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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가?!' 아역도 어린이 노동자다

‘노동’과 ‘어린이’를 결부시키기란 쉽지 않다. 국제 사회에서 어린이 노동이 꽤나 입에 오르내렸지만 한국사회에서 어린이 노동은 표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올라와선 안 되는 문제에 가까웠다.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을 보면,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 노동은 금지되어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또한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풀어 해석하면 결국 어린이 노동은 노동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연기’ 역시 노동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한국에서 어린이 노동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영화계’와 ‘방송계’다. 그들은 부모의 의지 혹은 호기심에 처음 촬영장에 발을 들임으로써 연기를 시작한다. 배우 유승호도 어머니가 패션 잡지에 사진을 넣으면서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

어디 무서워서 '오마주' 하겠나요?

최근 아이돌들이 ‘오마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그룹 티아라 멤버 효민의 자작곡 ‘담’의 가사가 그룹 블락비 지코의 믹스테잎 ‘deadleaves', 'brilliant is', '신께서 답했다’의 가사와 일부가 같다는 것에 네티즌이 ‘표절’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효민과 지코, 그리고 효민의 곡의 레코딩 디렉팅을 맡은 지코의 친형 우태운은 사전 동의 후 진행된 오마주일 뿐 표절은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효민이 오마주라고 밝히기 전부터 자작곡이라고 스스로 말해왔다는 점 때문이다. 또 지코의 믹스테잎에 실린 유명하지 않은 곡의 가사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게 오마주가 될 수 있냐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난 28일에는 그룹 포미닛의 현아 솔로곡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god ‘..

[어그로 20] 인턴하면서 알바하면 안되나요?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바야흐로 '알바의 계절'이다.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알바와 취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알바를 안 하고 취업에 집중하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쉽지 않다. 알바와 동시에 틈틈이 면접을 보면서도 당장 알바를 그만둬야 하는지 고..

전쟁기념관은 전쟁을 꿈꾼다

1994년 6월 처음 개관한 전쟁기념관은 “전쟁을 기억하는 일은 곧 평화를 기약하는 일”이며 “평화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야만 한다”는 가치관을 표방하며 탄생했다. 이와 함께 전쟁기념관은 과거의 전쟁을 기록하고, 그 기록의 보존을 통해 궁극적으로 ‘평화’를 향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4일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해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역사적 장소로 꼽히는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64주기를 앞두고 많은 유치원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군인 등으로 붐볐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방문객은 단연 70-80대 노인들이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기록 장치를 꺼내 전쟁기념관이 전시하고 있는 것들을 담기에 바빴다. 또 어떤 이들은 과거를 회상하듯 전쟁의 참혹함을..

[어그로 20] 풍자했다고 공직선거법 위반? 익숙한 선거 시즌 풍경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을 세월호에 빗대 풍자한 그림을 화장실 벽에 그린 20대 남성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자신을 향한 풍자에 열을 올리는 정치인 혹은 권력자의 모습을 지난 수십 년간 수백 번은 목격했던 터라 ..

죽은 고양이를 위한 장례식은 없다

지난여름 강원도로 휴가를 갔을 때다. 아파트 근처에 숙소를 잡았던 우리 일행은 도로변과 보도 사이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게 됐다. 죽었는지 아니면 잠이 든 건지도 모를 만큼 평온한 자세였다. 일행과 함께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죽은 생명체에 대해선 면역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곧 죽은 고양이라는 확신이 들자 검색 사이트를 켜고 죽은 고양이 묻어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연히’ 죽은 동물은 묻어줘야 하는 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검색을 통해 본 죽은 고양이 대처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묻는 건 불법이니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세요’ 포털사이트 검색에 따르면 죽은 고양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불법이지만 묻어준다. 둘째, 종량제 봉투에 담은 후 ‘..

[어그로 20] ‘생리대 있어?’ 큰 소리로 말할 권리

[어그로]: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친구에게 생리대 있느냐고 큰 소리로 물어봤다가 등짝을 맞은 경험은 여전히 생생하다. 나 역시 '성'에 관한 통념을 그대로 주입받았기 때문에 ‘생리대’라는 단어는 부끄러움 내지 숨기고 싶은 무언가로 여겨졌던 모양이다. 친구의 ..

[어그로 20] 남자연예인은 성희롱해도 괜찮다고?

[어그로: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인식은 줄곧 여성을 향해있었다. 성희롱은 개인이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그 수위의 허용 정도가 여자에게는 관대하고 남자에게는 엄격한 듯 보여진다. 즉, 여성에게 할 수 있는 성적 농담의 ..

"어쩌면 이성애자 천국이 있을지도 몰라" 단편영화 <사랑만 있으면 돼?>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들 한다. ‘나는 동성애를 지지해’라는 식의 말을 지인들을 통해 들어온 것도 여러 번이다. 그러나 그 뒤에 덧붙이는 ‘나는 아니지만…’,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사족은 동성애 및 성 소수자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차단하게끔 만들었다. 동성애가 그저 ‘사랑의 종류’ 중 하나이고, 누구나 동성애자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특수한 경우’로 치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011년 처음 세상에 알려진 단편영화 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동성애에 대해 고민해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 소녀가 있다. 소녀는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차이를 통해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가령, 소녀는 친구들에게 부부놀이를 하자며 자신은 아내가 되고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