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강용석 (11)

[어그로 20] 그들의 화해를 걱정하며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강용석은 인물이 아닌 사건에 가까웠다. 방송활동 전까지 성희롱·고소 등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그의 예능 등장은 또 다른 방송인들을 떠올리게 했다. 도박이나 음주운전, 병역비리, 섹스비디오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치부..

[데일리칼럼] "악명도 시청률인가?" TV조선의 신정아 발탁 파문

10월 중 방송 예정인 TV조선의 시사토크프로그램 '강적들'의 MC로 신정아씨가 발탁되어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출연자의 도덕적, 윤리적 자격은 나몰라라한 채 자극적인 컨텐츠로 시청률만 신경쓰고 있다는 비판이다. 방송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비난이 뜨겁다. TV조선 제작진은 '강적들'을 "한 개의 사건에 대해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6인방이 한 자리에 모여 주관적으로 현상과 원인을 분석하는 시사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담당PD인 은경표PD는 인터뷰를 통해 "신씨가 여성으로 큰일을 겪은 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신정아가 여성을 대변할 자격이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정아씨는..

변호사부터 선임하고 코미디 하라는 사회

1989년, 비틀즈만큼 위대한 영국의 코미디언 그룹 몬티 파이튼(Monty Phyton)의 멤버 그레이엄 채프먼(Graham Chapman)이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엄숙해야 할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팀 동료인 존 클리즈(John Cleese)는 추도사 말미에 ‘이런 기회를 놓치면 죽은 그레이엄이 실망할 것’이라며 ‘영국 방송 사상 최초로 Shit을 말한 사람으로서 영국 최초로 장례식장에서 Fuck이라 말한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장례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는 사실 죽은 채프먼의 유언에 의한 것이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나 한 토크쇼에 출연한 몬티 파이튼의 멤버들은 채프먼과 함께 하겠다며 채프먼의 유골함(이라고 주장하는 단지)을 들고 나왔다. 멤버들은 번번이 유골함을 엎지르고 엎질러진 유골을 진공청..

2012년을 정리하는 고함 어워드: 정치 부문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 해를 정리하는 고함20의 연말 어워드가 돌아왔다. 2012년은 정치계가 그야말로 폭풍처럼 요동쳤던 한 해였다. 대선주자인 박, 문 두 사람은 물론이고 18대 대통령의 탄생까지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났다. 정치적으로 더 성숙할 2013년을 기대하며 올해를 정리해보자. 올해의 환상: 안철수 전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환상’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연초부터 안철수 후보는 출마선언이 없었음에도 18대 대선의 핵심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한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지지율 30%가 넘는 안철수 후보가 ‘통큰양보’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었다. 이로써 문재인 후보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안철수를 기다린 지지자들은..

[데일리이슈] 강용석 빌미로 공인에 대한 의혹, 어물쩍 넘어 가선 안 돼

강용석 의원은 자신이 사악한 호랑이라는 걸 몰랐을까. 강 의원에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전래동화 의 오누이가 잡은 동아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강 의원이 마지막으로 잡은 건 썩은 동아줄이었다. 박주신 씨가 공개신검을 받고 의혹을 해소하면서 강 의원의 정치생명은 끊어져 버렸다. 동화에서 호랑이가 잡은 썩은 동아줄처럼 말이다. 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지만 그가 나온다고 해도 당선될지는 의문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사생활까지 침해한 강 의원은 정계를 떠나 법적 처벌을 기다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강 의원의 의혹 제기가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가까운 병원을 두고 먼 곳까지 가서 검사를 받았다는 점과 진단서를 준 의사가 ..

직접 만난 강용석 의원, 의원직 건 승부수는?

-박원순 아들, 공개검진 반드시 해야 -재검 결과 4급 판정 나오면 깨끗이 의원직 사퇴할 것 요즘 정계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콘 강용석 의원을 만난 건 18일 오후 3시. 최근 예능 출연과 이에 따른 주변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이에 강 의원 측이 흔쾌히 승낙하여 국회의원회관에 방문했다. 조금 늦게 도착한 강 의원은 미안하다는 인사와 함께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기피 의혹에 관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내밀었다. 그 주된 내용은 박 시장 아들의 공개신체검사를 요구하며 여기서 4급 판정을 받을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것. 이미 18일 오후 5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이 사항에 대해 투표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에 네티즌들은 ‘4개월 남은 의..

2011년을 정리하는 고함 Award - 문화‧연예 부문

올해의 유행어상 - 쫄지마 올해의 유행어상은 갑론을박을 거친 끝에 “쫄지마”가 수상하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다른 유행어가 대부분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 퍼진 반면에, “쫄지마”는 비교적 열악한 조건 (팟 캐스트)에서 시작한 유행어이며, 사회적인 의미까지 반영되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도 후보에 올랐지만 “쫄지마”가 조금 더 편하게, 아무데서나 쓸 수 있다는 유행어의 특성에 보다 적합했다고 판단됐다. ‘멘붕(멘탈붕괴) ’라는 말도 주목받았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유행어이며, 현대인들의 어지러운 정신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 ‘멘붕’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탈락시켰다. 개그콘서트의 수많은 유행어..

2011년을 정리하는 고함 Award - 정치 부문

작년 이 맘 때,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의원이 했던 말이 있다. “내년에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바닥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말이다. 그의 말은 예언이 되어 버렸다. 사사건건 ‘욕’을 듣는 건 정치인과 정당의 숙명이다. 거기에 양당제 하에서의 집권여당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렇다고 치더라도 올해의 한나라당은 너무했다. 2011년은 한나라당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슈를 만들어냈다. 그것도 하나같이 국민의 비웃음과 분노를 일으킬만한 이슈들만. 올 한해의 정치이슈를 꼽아보고, 되새겨보는 에 유독 한나라당 인사들이 많은 이유다. 2011 올해의 환상 - 안철수 중의적인 표현이다. ‘환상적’인 등장이었지만 적어도 지금까진 신기루 같은 ‘환상’에 머물고 있다. 안철수의 등장은 10·26 서울시장 선거 때로 ..

강용석 제명안 부결, 성(性)나라당 '사실상' 인증

정치(政治)를 하랬더니 정치(情治)를 하고 있다. 8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용석 씨의 의원직 제명안이 부결됐다. 강용석 씨는 작년 7월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느냐”는 성희롱 발언을 한 인물이다. 그는 그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을 당했으며, 현재 성희롱 혐의로 법원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6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작년 7월에 일어난 일을 이제야 표결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인데, 그 표결마저 부결되어 버렸으니 국회는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김형오 전(前) 국회의장이 했다는 발언이 화제다. 그는 제명안 표결에 앞서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하며 “여러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