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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왜 어린 선수에게 반말을 할까

언론이 난데없이 가족놀이에 빠졌다. 웃어른이 아랫사람을 하대하듯, 언론은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향한 기사 제목에 반말을 쓰고 있다. 2월 12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이상화 선수가 우승하자, 다음날 조선일보는 "상화야 이제 맘놓고 웃어"라며 친오빠 행세를 하더니, 2월 19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역전승을 거두자 동아일보는 “맘고생 심했지? 실컷 울어”라며 선수들의 아빠라도 되는 양 다독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21일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은퇴 경기에서 은메달을 수상하자 "넌 만점"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신문 1면에 배치하여 수능을 치른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평소에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언론은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

익숙하지만 기분 나쁜 그것, 연장자의 반말

1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그룹 캔의 신곡 는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반말하는 ‘갑(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언제부터 봤다고 날 얼마나 잘 안다고 도대체 왜 반말이오 아까부터" 20대는 주로 반말을 듣는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종업원이라는 이유로, 사회생활이라는 이유로, 반말은 당연시된다. 기분은 나쁘지만 딱히 항의하기도 어렵다. 어려서부터 장유유서와 수직구조가 몸에 밴 20대에게 어른에게 불만을 표현하기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윤보람(가명. 25)씨는 반말하는 손님들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밤에는 그런 손님들이 많아요. ‘이거 얼마냐?’, ‘야, 이것 좀 까봐라.’ 처음 보는 사람이 다짜고짜 반말하면 황당하죠. 존댓말을 듣는다고 상대방한테 반말할 권리를 갖는 건 아..

[20대와 존댓말 ③] 존댓말/반말이 가로막는 사회 소통과 해결책

고함20의 '20대와 존댓말 기획'은 20대가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존댓말'과 '호칭'의 문제를 살펴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우리말의 존비어와 호칭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함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1편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 2편 존댓말 내부에 숨겨져 있는 나이의 신분관계, 3편 존댓말/반말이 가로막는 사회 소통과 해결책 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20대와 존댓말 기획 1편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는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대와 존댓말 기획 2편, '존댓말 내부에 숨겨져 있는 나이의 신분관계'는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너희한테 한 가지 고백할게 있는데… 사실 난 너희들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 10년 지기가 어느..

[20대와 존댓말 ②] 존댓말과 호칭 내부에 숨겨져 있는 나이의 신분관계

고함20의 '20대와 존댓말 기획'은 20대가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존댓말'과 '호칭'의 문제를 살펴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우리말의 존비어와 호칭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함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1편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 2편 존댓말 내부에 숨겨져 있는 나이의 신분관계, 3편 존댓말/반말이 가로막는 사회 소통과 해결책 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20대와 존댓말 기획 1편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는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버젓이 성인인 학생에게 보자마자 반말이라니요.” 어른들의 ‘다짜고짜 반말’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학생 황종남씨(26)는 기다렸다는 듯 열변을 토했다. “물론 반말이 친숙함의 표시일 수는 있죠. 하지만 처음 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