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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에는 왜 남녀유별이 있나

국립국어원 표준어국어사전에 따르면 ‘성희롱’이란 “이성에게 상대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성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이성에게’라는 단서는 성희롱이 ‘동성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제함을 의미한다. 국립국어원의 설명에 따르면 표준어국어사전에서 ‘성폭행’이란 “강간과 동의어로 폭행 또는 협박 따위의 불법적인 수단으로 부녀자를 간음(부부가 아닌 남녀가 성관계를 맺음)함”을 의미하며, ‘성범죄’란 “강간ㆍ강제 추행 따위의, 성(남녀의 육체적 관계. 또는 그에 관련된 일)에 관련된 범죄”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성과 관련된 어휘들에 ‘이성 간’ 또는 ‘남녀 간’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는 이유를 국립국어원에 질의하자, 국립국어원측은 “사전에서는 보편적이고 일반..

[데일리이슈] 증가하는 대학 내 성범죄, 부족한 시설·인력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대학 내 상담기구나 상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 2·4년제 대학 28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이들 대학에 접수된 성희롱·성폭력 사건 건수는 2009년 168건, 2010년 224건, 2011년 336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언어적 성희롱과 신체적 성희롱이 가장 많다고 밝히고 있으며 강간과 준강간 사건도 각각 12건, 9건이 있었다고 나타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성범죄 그 자체겠지만, 피해 사실을 밝히거나 이를 상담, 해결할 수 있는 자체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 또한 문제다. 대학 내 성범죄는 안면이 있거나 지위·권위를 악용해 벌어지는 일이 많다. ..

[데일리이슈] 헌병철 인권위원장의 재선임, 그 과정도 반댈세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가인권위의 수장으로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16일 국회에서 열렸던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얘기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사망한 22명의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쌍용차분향소에 방문한 적이 있냐”는 심상정 의원(통합진보당)의 질문에 “점심 먹으러 가면서 지나가 본 적 있다”고 대답한 것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그의 인권감수성을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용사참사처럼 국가가 개입한 인권침해사례에서는 일언반구 하지 않았고 인권위원회에 ‘식물’이라는 오명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수차례에 이른 논문표절시비 또한 그가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부적격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

학생만 가방 맡기라는 대형마트, 명백한 인권침해

저녁 시간, 교복을 입은 남학생 세 명이 A마트에 갔다. 과일을 진열해놓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트 직원이 학생들을 불러 세운다. “학생들은 책가방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다. 학생들은 멈칫하지만, 곧 그들 중 하나가 대표로 물건을 사오기로 했다. 가방을 맨 학생 둘은 친구가 벗어놓은 가방을 들고 입구에서 기다린다. 그 사이 가방을 들거나 멘 손님들이 여러 명 더 들어왔지만, 누구도 가방을 두고 가라는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학생들은 자기들만 적용받은 지침에 항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트 직원에게 영문을 물었다. 직원 김모씨는 낮은 목소리로 ‘도난사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왜 학생들만 가방을 맡겨야 되는지, 다른 예방법은 없냐고 되묻자 직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