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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한국사회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 '추적자'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모피어스가 주인공 네오에게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둘 중에 선택하라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결국 네오는 빨간 알약 을 먹는다. 즉 환상의 세계 매트릭스를 벗어나 불편한 진실의 세계를 대면하게 된다. 인간은 겨우 기계의 부속품에 불과한 진실을 말이다. 그리고 네오는 이 진실과 마주 한 채 자신의 길이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며 현실 세계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드라마 추적자는 네오가 빨간 알약을 먹고 본 한국의 기막힌 현실이자 사람들의 애기이다. 한소녀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단순한 뺑소니 사고였으면 범죄자를 잡으면 얘기가 끝나는, 신문 구석에 짤막하게 실릴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뺑소니를 친 사람이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게 문제였다. 대통..

‘20대 개새끼론’ 을 반박한다

대학 등록금 문제, 우리 얘기 듣고 있긴 한거니?(http://goham20.com/758) 기사에 달린 이 댓글을 보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20대 개새끼론’ 이라는 망령이 떠올랐다. 김용민 평론가가 썼던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는 글이 시발점이 되어서 일종의 세대책임론으로 굳어진 ‘20대 개새끼론’은 그 글이 나온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한 담론인 듯하다. 당시 김용민 평론가의 글을 보면서 사회 문제를 단순하게 한 세대의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글의 의도에 매우 분노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글에 동조하는 어른이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20대들에게 속칭 ‘꼰대질’을 하는 것을 보니까 더더욱 속이 탔다. 저 어른들처럼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대학생들이 거리로 안 나가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