스팸과 달걀프라이를 준비했다. 홈메이드 라번버거재료 : 달걀, 원하는 종류의 라면, 라면 스프..

[트렌드 20] 밀크티를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 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덕질’은 어쨌든 돈을 필요로 한다.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음향덕후는 더 엄청난 음질을, 낚시덕후는 더 가볍고 좋은 재질의 낚싯대를 찾아 나선다. 그렇다면 자본의 투여는 곧장 그만큼의 수확으로 나타나나?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장고 끝에 구매하더라도 처음 보는 옷이 배송되기도 하..

[트렌드 20] TV 없이 10분 만에 보는 웹드라마가 뜬다

시청률은 이미 한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척도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더 그렇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은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시청률은 6% 내외다. 시청률로만 따진다면 KBS 주말드라마 (시청률 30%)는 에 비해 5배로 회자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웹드라마’다. 시청률이라는 구시대의 척도로는 존재조차 가늠할 수 없지만, 이미 많은 웹드라마가, 수년전 케이블드라마가 그랬던 것처럼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웹드라마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화면. 웹드라마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들고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웹드라마’라는 네 글자를 검색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웹드라마를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