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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선 ‘수신료 인상’, 후 ‘공정보도’에 사라진 진정성

또 한 번의 ‘시청료 거부 운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지난 10일 정종기 방통위 국장이 KBS 수신료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측은 수신료 중심의 재원 구조를 통해 공정성과 공익성을 갖춘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해낼 것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도 함께 내세웠다. 지난 11일에는 KBS 9시 뉴스를 통해 ‘한류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한 KBS 월드 채널을 만들 수 있도록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수신료가 인상되면 KBS가 확대 시행할 공정 책무를 내세워 수신료 인상에 동참해줄 것을 ‘구걸’하기도 했다. 수신료 인상 움직임은 당연히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수신료 인상안을 야당 이사회 의원 없이 ‘날치기’ 통과시킨 과정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수신료를 받는 행위 ..

[데일리칼럼] 언론의 추락,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

얼마 전 의 한 신입기자의 인터뷰가 큰 호응을 얻었다. 신입기자는 고향인 포항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대선개입 지시’에 관한 돌직구 질문을 던졌는데,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언론인’이라며 응원을 보내는 댓글이 쏟아진 것이다. 신입 기자에 대한 놀라운 반응은 반대로 기존언론에 대한 냉혹한 비판이기도 하다. 한때 언론인지망생이 가고 싶은 언론사 1순위였던 MBC의 추락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언론들이 정부 비판 보도를 축소‧묵인하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이에 대항한 많은 언론인들은 해직 혹은 보직이동을 당한 채 제대로 된 복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는 다른 언론인에 대한, 국민에 대한 정부의 경고이기도 했..

[기획] "공짜폰은 정말 공짜일까?" 방통위의 휴대폰 정책과 휴대폰 시장의 현주소

뽐뿌의 등장과 현실파악 부족한 정책들 휴대폰 시장에도 나름의 변화가 있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한 구매였다. 몇몇 판매자들이 인터넷에 ‘할부원금’을 공개하고 휴대폰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통신사로부터 받은 보조금의 대부분으로 할부원금을 깎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한달에 74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74000원 요금제를 쓰면 한 달에 5,6만원만 내면 되는 ‘마이너스 요금제’가 나왔다. ‘마이너스 요금제’는 월 할부금보다 요금제 할인이 크면 가능하다. 할부원금이 낮을수록 마이너스요금제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마이너스 요금제가 되거나 아니면 최신 폰임에도 낮은 할부원금인 인터넷 시장은 ‘뽐뿌’라는 사이트에 있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휴대폰 뽐뿌’란 게시판을 통해 확산됬다. 결국 갤럭시 S3가..

[기획] "공짜폰은 정말 공짜일까?" 그들이 말하지 않는 이야기

'공짜폰’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핸드폰 대리점에 붙은 말이다. 예전에 출시된 폰이건 새로 나온 폰이건 상관없이 ‘공짜’로 폰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 비싸다는 핸드폰을 정말 따로 돈 들일 일 없이 살 수 있다는 게 진짜일까. "공짜폰으로 바꾸세요!"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 “고객님 어차피 휴대폰 2년은 쓰시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2년 동안 약정을 걸고, 기기값을 2년 할부로 해서 고객님께 팔고 있거든요. 그런데 고객님이 그 동안 45요금제, 한 달에 45000원 내시는 요금제를 쓰셨어요. 45요금제보다 2만원 비싼, 65요금제를 쓰시면 요금제 할인이 되세요. 그 할인이 2~3만원 정도인데, 그러면 그게 기기 할부금을 한 달로 나눈 거랑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한 달에 요금제..

[데일리 이슈] 싸이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 1위, 마냥 반길 수는 없다

24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8억 5백만 건을 달성하면서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 뮤직비디오 8억 365만 건을 제쳐 유튜브 역대 최다 조회수 1위에 올랐다. 저스틴 비버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년에 걸친 기록인데 비해, 싸이는 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유튜브 조회수 뿐만 아니라, 싸이는 세계 곳곳에 ‘말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번 방문한 파리에서는 에펠탑 앞에서 2만 명 가량의 플래시몹이 열렸을 뿐만 아니라, 각 국의 저명인사들이 행사에서 말춤을 직접 추는 등 말춤은 어느새 세계 곳곳에 퍼졌다. 세계에서는 싸이 열풍이 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대중문화는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싸이 또한 5집 타이틀 곡인 ‘RIGHT NOW’가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세계인의..

[데일리이슈] 최시중 VIP 병동 입원, '아프냐, 우리는 더 아프다.'

삼성 서울병원 20층, VIP병동이다. 외부인은 복도에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으며, 인터폰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어야만 출입이 허가되는 ‘24시간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곳이다. 하루 입원비만 50만~70만원에 달하며, 소파와 TV가 있는 응접실과 샤워실이 있다. 그리고 이 곳에는 파이시티 인허가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최시중씨가 있다. 최씨가 거물이긴 거물이었나 보다. 분명히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던 사람이 어느새 ‘쥐도새도 모르게’ 빠져나가서 ‘호화 병실’에서 머물고 있으니 말이다. 법원조차 그가 구치소를 나간 것을 모르고 있었다. 판사가 ‘구속집행정지’를 내려서 나간 것이 아니라, 구치소장이 외부진료를 결정할 수 있는 법에 따라 구치소장의 직권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데일리이슈] KBS2 재송신 중단, '보편적 시청권' 어디로?

16일 오후 3시 케이블TV 사업자(SO)들이 KBS2TV 재송신을 중단했다. 일부 지역 및 유선방송 시청 가구를 제외한 1500만 가구가 KBS2를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사건의 원인은 지난 2007년부터 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 사업자들이 빚어온 재송신료 갈등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 측에 가입자 당 280원의 요금을 낼 것을 요구했지만 케이블 측은 100원이 최대라며 맞서고 있던 것이 방송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사건으로 불거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O 측에 5500만원의 과징금 및 과태료를 부과하며 방송을 재개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SO 측이 이를 거부해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송출 중단을 발표하며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까지 재전송이 유료화되..

2011년을 정리하는 고함 Award - 사회 부문

2011년 한 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고함어워드 수상자를 선정하는 일은 많은 고민이 따랐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 집단들만이 머릿속에 남았다. 다음은 어떤 상을 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고함20 기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풍자적이다. 올해의 인물 - 김진숙 김진숙은 한 겨울 새벽에 35m 상공 크레인에 올랐다. 그는 추운 겨울이 다시 얼굴을 내밀 무렵이 돼서야 크레인에서 내려와 땅을 밟았다. 2011년 중 309일, 계절이 4번이나 바뀔 만큼 긴 시간이었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재벌총수는 국회에 불려갔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구를 방문했다. 오직 그의 얼굴을 보기..

[데일리이슈] 종편 4개 채널 일제히 개국, "놈들이 온다"

“지독한 놈들이 와. 눈물과 이별이 와. 힘없이 틀림없이 당하고 말거야.” 지난 10월 가수 휘성이 발표한 곡 의 가사 일부다. 휘성은 이 노래에서 사랑이 끝난 후 겪는 아픔을 ‘놈’이라는 단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12월 1일 오늘, 미디어계에도 ‘놈’들이 왔다. 그것도 각종 특혜를 등에 업은 지독한 놈들이. 오늘부터 정식 개국해 방영을 시작하는 종편 이야기다. 종편은 ‘종합편성채널’의 줄임말이다. 2009년 7월 22일, 소위 미디어 악법으로 불리는 법률들이 통과되며 종합편성채널 출범이 공식화됐다. 그리고 작년 12월 방통위는 의 JTBC, 의 TV조선, 의 채널A, 의 MBN 4개 채널을 종편 채널로 선정했다. 면면만 봐도 ‘지독한 놈들’이다. 애초에 방통위는 종편 채널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최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