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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왜 ‘혐오’하는데 최선을 다할까

Q. 다음은 TV에서 방영한 장면을 설명한 것이다. 방송에서 법정제재를 받은 것은?1.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여고생인 수연과 은빈은 진심을 담아 입을 맞췄다. (여성 간 키스)2. 코미디 빅리그 코너 에서 남성이깆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 여자가 부끄러워하며 무대 뒤로 도망가니 남자는 의기양양하게 “여자는 이렇게 다루는 거야”라고 말했다. (성폭력 및 성추행) A. 정답은 1번 1. 방송통신심의 위원회는 여고생 간의 키스신을 방송한 JTBC 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2. 여성 대상화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예능 역사이다. 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가? 여성은 폭력으로 다룬다고 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아무 잘못이 없다. 1번이 정답이 되는 현실에 이의 제기 하고 싶다. 방..

[데일리칼럼] 월드컵, '한철장사' 크게 해보자?

지난 6월 13일 새벽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대망의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했다. 요즘 국민들의 관심사는 단연 월드컵이다. 월드컵 중계를 어떤 방송사를 통해 시청할 지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상파 3사는 올 초부터 월드컵 캐스터, 해설진을 갖춰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중계방송 홍보를 해왔다. 언론에서는 ‘월드컵 시청률 전쟁’이라 칭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다지고 있는 공중파 3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SBS는 독점 중계를 통해 약 700억 원에 달하는 광고수익을 얻었다. 국내 광고 시장에 맞먹는 수준이다. 당연히 KBS, MBC 또한 월드컵 중계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물론 공중파 3사가 월드컵 중계에만 집중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예능을 이용한 월드컵 홍..

왜 비판에 '열폭' 하시나요? - 지난주 무한도전에 부쳐

숱한 코미디 프로그램과 예능을 '깠다'. 말로는 물론이고 키보드, 스마트폰 터치패드로도 열심히 깠다. 그 가운데 에 대해서는 유독 관대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지난 5월 24일 방송된 를 시청하고 나서야 이 '국민예능' 자체를 비뚤게 대하기 시작한 것 같아 조금 민망하다. 뒤이어 방영된 꼭지인 처럼, 다른 컨셉의 무한도전이 방영된다면 웃으며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 할 수도 없다. 지난주 방영분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문제들이 무한도전의 모든 특집에서 발현될 것이 아님을 알기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문을 연다. '평균 이하' 남자들의 '어떤 여성' 찾기 라는 타이틀은 ‘알람’과도 같았다. 이제는 유부남 일원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

[주간TV업다운] 이효리의 X언니 vs 무한도전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UP] 온스타일 (9월 3일 방영 분) 스피카, 전무후무한 '빽'을 얻다 는 사실 신선한 형태의 프로그램은 아니다. 이효리와 같은 대선배가 데뷔 2년차 스피카의 멘토역할을 맡는다. 총 5부작으로 만들어진 방송에서 이효리는 스피카의 ‘뒤 봐주는 언니’가 되어 그들의 컴백을 도왔다. 9월 3일로 이 'X언니'의 역할은 잠정적(?)으로 끝났다. 마지막 방영분에서 스피카는 ..

[데일리칼럼] 갑의 횡포를 부리는 무한도전 시청자들

지난 8월 17일 방영된 무한도전 ‘무도를 부탁해’ 특집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무도를 부탁해’는 학생들이 무한도전 제작진이 되어 방송을 만들어 본다는 컨셉이다.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7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제출된 지원서는 1000여개에 달했다. 8월 17일 방송에서는 지원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20여개의 팀이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종적으로 초등학생 이예준 군과 안양예고 학생 3명이 ‘무도를 부탁해’ 특집에 참여하게 됐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이예준 군과 안양예고 학생들이 선정된 이유가 의아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더 흥미로웠다면서 선정 기준에 불만을 표출했다. ‘무도를 부탁해’의 아이디어 발표에 참가..

무한도전은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제시했는가

무한도전 이 화제란다. 무한도전은 지난 2주간의 방송에서(329회, 330회)에서 역사 교육을 소재로 삼았다. 무한도전이 역사교육을 소재로 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뉴스보도에 있다.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부재의 문제를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 프로그램에서 까지 걱정하는 것은, 현행되는 한국사 교육이 얼마나 부실한지 알려주는데 의의가 있다. 하지만 부재하는 역사교육을 예능프로그램이 대신하려고 할 때 생기는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다. 무한도전은 청소년의 역사인식 부재라는 사실을, 소위 스타 아이돌 수 십 명을 모아두고 ‘헐, 한국사 퀴즈’라는 한국사 문제풀이를 통해 재연한다. 아이돌과 무한도전 멤버들은 한국사 문제에 제대로 접근조차 하지 못 한 채 어처구니가..

Compassion, 재밌는 역사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

“오늘이야말로 진정한 불금입니다. 부처님 오신 불(佛)금이잖아요.” 매일 저녁 6시 반,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주최하는 미사 강론에서 최영민 신부가 내뱉은 한 마디에 좌중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 날은 바로 3일 황금연휴의 첫째 날, 석가 탄신일이었다. 웃음이 멎자 최 신부는 강론을 계속했다. “어제가 5.16이었고 내일은 5.18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날과 민주주의를 위해 항쟁이 일어났던 날, 그 사이 절묘한 시기에 부처님이 오셨네요. 부처님의 사상은 자비로 요약될 수 있죠. 그렇다면 예수님의 사상은 한 마디로 무엇일까요?” 최 신부는 뜸을 들이며 청중들을 둘러보았다. “영어로 Compassion이라고 할 수 있죠. com은 ‘함께 ..

[사설] 전효성 ‘민주화 논란’, 비난이 답이 아니다

걸그룹 시크릿이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이 화제가 됐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전효성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여기서 민주화라는 단어는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비추천, 집단괴롭힘 등의 의미로 변질돼 쓰인 것이다. 그는 즉시 SNS 등을 통해 “적절하지 못한 단어 사용”에 대해 사과했으나, 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마녀 사냥을 연상케 할만큼 전효성 개인을 끝없이 비난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개인적인 카타르시스를 넘어서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전효성이라는 연예인이 발언했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 그것은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인터넷을..

무한도전 팬덤; '무도빠'의 명과 암

최초(最初), 전무(前無). MBC 을 설명하는 말을 꼽으라면 이 두 단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초의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점에는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그 형식과 내용상 많은 부분에서 최초의 시도를 했다는 점과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전에 없던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팬덤 그 이상의 팬덤... 2차 콘텐츠 생산까지 특히 무한도전의 팬덤은 웬만한 아이돌 팬덤 못지 않은 ‘화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무한도전의 프로젝트로 제작되었던 ‘2011년 달력’은 60만 부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강변북로 가요제’,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박명수의 어떤가요’ 등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음원 역시 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그 위력을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