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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음표] 도망치고 싶던 시기에 위안이 되어준, 이상은의 '새'

청춘의 음표에서는 ‘한 명의 20대로서 살아가는’ 고함20 기자들의 삶 속에, 한순간 운명처럼 다가온 노래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당신의 노래는 무엇입니까? 한 곡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노래가 감정의 기억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곡은 오랜만에 듣더라도 당시 상황을 재현해내는 힘을 가진다. 나의 경우, ‘american idiot’을 들으면 중학생 시절 불안했던 학원 버스 안의 감정이 느껴지고 ‘똑똑똑’을 들으면 역에서 집까지 경쾌하게 걸었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2012년도 초였다. 새내기 시절이 끝났고 입대 전 마지막 학기였다. 모든 게 어수선했고 하루하루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대학에 들어와 해내고 싶었던 목표들은 사그라져 갔고 수중에 ..

아임 더 싱어, 이제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우리나라는 정말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위대한 탄생과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매번 느낀다. 그리고 노래에 대한 열정과 그들이 가진 끼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심사위원들에게 노래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멘토제를 통해 훈련 받으며 다음 주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거나 심사위원들의 지적을 고쳐가며 오디션 경쟁을 헤쳐나가는 참가자들. 그들의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간혹 씁쓸함을 안겨준다. 정말 단지 가수를 키워내려 하는구나. 내가 준 악보대로 불러! “자 이 부분에서는 감정을 좀 더 이입해서, 맑고 깨끗한 고음으로 하세요!” 가수지망생들은 꿈을 이루기위해 보컬트레이닝을 받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삑사리를 내지 않기 위해 또는 안정..

더 높이 뛰길 바라게 하는 그녀, 장재인

다음에 쭈볏쭈볏 들어온 참가자는 어딘지 모르게 어벙해 보이는 20세 소녀였다. 그녀가 의자를 마다하고 바닥에 털퍼덕 앉았을 때, 아무도 그녀에게 무언가 기대하지 않았다. 해맑은 표정으로 ‘자작곡 해도 괜찮아요?’라고 말했을 때에도 그 뒤에 펼쳐질 반전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노래했다. 반전의 시작이었다. 최근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K.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에 오른 인물하면 역시 장재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에 시달려 왔다던 그녀. 그런 그녀가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 후보’가 되기까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장재인 만의 스토리 장재인은 인터뷰를 통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력으로 독학했다는 이야..

‘링딩돋는’ 가사의 홍수 속에 김소월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

Hook Song? Hook Sound? 노래는 가사와 곡으로 이루어진다. 헌데 오늘날 우리 가요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경우가 많다. 노래 한 곡을 듣고 나면 가사와 곡을 들은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소음과 춤사위를 듣고 마는 것이다. 노래가 더 이상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예술이 아니라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데에서만 그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요즘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떠나서 도무지 이해해주기 싫은 의도의 가사들도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노랫말로 쓰인다. 예를 들면 샤이니의 링딩동 같은 경우에는 입에 붙는 운율과 리듬, 실력 있는 아이돌의 퍼포먼스 속에 인기를 얻었으나, 아무 의미 없게까지 보이는 그 가사에 일부 팬덤에게마저 조롱을 받고 있다. 이것은 비단 한 가수나 몇몇 노래만의 문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