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시민이 만들었다. 10억 원의 제작비부터 배급, 마케팅비용을 모두 크라우드펀딩과 개인투자로 감당했다. 상업영화로는 우리나라 최초 사례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故황유미씨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보니, 선뜻 영화를 만들겠다는 투자사나 배급사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민은 영화의 제작을 넘어 개봉 후 관객몰이에도 발 벗고 나섰다. 여러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연예인, 개인이 단체관람을 주도하고 있다. 턱없이 적은 개봉관 수 탓에 외압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약속’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다. 2월 10일 오후 2시 이수역 아트나인에서 열린 ‘또 하나의 약속’ 상영회 역시 시민단체와 대학원생 단체가 함께 만든 자리였다.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