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박원순 (55)

세빛섬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한강의 물살 위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음악은 강 물줄기를 따라 흘러가려 하지만 세 개의 인공 섬 위에 있는 외국 풍의 건물이 음악을 어색하게 가로막고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를 꿈꾸는 세빛섬의 풍경이다. 서울시는 채빛, 가빛, 솔빛 세 개의 인공섬으로 이루어진 세빛섬을 문화전시공간으로 시민들의 한강 휴식처로 만들고 다양한 행사들을 유치해..

박원순 시장의 ‘재능기부 취임식’ 유감

7월 1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이 취임식을 가진다. 이번 취임식은 ‘시민과 함께하는 취임식’을 주제로 열린다. 취임식 행사를 이틀 앞둔 29일 행사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서울시는 예상외의 비난에 직면했다. 바로 취임식 행사에 필요한 사회와 예술공연을 시민의 ‘재능기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취임식 사회는 취업준비생 한주리(24)씨가 진행하며 애국가 반주는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 노래는 아마추어 가수 윤성림(39)씨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어느새 재능기부라는 단어가 서울시장 취임식에까지 사용될 정도로 생활 속에 녹아들었다. 자선 행사 혹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에 공연예술인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예술인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 이슈에 ..

청년정책에 힘 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세월호 사고 직후 멈춘 것 같던 시간은 흐르고 흘러 6.4 지방선거날에 이르렀다. 세월호가 침몰한 후 박근혜 정권과 여당에 대한 여론은 악화됐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정부·여당 심판론을 타개하거나 혹은 이에 기대면서 각 지역에 재난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겠다는 등의 졸속 공약을 내놓았다. 이처럼 세월호와 관련된 포퓰리즘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후보자들의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은 더 낮아졌다. 지방선거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이슈화된 청년 정책은 정몽준 서울 시장 후보의 대학 장학금 공약일 것이다. 정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시행한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비판했다. ‘반값’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들의 '청년공약' 비교

대한민국 청년들의 정치참여 및 투표율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2010년 실시되었던 5회 지방선거에서는 60세 이상은 과반수를 넘는 69.3%로 투표권 행사를 보여준 반면에, 20대 후반은 가장 적어 37.1%만이 투표를 했다. 20대의 투표율이 낮은 여러 이유 중에는 선거철에만 무작정 공약을 남발하는 ‘나쁜 정치’ 탓도 있다. 에서 정몽준, 박원순 후보 간의 청년정책을 비교했다. 독자들은 이들 중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후보의 공약이 실제로 이행되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최근 "반값등록금이 대학생의 사회적 존경심을 떨어뜨린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몽준 후보의 청년 공약은 크게 산업과 경제 분야에 해당하는 ‘청장년층을 위한 창업 멘토링 확대’ 그리고 문화와 관광 분야에 해당하는 ‘신촌과 안암동을..

엑스맨을 보며 6.4 지방선거를 떠올리다

(본 기사는 영화의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별 거 아닌 사진을 보고도 야릇한 상상을 할 때, “음란마귀가 쓰였어!”라고 표현한다. 노래에 집중하느라 눈과 입가가 풀린 아리따운 가수의 표정 등 객관적, 중립적 사건을 ’음란 렌즈’를 장착한 체 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현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렌즈’를 끼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주체임을 보여준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즈음이다. 국민적 선택을 앞둔 시점에 개봉하는 엑스맨 시리즈의 주제가 ‘선택’이란다. 여기서 ‘렌즈’가 발동하기 시작한다. 평일 저녁 시간 영화표 가격의 압박에 3D 안경을 끼고 영화를 체험하는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3D 안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보다 생생하게 수용하는 대신 셀프로 렌즈를 ..

"너희 뭐하는 애들이니?" 코스프레 인식개선 축제 취재기

9월 28일 시청광장에서 2013 서울 마을박람회가 열렸다. 마을주민이 만드는 라디오방송과 연극, 사진전, 협동조합 등 다양한 마을활동이 전시되었던 행사장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다. 만화 속에서 갓 나온듯한 캐릭터들이 행사장 한편에서 시민들과 즐겁게 얘기하고 있었다. 이들이 차지한 부스의 이름은 ‘코스프레 인식개선 축제’였다. 코스어(코스프레 플레이어)들이 모여 만든 자리다. 수십 명의 코스어가 코스프레 분장소품과 의상, 그동안 찍은 사진 및 활동내역을 준비해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부스를 방문한 일반인들은 코스프레 분장소품을 직접 착용해보기도 하고 코스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코스프레 인식개선축제의 주최자 와링(16)씨는 중랑구 마을공동체 달팽이마을과 협력해 이전..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려면

위안부 할머니가 ‘그리고 싶은 것’은 여전히 그려지지 않았다. 8월 15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의 상영 및 박원순 시장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영화는 2007년 한중일 평화 프로젝트를 통해 권윤덕 작가가 위안부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동화책『꽃할머니』를 만드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2013년인 지금까지 꽃할머니의 일본 내 출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꽃할머니』를 만드는 과정은 한중일의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부딪히게 될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천황과 육일승천기를 지운 이유 영화는 논쟁적이다. 우리나라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을 넘어 일본 사람이 위안부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

“광주 사태도 민주화운동인데…” 새누리당 부대변인 충격적인 막말 파문

'새누리당 청년 부대변인' 김진욱씨 트위터, 여성비하·지역차별·학력차별등 폭언으로 가득차 ‘윤창중 주니어?' 부대변인 자격이 있는지 의문 새누리당 청년 부대변인으로 임명 된 김진욱(23·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씨의 과거 트위터 발언이 SNS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어제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에서 부대변인 50명을 임명하고, 별도로 김씨를 포함한 4명을 ‘청년 부대변인’으로 선발했다. 한국대학생 포럼 활동,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 캠퍼스큐 팀장등 김씨의 활동 경력이 중앙당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씨가 본인의 트위터 @coreymuse로 남긴 글들은, 과연 공당의 부대변인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들만한 내용이었다. 지역차별 옹호, 광주 민주화 운동 폄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욕설..

취준생 기만하는 tbs 교통방송의 수상한 공개채용

공개채용이 사실상 기존 직원의 재계약 과정으로 비춰져, 취업준비생들 혼란 tbs측에서는 계약 기간 5년이 지난 직원은 ‘신규채용 대상’이라고 해명. 2013년도 tbs 공개채용에서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 라급'에 지원한 A씨는 면접에서 큰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면접을 같이 본 다섯 명의 지원자 중, 신규 지원은 A씨 혼자였고, 나머지 네 명은 전부 tbs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전부 “저는 tbs OO부서에서 근무중인 OO입니다. 어떤 보직을 맡고 있고 tbs에 기여를 해왔고…”이런 식의 자기소개를 했다. 면접관들 역시 “tbs 현업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를 물어봤다. A씨는 면접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면접 질문과 답변이 사전에 맞추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현직에 있는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