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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의사도 반대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의료기사법, 개정 시급

두 사람의 마음이나 눈치가 서로 통했을 때 ‘눈이 맞다’라는 관용어를 쓴다. 그런데 사랑에 빠진 남녀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데 그 눈이 충혈되어 있으면 어떨까. 안경사와 안과 의사 사이의 영역 다툼과 실정에 맞지 않는 법 때문에 국민들의 소중한 눈은 다치고 있다. 대학생 장혜성 씨(24․여)는 지난 3월, 평소 소프트 렌즈를 착용하다 충혈과 함께 통증을 느껴 안과를 찾았다. 안과에서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의사의 설명을 듣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과 의사는 장 씨가 착용하던 소프트 렌즈가 결막염의 원인이라고 말하면서 렌즈를 어디서 맞췄느냐고 질문했다. 장 씨가 안경원에서 맞췄다고 하자 의사는 원래 안경원에서 렌즈를 조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경사와 안과 의사 간 영역 다툼..

[이 별에서 이별까지] 20대, 안경과의 이별을 '허락'받는 순간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처음 겪은 세상과의 만남 역시 모태와의 이별의 순간도 함께였으니, 만남과 이별은 사람에게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남보다는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는 것일테지만, 만남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별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겐 각자의 이별이 있고, 각각의 이별은 모두 눈송이처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고함20의 새로운 연재인 에서는 20대라면 겪었을 법한, 겪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겪을 이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별에서 사는 당신의 이별은 어떻습니까? 대학 입학 전까지 안경을 쓰지 않았던 필자는 이따금씩 주변 친구들을 보..

레드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운 자, 누구인가

1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는 공대생이 한 퀴즈 프로그램에서 내놓은 엉뚱한 답변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6.25 전쟁 전후에 각지에서 활동했던 공산 게릴라를 일컫는 말’에 대한 질문에 ‘빨갱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 (정답은 ‘빨치산’이었다.) 방송 직후 이러한 그의 답변은 네티즌들의 논란거리, 가십거리가 되었다. 여론의 방향은 ‘서울대 대학원생씩이나 돼서’ 빨갱이와 빨치산도 구분을 못 하냐는 것. 뭐 그래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진 빨치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몰랐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고, 아직도 그렇다. 하지만 대중들의 이러한 일반적 무지가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지 않는다. 초, 중학교 9년간이 필수교육이라는 이 시대에, 고등학교, 대학교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