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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기획] 편돌이와 편순이의 공포

전상인 교수의 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편의점 한 점포당 인구수는 2,000명 정도다. 우리보다 먼저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보다도 많은 수다. 한국편의점협회의 2012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가 전체 편의점 이용 고객의 약 31%로 1위를 차지한다. 고함20은 네 편의 기사를 통해 생활 속 깊숙히 침투된 편의점의 모습을 조명한다. '편돌이'와 '편순이'라는 용어가 있다. 각각 남자 편의점 알바생과 여자 편의점 알바생을 지칭하는 단어다. ‘돌이’와 ‘순이’라는 접사가 많이 알려진 단어 뒤에 붙는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편의점 알바생이 얼마나 보편적인 '알바' 직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보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아르바이트 직군 중에서 편의점이 갖는 강점이 있을 것이다. ..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더니 자동응답기만... 고객 만족은?

얼마 전 직장인 홍주연(가명)씨는 노트북이 고장나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홍씨는 당장 내일도 노트북을 써야하는 상황이라 바로 수리가 가능한지 알고 싶었다. 일단 서비스센터 번호를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1633-xxxx. 대표번호가 나왔다. 대표번호에 전화를 거니 상담원은 없고 자동응답기 속의 상담원만이 홍씨를 상대했다. 수리 물품, 서비스센터 운영시간, 서비스센터 위치, 심지어는 서비스센터 위치를 휴대폰 문자로까지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홍씨에게 가장 필요한 상담원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려줄 서비스센터 직통 전화번호는 더더욱 알 수가 없었다. 결국 홍씨는 수십 분간 자동응답기와 씨름하다 전화를 끊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친절한 서비스? 여러 회사들이 ‘고..

[기획] 무릎까지 꿇는 감정노동자, 그들에게 예의를 지불하라

지난 여름에 프랑스 단기 어학연수를 위해 프랑스에 갔었어요. 중간에 한 번 +경유해서 가는 항공권을 끊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출발해 중간에 에어프랑스사의 비행기로 갈아탔죠. 그런데 이 두 항공사 승무원들 태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거예요. 제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요구하는 타입이고 좀 깐깐한 편인데, 대한항공의 승무원은 손님들의 눈치를 수시로 살피고 직접 다가와 필요한 걸 물었어요. 몸을 낮춰 눈높이를 제게 맞춘 채로요. 근데 그런 서비스가 오히려 제가 무엇을 요구하기가 부담스러워질 정도였어요. 괜히 미안해지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어 요구하기가 민망했죠. 반면 에어프랑스의 승무원들은 대한항공보다는 딱딱한 느낌이었어요. 환한 웃음과 눈높이를 맞추는 등의 친절은 없었지만 불편하지 않을 ..

[기획] 감정노동보고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학교를 가는 아침 버스에서 라디오가 귀를 두드렸다. 감정노동,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 단어는, 우리나라의 감정노동이 외국에 비해 더 심하다는 말은 아직 덜 깬 머리를 울렸다. 앨리 러셀 혹실드는 1983년 을 내며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배우가 연기를 하듯 원래 감정을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그는 델타항공의 승무원들을 참여관찰하고 인터뷰하며 ‘노동이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지’를 밝혔다. 그리고 30 여년이 지난 지금 감정노동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함20은 매일 강제로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 말해야 하는 이들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며 이 기획기사를 냈다. “손님! 다른 손님들 기다리시는데 새치기 하지 마세요.” 대형마트 정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