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김인간 (6)

우리가 보지 못한 아프리카를 말하다 '2014 아프리카人 세미나'

11월 22일 광화문 KT빌딩 1층에서 2014 아프리카人 이해세미나가 열렸다. 본 세미나는 미개함, 빈곤과 질병, 오지의 대륙이라는 일반인들의 지배적인 인식을 전환해보자는 취지에서 개최되었다. 월드투게더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 연구소의 주최 하에 진행된 이해 세미나는 아프리카 문화예술 분야부터 본국과의 지원‧개발 협력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대해 세부적으로 다뤘다. 첫 번째 발제자는 ‘쏘울오브아프리카(Soul of Africa)’ 이영주 대표로 아프리카의 예술품 판로 개척 사업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쏘울오브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내 상업적 가치가 있는 회화작품을 발굴해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예술인에게는 수익증대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상호협력적인..

<나를 찾아줘> 그러나 영원히 나를 찾을 수 없는 현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보이는 것이 진실을 압도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가면 뒤의 옹졸하고도 흉측한 얼굴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속 사람들은 빛나는 것에 열광한다. 그들은 아름답고 처연한 빛깔 고움에 현혹돼 사람이 아닌 가면에게 동정과 사랑을 담아 보낸다- ⓒ 포스터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닉과 에이미는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이상적인 부부다. 결혼 5주년째 되던 아침 그녀가 사라지며 문제가 발생한다. 에이미는 그녀의 어린 시절을 모티브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동화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주인공이었기에 일의 파장은 더욱 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녀 뒤로 어설피 남겨진 단서들은 증거로 변해 닉을 살해자로 지목한다.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그 자체 사람들은 한 남자..

[트렌드 20] 더 이상 맛없는 술은 NO! 술에게 맛을 달라!

2014 F/W시즌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이 시작된다. 사회에 변화가 올 때, 20대는 그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젊음과 낭만을 기타 줄에 튕기던 모습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열린 문화로 변화해왔다. 트렌드 20에서는 고함20이 목격한 변화무쌍한 20대들의 ‘무엇’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한다. 시즌별 고함20 문화 컬렉션 트렌드 20을 통해 떠오르는 청춘의 트렌드 문화에 주목해보자. 끊긴 필름, 울렁이는 목울대, 입가에 말라붙은 밤새 분출된 볼케이노의 잔재… 대학가의 청년들이라면 한 번씩 겪는 훈장이었다. 우리들의 문화였으며 젊음의 혈기라는 이름 아래 추억거리였다. 가학적인 쾌감을 좇는 어느 창조주들이 발명하고 손에서 손으로 전수된 폭탄주·벌주들은 그 이름부터 ..

덜 된 아시안 게임에 한류 뿌리기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지나친 한류 부추기기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중계방송의 상당부분을 김수현, 현빈, 이영애, 장동건, 싸이가 차지했고, 성화봉송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 역시 스포츠 관련 유명인사가 아닌 이영애라는 한류 스타였다는 점에서 개막식이 ‘한류’라는 틀에 지나치게 매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과열된 한류 강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 VJ특공대 프로그램이 편에서 인터뷰한 일본인 유학생과 회사원이 관광객으로 둔갑되어 소개된 바 있다. 이 밖에도 방송사들은 외국인과의 인터뷰에서 ‘두유 노 싸이? 두유 노 막걸리? 두유 노 아리랑?’ 등의 질문을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외쳐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방송 내용에 대한 불만으로 ‘햄을 김치에 싸서 드셔보세..

‘너희는 선동되었다!’ 반박하고 싶다면 - 월터 리프만의 ‘여론’

이 사람들을 아시는가? 단식하는 세월호 가족 앞에서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치킨을 먹어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사람들은 “이런 놈들 얼굴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트려야 해!!!”라고 분노하며 무한 리트윗을 날렸다. 다음은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의 단식을 비난한 댓글들 중 하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일반 대중이 개인에 의해 선동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분노와 선동.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사안에 대해 분노하면 대중은 종종 ‘선동 당했다’는 음모론에 휩쓸리곤 한다. 이를테면 언론이 '유민아빠'라는 대표격인 아이콘의 행적을 파헤쳐 비난함으로써, 대중들이 분노하게 된 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묻힌다. 이후 대중은 ‘유민 아빠’라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개인에 의해 선동된 집단으로 탈바꿈된다. 그렇게 ..

SNL에 관한 두 가지 물음

“너 원래 안 이랬잖아.” 보통은 변심한 사람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엔 SNL에게 하고 싶다.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이 만든 이 프로그램에 묻고 싶은 두 가지 물음이 있다. SNL이 탄생하던 배경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SNL은 원래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인사들의 코믹한 변신과 정치풍자를 만날 수 있는 코미디’라는 소개 타이틀을 갖고 있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라는 미국의 콘텐츠를 본떠왔다. 등장 후 반응은 뜨거웠다. 핫한 반응의 근원에는 통렬하게 찌르는 정치 풍자가 있었다. 2012년 당시 대선을 앞두고서 SNL은 후보들을 텔레토비 캐릭터들에 대응해 거침없이 희화화했다. 그러나 이는 곧 정치인 희화화와 정치적 편파성 문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