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맥도날드 점거 (2)

말인지 막걸리인지, 알바하기 싫으면 취업하라고?

최저 시급 인상을 위한 변론 평일 런치타임에 맥도날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길게 줄 서 있는 손님들의 주문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전달하는 크루의 이마에 땀과 잔머리가 엉겨 붙어 있었다. 주방에서는 다른 크루들이 햄버거를 분주하게 만들고 있었다. 작업대의 열기와 매장 내의 소란스러움으로 어수선한 맥도날드에서 크루의 유능함이 돋보였다. 이들의 시급은 얼마일까. 2015년 기준으로 최저 시급인 5,580원을 받는다. 계약 기간 1년 동안 시급은 제자리다. 꺾기 노동(강제 조퇴시키거나 늦게 출근하게 해 시급을 깎는 행위)도 비일비재하다. 알바노조는 부당한 관행을 없애고자 했고 맥도날드와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침묵이었다. 지난 7일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신촌점을 점거하게 된 이유다. 맥도날드의 묵묵부답에..

알바갑질 대표기업 맥도날드? 알바노조 점거 시위 현장을 찾다

한파주의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던 2월 7일 오후 5시. 신촌역 3번 출구를 나오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 신촌점이다. 노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의아했던 것이다. 30명 남짓의 경찰들이 매장 앞에 일렬로 서있는 거리를 지나가던 아이는 “무섭다”며 엄마에게 안겼다.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무슨 일이냐”며 서로에게 물었다. “연예인 오는 건가? 물어봐”라는 소리가 들리자,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한 촬영 기자가 대답했다.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점거 시위하러 오고 있어요.”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설 무렵, 알바노조가 서강대학교에서 행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경찰들의 무전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