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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꼼수 국민참여재판 검,변 전투 관찰기(記)

‘검사. 30대 중후반. 남자. 호남형의 외모. 무스 바름. 적극적. 말 많음.’ ‘변호사. 40대 초반. 여자. 푸근한 인상. 파마머리. 수비적. 묵묵부답.’ ‘나는 꼼수다’ 국민참여재판에 앞서 준비기일에 참석했을 때 취재 노트에 기록한 내용이다. 재판 당사자들도 참석하지 않은 준비기일에 간 건 국민참여재판의 화제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대통령의 동생과 기자의 분쟁을 국민이 심판하는, 이 세기의 재판에 임하는 건, 변 측의 ‘전투력’을 가늠해보고 싶어서였다. 개인의 명예든 언론의 자유든, 어떤 사상이던지 간에 정의의 이름을 꿰차기 위해서는 결국 이겨야 하니까. 세기의 전장에 오르는 장수들을 살펴보았다. 최행관 검사는 의욕적이었다. 배심원단에 영향을 미칠만한 증거들을 연속적으로 제시하며 추가 채택을 변호사..

[정치인의 20대] 정봉주, 아웃사이더 인생에서 '폴리테이너'로

20대를 거치지 않고 성인이 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20대’라는 기간에는 개인의 한 평생의 씨앗이 담겨있다. 20대의 내가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쌓이고 얽혀 미래의 나를 만든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씨앗’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기 위해, 그들의 20대를 돋보기로 들여다본다. 그 첫 번째 인물,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낙선 후 더 유명해진 BBK저격수, ‘정봉주’다. ‘탄돌이’, ‘나꼼수’, ‘깔때기’, 'BBK‘, ’저격수‘ 정봉주가 돌아왔다. 정치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의 주변은 늘 시끄럽다. 뭔가 ‘특별한’ 사람만이 정치가가 된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통념 속에서도 정봉주는 한층 더 ‘특이한’ 정..

[데일리칼럼] 국민참여재판 논란, 사탐공부가 필요한 이들

‘여의도정치’만 정치인 줄 안다. 직업이 ‘정치인’인 본인들만 정치를 하는 줄 안다.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도 ‘정치’의 개념을 저렇게 한정하진 않는다. 토론교육만 제대로 받았다면 이런 코미디같은 주장은 할 수가 없다. ‘나꼼수’, ‘안도현 시인’ 재판 결과를 두고 새누리당에선 국민참여재판에서 정치적 사건을 배제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배심원들이 야당지지자라고 단정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문재인 의원이 재판 방청객으로 앉아있어 야당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일단 모두 차치하고 주장 그 자체만 보더라도 웃긴 말임이 분명하다. 뭐가 웃길까. 일단 ‘정치적 사건’의 개념부터 확실히 하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면 갈등은 필연적이다.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발생하는 갈등이다. 한 쪽이 ..

나꼼수 국민참여재판은 감성적, 비상식적이지 않았다

보수 언론의 ‘국민참여재판 때리기’가 한창이다. 지난 10월 24일,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신청으로 국민 참여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배심원 측의 평결을 따라 무죄를 선고했다. 다음날 중앙일보는 "나꼼수 무죄, 법리·팩트보다 감성 평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 역시 "상식에 어긋나는 국민참여재판의 '나는 꼼수다' 무죄"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국민참여재판에 참가한 배심원의 판단은 정말 감성적이며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었을까. 실제 재판 과정을 되짚어 국민참여재판의 평결의 합리성을 알아보았다. 김어준 발언 일부 신동욱 재판 내용과 달라 나꼼수의 왜곡 보도? 검사의 왜곡 판단도 있어 김환수 부장판사는 “해당 사건은 액자소설 형식”과 같다고 설명했다. ‘액자틀’은 ..

나꼼수 국민참여재판, 그 살벌한 전초전

나꼼수 국민참여재판, 전쟁은 시작됐다. 12일 나꼼수 국민참여재판의 ‘전초전’인 준비기일이 열렸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 사건에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기자와 김 총수는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방송해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기소되었다. 이에 대해 이들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이번 준비기일은 10월 22, 23일에 열리는 국민참여재판 전 마지막 준비기일이었다. 이날 검사와 변호사 측은 2시간이 넘도록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모든 증거 및 증인 채택 논의를 마무리했다. 준비기일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국민참여재판의 판도를 예상해보았다. ‘한 발 빼는’ 검사, ..

팟캐스트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이 있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시사평론가 김용민, 전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IN의 주진우 기자가 출연해 이명박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회차마다 수백만 건의 청취 횟수를 기록했고, 출연진이 각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 때면 수만명이 운집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이 집필한 서적은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머물렀고, 알자지라와 뉴욕타임즈에서도 ‘나꼼수’의 전 국민적 인기를 보도할 정도였다. ‘나는 꼼수다’ 열풍과 함께 주목받은 매체가 있다. 바로 팟캐스트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합쳐진 용어다. 자유롭게 제작된 영상·음성 형태의 파일을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는 매체를 뜻한다. ‘나는 꼼수다’는 팟캐스트 방송이었다. 전 세계 팟캐스트..

"주인 없는 언론의 성공 모델이 되겠다." 김용민 <국민TV> PD

지난 8월 14일, 사무실을 방문 취재했다. (관련기사 - 미디어협동조합 방문기 http://goham20.com/3181) 당일 취재 중 김용민 라디오 책임 PD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크게 , (이하 나꼼수), 그리고 20대에 대한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진행했다. 김용민 PD는 국민TV의 인기요인으로 '실질적 공정성'을 꼽았다. 조합원이 3만 명 이상이 되면 영상 방송을 시작해 "주인 없는 언론의 성공모델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TV와 나꼼수의 관계에 대해서는 "물리적 연결성은 없지만 나꼼수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열망과 가능성은 공유한다"고 답했다. 나꼼수 시즌2 공약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메시지가 있는 말이었다"면서도 "십만 촛불이 모이면 화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5년, 20대의 '정치적 위상'은 어떻게 변화했나

촛볼시위 때도 비난받았던 천덕꾸러기 20대 화난 20대, 스스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 멘토 열풍, 20대에 대한 시각 변화 보여줘 어느덧 이명박 정권 5년이 마무리 되고 있다. 5년 사이에 20대의 정치적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급격히 변화했다. ‘88만원 세대’를 통해 발생한 세대 담론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고, 20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관심이 늘어났다고 해서,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은 않았다. 취업시장의 축소와 비정규직 증가, 등록금 상승, 주거문제 등 날이 갈수록 청년문제는 늘어만 가는데, 20대들은 자신의 권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그 어떠한 방법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운동권은 이념색이 너무 강해서 현실 문제를 대변해주지 못했고, 20대들이 많이 참여하는 동아..

절망 속에 희망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벌써 3년이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라는 갑작스러운 속보.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노 전 대통령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추모 문화제가 대전, 서울에 이어 5월 20일 부산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 이름은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무지개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멀어지고, 만질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무지개의 실체가 분명히 존재함을 안다. 우리의 희망도 그러하다.”고 밝혔다. 공연 장소인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야외운동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노란 풍선을 달기 시작했다. 콘서트 무대에는 밀집 모자를 쓴 노무현 대통령 그림이 크게 걸려있었다. 아직 해가 뜨거웠지만 일찍 공연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