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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갑질 대표기업 맥도날드? 알바노조 점거 시위 현장을 찾다

한파주의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던 2월 7일 오후 5시. 신촌역 3번 출구를 나오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 신촌점이다. 노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의아했던 것이다. 30명 남짓의 경찰들이 매장 앞에 일렬로 서있는 거리를 지나가던 아이는 “무섭다”며 엄마에게 안겼다.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무슨 일이냐”며 서로에게 물었다. “연예인 오는 건가? 물어봐”라는 소리가 들리자,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한 촬영 기자가 대답했다.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점거 시위하러 오고 있어요.”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설 무렵, 알바노조가 서강대학교에서 행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경찰들의 무전기를 ..

도심 속 벽지 사람들의 투정, 나도 배달 음식을 먹고 싶어요!

22년 만에 공휴일로 재 지정된 9일 한글날, 대학생 장승윤(가명, 24)씨는 친구들과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맥주와 모듬 튀김을 맛있게 먹고 난 뒤 장씨의 머릿속을 퍼뜩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바로 느끼한 속을 달래줄 매콤한 떡볶이와 순대. 그러나 장씨의 거주지인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는 그 흔한 떡볶이집이 없었기에 장씨는 입맛을 다시며 귀가해야 했다. 장씨는 “동네가 나름 서울 한복판인 종로인데도 떡볶이 집은 그렇다 치고 패스트푸드 배달도 안 돼서 사먹으려면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해요”라며 부암동을 ‘서울 속 벽지’로 표현했다. 대학생 서유진(22)씨도 부암동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불만 중 하나를 배달이 안 된다는 점을 꼽았다. “저희 동네로 오려면 터널을 지나야..

1955 버거와 자본주의 황금기

빵보다 큰 사이즈의 순쇠고기 패티에 베이컨 한 장. 한 가득 올라간 볶음 양파와 싱싱한 토마토. ‘1955 버거’의 맛은 ‘비교적 저렴한 맛'이라는 맥도날드 버거에 대한 보편적인 평가와는 상반되는 면이 있다. ‘1955 버거’의 1955는 첫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연 1955년을 기념해서 붙인 이름이라 했다. 과연 자본주의 황금기의 맛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이자 작가인 헤시오도스는 인간의 역사를 5 단계로 구분했다. 제일 첫 번째이자 오래된 시기인 황금 시대(Golden Age)는 인간이 처음 등장하고 질서가 잡힌 시대였다. 그 뒤로 황금시대, 즉 ‘황금기'는 유토피아를 향한 비유가 담긴 단어로 널리 사용됐다. 2008년 국제적인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휘청이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

맥딜리버리와 자취생은 애증관계

맥딜리버리. 맥도날드와 딜리버리(배달)의 합성어로,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입력된 주소로 맥도날드 제품을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집에서 한 발자국 나가지 않고도 햄버거를 ‘흡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맥도날드는 지난 2006년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홈서비스를 도입됐다. 맥도날드에 이어 최근 롯데리아, 버거킹 등도 홈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12월 2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주문 서비스의 경우 메뉴, 가격 정보 및 칼로리, 배송 예상 시간을 웹사이트에 제공해 고객의 주문을 도와준다. 24시간 영업하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아침부터 야식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짜장면이나 치킨처럼..

[데일리이슈] 맥도날드 60초 서비스 이벤트, 알바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맥도날드가 런던 올림픽을 기념해서 전국 매장에서 ‘도전 60초 서비스’를 이벤트를 실시한다. 메뉴 주문 후 60초짜리 모래시계를 통해 시간을 재면서, 제품을 전달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60초를 초과할 시 새로 나온 감자튀김 메뉴 교환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다. 오늘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오후 12시~1시, 오후 6시~7시 사이에 행사가 진행된다. 소비자들로선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맥도날드에 일하고 있는 알바들은 갑자기 높아진 노동 강도에 곤혹스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푸드 업체인만큼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는 좋다. 그러나 인원 보강이나 조리 시스템 개선을 통한 구조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을 도모한다면, 그것은 노동력 착취로 이어질 가능성..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 맥도날드 알바생이 말하는 진실

지난 2012년 1월 6일자 KBS 프로그램 ‘소비자 고발’에서는 일반 패스트푸드점을 몰래 방문하여 위생 상태와 서비스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패스트푸드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브랜드 마크의 모자이크 처리는 무색할 정도였다. 햄버거를 만드는 조리과정에서 위생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다는 것, 쟁반에 묻혀져 있는 케첩을 제대로 닦지 않은 채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것, 쓰레기톨 주변의 널널한 쓰레기들과 매장에서 나뒹구는 각종 햄버거 잔여물과 감자튀김들, 커피와 콜라의 리필이 안되다는 것, 직원들의 서비스 상태가 좋지 않은 것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영상이었다. 필자는 맥도날드 알바생이다. 그것도 지금 6개월을 넘게 애착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 (전국 대표 지..

프랜차이즈 창업 전성시대, 동네상점 다 죽는다

거리에서 상점가를 거닐다 보면 우리는 가끔 의외의 반가움을 느낀다. “어! 우리 동네에도 있는 패스트푸드점 인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좀 더 걷다 보면 구간 구간마다 같은 브랜드의 패스트푸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비단 패스트 푸드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편의점, 대형마트, 일반 음식점, 심지어 미용실 등에서도 같은 패턴의 반복이 일어난다. 잠시 시야를 넓히면 멋들어진 간판의 여러 체인 브랜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파리바게트, 스타벅스, 훼미리마트 등등. 우리는 어떤 체인점을 방문하든 같은 가격에 동일한 맛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우리가 어릴 적 찾았던 그 많던 동네슈퍼나 빵집, 커피 집은 어디로 가고 체인점만이 남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