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데일리이슈 (33)

[데일리이슈]'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란 문구에 '흔들리지 않는' 우리 사회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 최근 서울 시내 버스에서 볼 수 있는 광고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가 ‘2013 주간 완전학습 캠페인’ 광고에 쓴 문구다. 광고의 전문은 이렇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넌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 그럴 때마다/ 네가 계획한 공부는/ 하루하루 뒤로 밀리겠지/ 근데 어쩌지?/ 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 “벌써부터 흔들리지 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 이 문구들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우정파괴 광고’라는 말이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 측은 “새 학기가 됐으니 열심히 공부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친구라는 잘 와닿는 소재를 차용한 것일뿐”이라고 답했다. 예전부터 자극적인 광고는 늘 있어왔다...

[데일리이슈] 타워팰리스와 비슷한 원룸 월세, 청년들은 부자라서 원룸에 머무는가

‘저희가 시장님보다 비싼 집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신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 서울을 만들다’에서 대학생 주거실태를 조사한 대학생청년네트워크 주거넷 권지웅 씨의 말이다. 청년들이 사는 원룸, 고시원의 경우 월세 가격이 왠만한 아파트의 매물가를 월세가로 치환한 것보다 비싸다는 것. 주거넷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대학가의 평균 원룸의 임대료는 3.3㎡(1평)당 10만 9천원이었고, 타워팰리스는 11만 8천원이었다. 8개 구의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4만 6천원 가량이었다. 고시원의 경우 2012년 제2차 도시주택정책토론회에서 김수현 세종대 교수의 지적에 의하면 ㎡당 임대료가 고시원 7만원, 타워팰리스 5만원으로 고시원이 더 비쌌다. 주거넷의 대학가 원룸 월세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을 월세가격 10..

[데일리이슈] "걸그룹이냐?" 여성 비하하는 스니커즈 광고

인기 그룹 씨스타 멤버 4명이 몸에 착 달라붙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길거리 농구를 한다. 생각만큼 경기는 잘 풀리지 않는다. 공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무턱대고 따라다니다가 힘이 다 빠진다. 경기 중 쉬는 시간에 그들은 “야 김창식 왜 이렇게 몰려다녀” “걸그룹이냐?”며 서로를 책망한다. 그 때 한 남자가 다가와서 ‘걸그룹 같거든, 배고프면 꼭 이러더라“ 하면서 스니커즈를 준다. 스니커즈를 먹은 그들은 갑자기 남학생으로 변해서 덩크슛을 던진다. 얼마 전부터 방송을 타기 시작한 스니커즈 광고의 내용이다. 얼핏 보면 아리송한 내용인 이 광고는 해외에서 성공을 거뒀던 ‘You’re not you when you are hungry’(한국에선 ‘출출할 땐 넌 네가 아냐’로 해석) 광고 컨셉을 따와서 만든 것이다..

[데일리이슈]'먹통'이 된 공공기관 홈페이지, 언제까지 변명만 할 것인가

사이트들이 ‘먹통’이다. 지난 4일 무상보육을 신청 받는 ‘복지로’ 사이트는 보건복지부 기준에 따르면 누적 100만 명이 접속해 하루 종일 마비상태였다. 그 사정은 다른 사이트도 비슷했다. 2013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선정 1차 발표가 났던 지난 1일의 경우 한국장학재단 사이트는 하루 종일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랐지만 늦은 밤이 돼서야 접속할 수 있었다. 병무청 사이트는 기술행정병, 공군, 동반입대병과 같은 지원병 신청 시작하는 날이면 하루 종일 접속이 되지 않았다. 결국 당일 사람들은 하루 종일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며 애를 태웠다. 사이트들이 먹통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사이트가 처리 가능 이용자 수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가 사이트에 몰렸기 때문이다. 합격 발표나 콘서트 예매와 같은 때에도 어김없이 ..

[데일리이슈]20대 결식률 최고, '일자리 없어 밥굶는 20대'라고?

“밥 먹었니?”라는 질문에, 20대의 상당수가 한 달 약 4번은 고개를 가로젓는다는 통계조사가 나왔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2 양곡연도 양곡소비량 조사’의 부가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 중 20대의 결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초반(20~24살)은 월 3.7회, 20대 후반(25~29세)은 월 3.8회 끼니를 거른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는 달리, 통계청 발표의 결식은 식사는 물론, 식사 대용의 어떤 식품도 전혀 먹지 않는 것을 뜻한다. 말 그대로 끼니를 아예 거르는 것이다. 연령대별 결식률을 그래프로 그려봤을 때, 20대에서 결식률은 비교적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월 2회의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러 비교적 급격히 상승하는 결식률은 30대에 접어들어 3.2회(30대 초반..

[데일리이슈] 국정원과 경찰이 만들어낸 황당한 콤비플레이

국가정보원의 한 직원이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라는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친정부 성향의 글을 올린 게 드러났다. 처음에 이 일과 관계없다고 주장하던 국정원은, 국정원 직원 김 모 씨가 11개의 아이디(ID)를 사용해 가며 오유 게시글과 댓글에 찬성/반대를 한 정황이 드러나자 “직접 올린 글은 없다”며 발뺌했다. 경찰 역시 “김 씨가 쓴 글은 대선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각각의 아이디를 분석한 결과 김 씨는 소위 ‘업무 시간’ 동안 91개의 글을 올렸고, 244번의 찬/반 표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91개의 글 중 대부분은 제주 해군기지 찬성, 이명박 정부에 대한 칭찬,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주장 등 현 정부의 노선과 일치했다. 이에 국정원에 다시금 의혹의 눈초리가 향하고 있다..

[데일리이슈]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취업전선에 뛰어든 60대

60대 이상 남자 근로자 숫자가 20대 남자 취업자 숫자를 추월했다는 소식이다. 60세 이상은 약 180만 명으로 재작년의 170만 명 보다 6% 증가한 반면, 20대는 약 170만 명으로 2011년의 약 173만 명보다 0.6% 줄은 것이다. 20대 취업자 수가 60대 근로자 수에 추월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기에 20대 취업자 숫자는 갈수록 줄어 다른 모든 세대를 통틀어 최하를 기록했다. 이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저출산 고령화가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10년 전과 대비해 20대의 비중이 크게 줄고 60대의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라는 답변 만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이 물음에 ‘어차피 60대 이상 취업자들은 택시 기..

[데일리이슈] 창조컨설팅, 이마트에 이어 캠퍼스까지 '노조 죽이기'

조직적인 노조 파괴 움직임이 캠퍼스까지 들어왔다. 올해부터 홍익대와 계약을 맺은 경비용역업체인 국제공신이 노무법인과 작년 홍익대 용역업체인 용진실업에게 '노조 탄압' 관련 자문을 받은 것이다. 보고서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세력 약화에 초점을 맞춰 노무관리 방향을 설정하라'고 되어 있다. 이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홍익대분회 측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보고서는 또한 몇몇 노동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은 반드시 해고해야 할 사람이다'라고 했다. 노무법인과 용진실업 측이 이러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우선적으로 또 다른 노조(복수노조)인 '홍경회'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요컨..

[데일리이슈]이재용 아들의 국제중 입학 논란, 제도적 점검이 필요하다

지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통해 영훈국제중에 합격했다고 학교 측이 밝혔다. 영훈국제중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경제적 배려 대상자와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나뉜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한부모 가정 자녀에 해당되어 경제적 요건이 필요 없는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이 이와 같은 사실을 비판적인 논조로 보도하였으나 삼성그룹 측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그룹은 공식 트위터 계정(@samsung)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입학”했음을 강조했다. 입학의 모든 과정이 제도적인 범위 내에서 진행된 만큼 이재용 부회장에게 도의적인 책임 이상의 문제제기를 하긴 어려울 것이다. 다만 세계적 규모의 대기업 삼성가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