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결혼 (9)

복지부의 간보기가 즐거울 수 없는 이유

싱글세에 대한 국민과 복지부의 온도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현재는 복지부의 농담이라는 발언에 논란이 일축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미 상해버린 싱글들의 마음을 누가 위로해줄까. 혼자 살기도 팍팍한 시대에 세금까지 부과한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차별당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창 열을 내고 있는데 농담이라는 복지부의 발언은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든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 Enter-6 Style Magazine 싱글세의 출발점은 저출산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심각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저출산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나라의 존재 여부마저 위협한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복지부가 생각한 것처럼 낮은 혼인율이 존재한다. 아마 복지부는 단편적인 사고를 했을 가능..

뻔한 결혼‘식’이 특별해지는 법

“결혼은 마라톤과 같아서 출발이 만사가 아니요,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돕슨이 남긴 명언이다. 그런데 한국의 결혼 풍경을 보자면 결혼의 ‘출발’에 있어서도 지구력이 상당히 중요한 듯하다.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은 순간, 험난한 결혼 준비 여정이 시작된다. 예식장 예약부터 주례 섭외, 예단…. 예비 신부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다는 스드메(촬영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결혼준비 3종 세트)까지. 결혼업체에서 배포한 ‘결혼준비 체크리스트’를 살피는 예비부부의 얼굴은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비장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결혼 문화가 점점 허례허식과 과소비로 물들고 있을 때, 한쪽에서는 조금 색다른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결혼식에 회의를 느낀..

왜 비판에 '열폭' 하시나요? - 지난주 무한도전에 부쳐

숱한 코미디 프로그램과 예능을 '깠다'. 말로는 물론이고 키보드, 스마트폰 터치패드로도 열심히 깠다. 그 가운데 에 대해서는 유독 관대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지난 5월 24일 방송된 를 시청하고 나서야 이 '국민예능' 자체를 비뚤게 대하기 시작한 것 같아 조금 민망하다. 뒤이어 방영된 꼭지인 처럼, 다른 컨셉의 무한도전이 방영된다면 웃으며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 할 수도 없다. 지난주 방영분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문제들이 무한도전의 모든 특집에서 발현될 것이 아님을 알기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문을 연다. '평균 이하' 남자들의 '어떤 여성' 찾기 라는 타이틀은 ‘알람’과도 같았다. 이제는 유부남 일원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

[철철상담] 사주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결혼해야 할까?

대학원에 다니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가족과 함께 외국에 살고 있죠. 남자친구와 나이차가 있어서 결혼을 최대한 빨리했으면 하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집은 사주나, 궁합에 민감합니다. 남자친구 몰래 궁합을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결혼은 해도 상관없으나, 제 사주에 들어있는 반쪽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죠. 남자의 사주보다 제 사주가 좋아서 결혼을 한다면, 모든 경제권은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하지만 어떤 남자가 ‘우리궁합이 이러니 경제권은 다 나한테 넘겨!’ 라고 했을 때 ‘그래~’ 라고해줄까요. 제가 궁합에 대한 얘기를 꺼냈더니 남자친구는 그런 건 다 미신이라며 믿을게 아니라고 말했어요. 또 결혼을 하면 외국에 살아..

[D-59] "청혼은 100일만에.. 집값문제 해결, 생활 자금 대출 필요해요!" 26세 새신랑 정수진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사람들은 태어나고 자라서 누군가를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을 키우고 늙어가고 그리고 죽는다. 물론 이건 굉장히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인생여정이지만.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전통을 유지하기엔 너무나도 현대적이 되어버린 것일까? 점점 많은 ..

<짝>을 응원한다

SBS 다큐멘터리 이 시끄럽다. 이 첫 방영되고 나서부터 줄곧, 이 방영된 다음날에는 '남자ㅇ호' 또는 '여자ㅇ호'로 시작하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꼭 포털 사이트 메인에 등장하곤 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남자6호에 대한 제작진의 태도 및 제작 과정에서의 조작 논란 이전에도, 특정 출연자를 다룬 기사는 항상 있었고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남성 네티즌들은 여성 출연자에 대해 이야기했고 여성 네티즌들은 남성 출연자를 주시하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28일에 방영된 에서는 해운회사의 외동딸이라는 여자 5호가 단연 이슈였다. 남성 네티즌들은 재벌 2세 그녀가 어떤 남성 출연자를 선택하느냐에 관심을 가졌고, 여성 네티즌들은 여자 5호에 대한 남성 출연자들의 태도에 주목했다. 이러한 관심은 대부분 기사에..

'연애자본주의' 사랑이 돈에 휘둘린다

“사랑으로 쌀 사나? 돈으로 쌀 사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어떤 드라마의 대사 일부이다. 그렇다. 사랑만으론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없다. 삶에도 사랑에도 돈이 필요하다. 우리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인 남녀에게 연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들이 ‘연애 한다’고 말한다. 이 연애의 시작에도 중간에도 끝에도 쌀은 필수적이다. 자연스럽게 돈도 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쌀을 사는 건 사랑이 아닌 돈이기 때문이다. 푸코는 ‘전근대에는 광인이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며 고유의 사회적 역할을 담당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광인은 사회와 격리된다. 인간의 ‘표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감금하게 된 것이다. 병리적으로 ‘표준’을 판단하는 역할은 의사가 맡게 된다. 이는 감옥이나 추방 같은..

대한민국의 스물다섯 여자로 산다는 것.

여름에 가까운 것인지 가을에 가까운 것인지 헷갈리는 8월 막바지. 뜨거워서 데일 것만 같은 태양과 심연에 있는 푸르름까지 모두 꺼내 보여주는 여름의 매력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8월은 당연히 그들의 계절이라고 할 것이다. 반면에 지겹도록 견뎌 온 매미소리와 찜통더위를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쇼윈도에 걸린 카키색의 긴 팔 옷들이 반가울 것이다. 스물다섯도 꼭 그런 나이 아닐까. 갈팡질팡하면서도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스물에 가까운 스물다섯이라면 몇 달이 지난 후 맞게 될 서른에 가까운 스물여섯이 절대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숫자일지도 모른다. 우연히 시계를 보았을 때의 시각이 헤어진 연인의 생일인 것처럼. 이제는 어떻게든 안정되고 싶다고 갈망하는 스물다섯이라면 나이 드는 것이 ..

첫 직장. 그리고 결혼이라는 첫 경험.

설렘. 두근거림. 두려움. 회피하고 싶은 마음. 상반된 단어들을 아우르는 말. 그것이 바로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이다. 무언가를 처음으로 경험하고 시작한다는 것은 두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 20대에 새로운 세계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을 벗어나 직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진입하는 사람들과 솔로(solo) 생활을 떠나 하나의 가족을 형성한 사람들까지. ‘처음’ 겪는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 출처 : http://blog.outsider.ne.kr/293 첫 넥타이. 첫 직장 올해 26세가 되는 박성진 씨는 작년 겨울, 첫 직장과 인연을 맺었다. 취업 준비로 몇 년 간 고생하기는 했지만, 남부럽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