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군중속의고독 (2)

<에세이> 현대인의 필수품, '고독'에 대하여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또 다른 일 년의 시작이다. 여기저기 떠난 한해와 다가온 새해를 위한 모임들이 한창이다. 색색의 조명들 아래 사람들은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사람들, 보고 싶던 사람들과 함께한다. 즐거운 유머들과 기분 좋게 취하고 싶은 분위기. 모처럼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겁다. 그런데 그대, 혹시 느껴본 적 있는가.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그대에게 어느새 슬며시 다가와 있던 외로움이라는 것을 말이다. 따뜻했던 공간을 벗어나 찬바람을 마주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대의 어깨에 앉은 고독을 인식할 때, 끝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던 적 있는가. 현대인의 필수품, ‘고독’ 전화번호부를 열어본다/가나다순으로 줄세우니 삼백 명쯤 되는구나...가나다 순으로 보다 보니 일곱 번쯤 돌았구나 장기하와 얼굴..

[AUGⅢ고함] ④ 아빠는 스무 살에 뭘 읽었을까?

 20대 미디어 변천사를 살펴보다. #1. 2009년 8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부터 켠다. 날씨도 체크하고,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도 눈대중으로 잠깐 확인해주고,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서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가방을 챙겨 학교로 간다. 지하철을 타기 전에 무가지 몇 개를 집어 든다. 난 오늘은 FOCUS다. 어제는 노컷뉴스. 어쨌든 지하철 안에서 잠시 가십거리들을 훑다가 마음에 드는 영화광고를 보고 낮에 영화나 한 편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듣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면서 새로 나온 '대학내일'과 '캠퍼스 헤럴드'를 하나씩 집어든다. 대학내일에 나오는 표지모델을 보면서 '오~ 예쁜데? 어디 학교 학생이지?'라고 생각하며 프로필을 확인한다. 심심할 때 꺼내 읽는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