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개그콘서트 (7)

<1박 2일> 논란, 오나미에겐 발차기를 날려도 괜찮아?

지난 7월 27일 방영된 KBS 에서는 출연진들이 바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특유의 복불복 게임을 통해 각각 최고, 최악의 휴가 시나리오를 경험했다. 여기서 제작진은 게임에서 이긴 팀이 ‘비키니 미녀들’과, 진 팀은 개그우먼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등장한 개그우먼은 오나미와 김혜선 두 사람이었다. 역시 이날도 그들은 ‘못생긴 여자’로 소비되었다. 시청자들은 가족 예능에 '비키니 미녀들'의 과한 노출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여자를 게임의 ‘전리품’으로 전락시킨 것, ‘못생긴 여자’를 ‘벌칙’로 규정한 것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 이에 유호진 PD는 “방송 콘셉트는 휴가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가정해 진행된 것인데, 시청자들께서 불편하셨다니..

아3인, 용감한녀석들의 개그가 불편한 이유

예능을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웃자고 하는 소리인데 뭐 그렇게 심각하고 예민하게 구냐는 말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웃자고 하는 소리여도 꼭 다큐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도 있는 법이다. 웃자고 한 소리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고 불편함을 느낄 때, 예능이라는 이름의 면죄부는 통하지 않는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N ‘아3인’ 팀의 ‘JSA’, 그리고 KBS 의 ‘용감한 녀석들’. 두 코너는 가장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한 그래서 조금은 ‘후지게’ 느껴지는 콩트다. 아3인, 관객 모욕을 그냥 참으라고? “터지라우!” 오늘의 ‘핵폭탄’에게 이상준이 명령한다. 즉석에서 아3인 팀에 의해 선정된 오늘의 핵폭탄은 ‘터지는’ 연기를..

[기획] 사투리, 이제는 친근의 아이콘이다.

“촌에서 왔다고 오해하지마라. 마음만은 특별시다.” 최근 인기 코미디프로그램 간판코너의 한 대사다. 이 대사를 하는 개그맨은 경상남도 김해출신으로서 일명 “촌티나는 남자”로 불리고 있다. 구수한 사투리에 세련되지 않은 외모. 그는 특별히 분장을 하지 않아도 “촌티나는 남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쓰는 사투리를 촌스럽다고 느끼기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에피소드로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하게 된다. 이처럼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비웃음”의 이 아닌, 즐거운 “웃음”을 주는 주체가 되어버렸다. 사투리를 쓴다는 것은 제 2의 국어를 쓰는 것과 같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표준어에서 파생되거나 그 지방 고유의 억양과 단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양 있는 현대 사람들은 일부러 사투리를 배우고 싶다고 하..

[기획] 여기는 성형 권하는 사회, 뭐든 예쁘면 됐지?

“이뻐” 개그맨 최효종이 국회의원 강용석에게 집단 모독죄로 고소당해 더욱 유명해진 KBS 의 코너 사마귀유치원의 ‘쌍칼’은 문장 끝마다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이뻐”라고 얘기한다. 이 코너의 포인트는 유치원생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면서 “신데렐라는 집안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살았지만”같은 이야기 뒤에 “이뻐”라는 말을 덧붙여 반전을 주는데 있다.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반전이 나올지 알지만 항상 폭소를 터트리곤 한다. 이 코너의 반전이자 웃음포인트는 단지 “이뻐”라는 말 한마디다. 여기엔 뼈가 있다. 그 전에 했던 다른 얘기가 어떤 말이든지 “이뻐” 한 마디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방청객들도 시청자들도 어쩌면 더 중요할지 모르는 얘기는 지나쳐 버린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거나 ‘계모에게 ..

2011년을 정리하는 고함 Award - 문화‧연예 부문

올해의 유행어상 - 쫄지마 올해의 유행어상은 갑론을박을 거친 끝에 “쫄지마”가 수상하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다른 유행어가 대부분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 퍼진 반면에, “쫄지마”는 비교적 열악한 조건 (팟 캐스트)에서 시작한 유행어이며, 사회적인 의미까지 반영되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도 후보에 올랐지만 “쫄지마”가 조금 더 편하게, 아무데서나 쓸 수 있다는 유행어의 특성에 보다 적합했다고 판단됐다. ‘멘붕(멘탈붕괴) ’라는 말도 주목받았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유행어이며, 현대인들의 어지러운 정신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 ‘멘붕’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탈락시켰다. 개그콘서트의 수많은 유행어..

마귀가 가치를 교육하는 ‘사마귀 유치원’

사마귀는 약육강식의 시스템에 가장 잘 적응한 동물이다. 필요하다면 짝짓기 상대를 비롯한 동족을 거침없이 잡아먹고 강한 상대에게는 패배를 순순히 인정한다. 사마귀의 이러한 습성은 도덕이 없는 곤충의 세계와 도덕이 존재하는 인간 세계를 대비시켜 ‘인간성’을 부각시키는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마귀의 생리를 인간 세계로 녹여 가르치는 곳이 있다. 바로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 유치원’이다. 사마귀 유치원’은 악인들의 가르침이 가장 유익한 것이 된 시대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코너들이 정치 개그를 하고 있는 개그콘서트에서도 ‘사마귀 유치원’이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유치원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주목한다. 유치원은 유아들의 심신발달을 목표로 하는 곳이다. 처음으로 사회관계를 형성..

꿈을 쫓는 20대 UCC 스타 오세진

어렸을 적, 초등학교에서 ‘장래희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발표하기 시작한다. ‘저의 꿈은 대통령입니다!’, ‘저의 꿈은 과학자입니다!’ 그 외에도 의사, 경찰관, 소방관 등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꿈을 말한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 말했던 꿈을 실현하기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또, 학창시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활동한 적이 있을까? 아쉽지만, 그렇지 않다. 입시공화국인 한국 사회에서 학창시절에 자신의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기보다 말 그대로 ‘점수가 되는 대로’ ‘학과’를 선택하고, 그리고 ‘취업’이라는 틀에 사로잡혀 ‘기업’에 가서 지난 날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는 4~50대들이 현 사회에도 수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