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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백양로 활동가 인터뷰] ② 백양로 문제는 한국사회 문제의 축소판이다

의의도 한계도 뚜렷했던 학교-학생 간 첫 간담회 Q. 지금은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나. 성민 : 지난달 51대 총학생회가 선출된 뒤 총학의 주도로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학생 TFT’(이하 백양로 TFT)가 꾸려졌다. 총 10명인데 총학, 중앙운영위원회(각 단과대 학생회 성원들로 구성된 위원회. 이하 중운위), 그밖에 다른 곳에서 활동했던 친구들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지난 9일에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확대운영위원회 간담회’(이하 간담회)가 있었다. 학교 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학교 측과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백양로 TFT뿐만 아니라 중운위 소속 학생들까지 100여명 정도가 참석했다. 슬기 : 학교 측과 학생 측이 만나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최초의 공식적인 자리였다. 이번 총학이 ..

[연세대 백양로 활동가 인터뷰] ① 학생이라 무시하지 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백양로를 지켜봤느냐

연세대학교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이하 백양로 프로젝트)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지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연세대 정문에서부터 시작되는 백양로의 지하에 차량통행로와 주차장을, 지상에는 녹지와 광장을 조성하는 학교 당국의 사업이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2012년 총장 후보 시절부터 백양로 프로젝트를 사업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수들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백양로가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모습을 방관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학교 당국에서는 오랫동안의 계획을 수포로 되돌릴 수 없다며 예정대로 공사를 시작했다. 한낱 학내 문제로 지나치기에는 외부 언론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공사장 한가운데에서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벌이는 교수들은 분명 예사롭지 않았다. 새벽에 교수들의 천막을 기습 철거해..

[성희롱, 어디까지 알고 있니?] ① 성희롱, 혼자만의 문제에서 우리 모두의 문제로

'성희롱'만큼 자주 쓰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말에 민감해하면서도 정작 그 의미를 물어보면 서로 다른 답을 내놓기 일쑤다. 이번달 초 고함20에서는 한 채식단체 대표의 성희롱 의혹을 다룬 적이 있다.(http://www.goham20.com/3485) 이때 기자들 사이에서도 성희롱의 개념 정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 도대체 어디부터가, 어디까지가 성희롱이란 말인가? 이에 고함20에서는 성희롱 문제를 한번 제대로 파헤쳐보기로 했다. 크게 2가지 관점에서 성희롱을 조망한다. 우선 첫번째 기사에서는 '성희롱(sexual harassment)' 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된 이론적 배경에 주목한다. 성희롱이라는 개념에는 혼자의 문제가 아닌,..

[주간 TV 업다운] 부잣집 아들과의 행복한 결혼?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UP] SBS (12월 22일 방송분) 부잣집 아들과의 행복한 결혼? 그딴 환상...부숴버릴거야! 지금까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서 '신데렐라' 는 단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오히려 부잣집 아들, 혹은 그에 버금가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인텔리 남성들과의 사랑은 평범했던 여주인공의 삶을 가차없이 산산조각내기 일쑤였다. 그 유명한 드라마 속 대사 '당신...부숴버릴거..

[이 별에서 이별까지] 20대, 안경과의 이별을 '허락'받는 순간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처음 겪은 세상과의 만남 역시 모태와의 이별의 순간도 함께였으니, 만남과 이별은 사람에게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남보다는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는 것일테지만, 만남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별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겐 각자의 이별이 있고, 각각의 이별은 모두 눈송이처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고함20의 새로운 연재인 에서는 20대라면 겪었을 법한, 겪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겪을 이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별에서 사는 당신의 이별은 어떻습니까? 대학 입학 전까지 안경을 쓰지 않았던 필자는 이따금씩 주변 친구들을 보..

꿈도 현실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상속자들', 과연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최근 핫한 드라마로 떠오른 SBS 수목드라마 (이하 '상속자들‘)은 가난에 찌든 18세 여고생 차은상(박신혜)이 재벌 2세 김탄(이민호)과 사랑에 빠지고,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험난한 사랑의 여정을 겪는다는, 언뜻 보면 신데렐라 판타지에 충실한 드라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으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의외로 김은숙 작가는 신데렐라 내러티브를 순순히 차용해오지 않았다. 우선 작품의 숫자만 따져봐도 그동안의 작품들 중 신데렐라 내러티브가 중심이 된 것은 9개 드라마 중 '상속자들'을 포함 3개에 그친다. 그나마 해당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작가는 순순히 정도를 따라주지 않았다. '파리의 연인'의 ..

[청춘의 음표] 1tym 'one love', 날카로운 첫 팬질의 추억

2000년 11월, 이미 늦가을을 넘어 초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던 어느 날의 초저녁. 나는 동네 속셈학원 수업을 어영부영 마치고 얼른 튀어나와 셔틀버스 맨 구석 자리에 잽싸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버스기사 아저씨가 얼른 센스있게 히터를 틀어주길 바라며 시린 손으로 가방 속에 있던 워크맨을 꺼냈다. 그리고 또다시 냉큼 가방 속을 뒤져, 곱게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 음악 테이프 하나를 조심스레 집어들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워크맨 이어폰을 귀에 꼽고 다니던 같은 반 짝꿍이 소개해 준 가수의 앨범이었다. 이름이 '치범'이라 '납치범'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그 친구는, 언행이 꿈떠서 평소에는 하는 짓이 그다지 미덥지 못했지만, 자신이 즐겨듣는 노래를 추천해 줄 때만큼은 언제나 믿음직스러웠다. 테이프 자켓을..

미지의 영역에서 새로운 청년 혁신가를 꿈꾸다 : 더넥스트의 의제 정책화 프로젝트 '캠퍼스-X'

고함20에 있어 ‘더넥스트(The Next)'는 매우 친숙한 청년 단체다. 더넥스트에서 주최했던 '청년, 넥스트 언론을 상상하다!’라는 이름의 오픈캠페인에 고함20도 함께 하여 앞으로의 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http://goham20.com/2745) 더넥스트에서 진행한 청년들의 의제 찾기 프로젝트 ‘소셜스터디 2013’을 고함20에서 기사화하기도 하였다.(http://goham20.com/2811) 그럼에도 더넥스트의 성격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사회 혁신을 꿈꾸는 청년 혁신가들의 인큐베이터이자 베이스캠프”라는 그들의 단체 소개가 한 번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러던 차에 더넥스트에서 ‘캠퍼스-X’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대학생 참여자들을 모집한..

[2013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정비빔밥] 제대로 된 청년정책, 우리가 느낌 아니까!

2013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정 비빔밥은 청년들이 직접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네트워크 사업이다. 함께 어울려 나눠먹는 ‘비빔밥’처럼, 서로 다른 서울의 청년들이 모여 잘 비벼진 맛난 청년 정책을 만들고 싶다는 짱짱한 포부를 밝힌 이 프로젝트는 약 6개월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들을 마련한다. 그 결과물은 오는 11월 ‘청년종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고 내년 중에 서울시에서 정식 정책으로 현실화할 예정이다. 이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꾸려가는 이들을 고함20에서 만나보았다. 현재 청정비빔밥에는 약 200여명의 청년들이 정책위원이라는 이름으로 13개의 정책 테이블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청정비빔밥의 알파요 오메가는 곧 이들 청년정책위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