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대학구조조정 (10)

디자인과를 도시과학대로 편입? 인천대의 기묘한 통폐합

인천대학교가 예술체육대학 소속 디자인학부를 도시과학대로 편입하는 단과대학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학부 학생들은 단과대학 간 통폐합의 근거가 없을뿐더러 논의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되었다며 반발했다. 디자인학부 학생대표 박태영(디자인학부 3학년)씨는 전화인터뷰에서 재학생들이 논의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배제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는 소식조차 다른 과 소속 교수를 통해서 접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구조조정 진행 소식을 들었을 땐 구조조정에 필요한 세 차례 회의 중 첫 번째 회의가 끝난 상태였다. 박태영 씨는 학생들은 논의과정에 참여조차 할 수 없었고 교수들로 꾸려진 회의가 통폐합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2차 회의가 열리기 전 교수들을 찾아가 현..

한국외대, 이틀만에 프교과, 독교과 폐지추진 논란

지난 10월 22일 낮, 한국외대는 사범대 교수들을 통해 사범대학 내의 프랑스어교육과, 독일어교육과의 두 과를 통폐합하고, 중국어교육학과를 신설하여 '제2외국어 교육학부'라는 학부 체제로 운영하는 구조조정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23일 학교 본부에 의해 정식으로 공표되었고 24일 오후에는 이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비상 교무 회의가 있었다. 비상 교무회의의 결과, 일단의 폐과는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원안과는 다른 점이 있고 이틀 만에 결정된 사항이라는 점에서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의 각 과 정원은 프랑스어교육과 25명, 독일어교육과가 25명이다. 이 과들에서 각 5명, 그리고 영어교육과에서 5명씩 인원을 감축하여 중국어교육과를 신설하고, 프랑스어교육과, ..

[죽은 대학의 사회⑤] 대학구조조정, 앞으로 남은 과제

대학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니 소속 학과가 사라져 있었다’, ‘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전혀 다른 학과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일반 학생들과 동떨어진 도시 괴담이 아니다. 대학에 가면 원하는 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학교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학생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학과의 존립을 넘어 대학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논리에 ‘따로 또 같이’ 대응했다. 물론 구조조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함께 맞서자”고 말하는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사립대학 구조조정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중앙대학교를 중심으로 대학 구조조정에 맞섰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

[죽은 대학의 사회③] 경영학 쏠림 현상, 취업양성소로 탈바꿈한 대학들

대학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니 소속 학과가 사라져 있었다’, ‘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전혀 다른 학과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일반 학생들과 동떨어진 도시 괴담이 아니다. 대학에 가면 원하는 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 은 다섯 번에 걸쳐 대학가의 구조조정 소식을 기획기사로 다룬다. 이번 기획이 학문의 전당으로서 가치를 잃은 한국 대학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취업에 의한, 취업을 위한 학과 개편이 우후죽순 이어졌고, 대학은 실업자양성소가 되는 것을 면하기 위해 스스로 취업양성소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대학가 통폐합 바람에도 거뜬하게, 아니 오히려 더 강성하게 그 몸집을 불려나갔다. 아예..

[죽은 대학의 사회②]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대학들

대학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니 소속 학과가 사라져 있었다’, ‘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전혀 다른 학과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일반 학생들과 동떨어진 도시 괴담이 아니다. 대학에 가면 원하는 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 은 다섯 번에 걸쳐 대학가의 구조조정 소식을 기획기사로 다룬다. 이번 기획이 학문의 전당으로써의 가치를 잃은 한국 대학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취업률’은 구조조정의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손쉬운 잣대가 됐다. 취업률이 낮은 과를 계속 지원해주는 것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학생 자신과 학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취업률이 낮은 과가 구..

[죽은 대학의 사회①] 대학 구조 개혁, 학과 통폐합 가속화

대학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니 소속 학과가 사라져 있었다’, ‘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전혀 다른 학과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일반 학생들과 동떨어진 도시 괴담이 아니다. 대학에 가면 원하는 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 은 다섯 번에 걸쳐 대학가의 구조조정 소식을 기획기사로 다룬다. 이번 기획이 학문의 전당으로서 가치를 잃은 한국 대학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을 시작으로 학과 통폐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3년 기준 56만 명의 대입 정원을 유지하게 된다면, 2018년에는 고교졸업자 수인 약 55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은 대학 경..

대학구조조정,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응하나 <구조조정 워크숍>

“특정 학과의 이해로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구조조정에 반대해야만 하는 이유, 즉 구조조정 반대의 ‘보편적인 근거'를 쥐어주는 것이 필요했으나 투쟁이 진행될수록 학교의 논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난점에 부딛쳤다(중앙대).”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효과적으로 저항하기 위해선 정부와 대학 당국 모두에 항의하는 것이 필요하고 각 학교의 여건에 따라 그 촛점이 달라질 수 있어야 한다(국민대).” 1월 18일(토) 서강대학교에서 ‘전국대학구조조정공대위 구조조정 워크숍'이 열렸다. 전국 대학 구조조정 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현재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에 대해 이해하고 각 대학에서 학과통폐합이나 정부 재정지원대학 선정에 맞서 항의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강연에선 전국교수노조 부위원장 임재홍 교..

[데일리이슈] 서경대 국문·철학 통폐합, 문제는 소통의 방식이다

입시철도 아닌데, 서경대학교(이하 서경대)가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서경대가 인문대 소속인 철학과와 국문과를 통합하여 새로운 과인 문화콘텐츠학과를 만들기로 계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슈화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과의 토론 자리를 열어 낮은 취업률을 이유로 철학과와 국문과를 통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인문학의 위기다’라는 비판부터 시작해 ‘학교가 취업을 위한 곳이냐’라는 비판을 하며 학과통폐합을 반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가장 화나는 점은 학교의 태도다. 학교는 이번 통폐합과 관련하여 토론 자리를 만들기 이전까지 학생들에게 통폐합에 대한 어떠한 언질조차 주지 않았다. 학교 측이 통폐합이 결정난지 한참 이후에야 토론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이러한 서경대학교의 태..

20대를 위한 정책을 말하다, 4개당 정책간담회 열려 (上)

새누리 "맞춤복지정책" 민주·통합진보 "MB가 약속 어긴 반값등록금" 진보신당 "비정규직 문제 해결" 지난 16일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4개당이 참여한 20대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원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교육수석 전문위원, 심연미 민주당 정책위원회 교육과학기술전문위원, 노항래 통합진보당 정책위원회 의장, 홍원표 진보신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이 나와 소속 정당의 20대 정책을 얘기했다.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과거보다 왼쪽을 향한 모습이었다. “자유선진당도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있을 정도”라는 말도 나왔다. 새누리당도 취업준비생을 위한 장학금이나 중소기업 취업자를 위한 복지제도 등 여러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연대를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