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산솔새 (31)

[D-59] "청혼은 100일만에.. 집값문제 해결, 생활 자금 대출 필요해요!" 26세 새신랑 정수진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사람들은 태어나고 자라서 누군가를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을 키우고 늙어가고 그리고 죽는다. 물론 이건 굉장히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인생여정이지만.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전통을 유지하기엔 너무나도 현대적이 되어버린 것일까? 점점 많은 ..

[독립기념일] 영화를 보기 위해 헌혈을 할 수밖에 없었던 20대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채영이는 먼저 뭔가 하고 싶단 말을 하는 법이 없었다. 내가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참 요즘 애들스럽지가 않게도. 사귀기 전에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러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사실 연애는커녕 여자애랑 얘기하는 것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지라, 처음에는 내가 불편한가 걱정도 많이 했다. 언젠가 지나가듯 물어보니, 별거 아니란 말투로 말했다. “그냥...... 어릴 때부터 그랬어. 원래 ..

[독립기념일] 두근두근 떨리는 첫키스의 순간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오빠, 나한테 할 말 없어요?” 헉, 얘가 왜 이러지? 지난 번 그 ‘치한 사건’이 있은 후로, 알바가 같이 끝나는 날이면 항상 채영이를 데려다 줬다. 처음에는 걱정이 돼서 그랬지만, 사실, 채영이랑 같이 걸어가면서 얘기도 하고 그전보다 훨씬 친해졌다. 내가 별 거 해주는 건 없지만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나는 점점 대담해져 내 알바가 없는 날에도 가끔 가게 앞에 가서..

[독립기념일] 20대의 하루, 조별과제에 치이고 진상손님에 울고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에...... 그럼 한 주에 한 번씩 조별로 발표해야 되니까...... 대학생들이고 하니, 내가 굳이 조까지 나눠줄 필요는 없겠지? 둘, 넷, 여섯.... 각자 다섯 명이나 네 명씩 알아서 조별로 앉아보세요.” 헉, 망했다. 아르바이트 시간 때문에 도무지 맞는 시간이 없어 혼자 넣은 국문과 전공인데, 강의계획서에는 쓰여 있지도 않았던 조별 과제에다가 알아서 조를 짜라니! 다른 과 학생들, 특..

[동상이몽] 시스루룩 - 기호학 vs 여성학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동상이몽! 다양한 전공을 가진 20대들이 모인 고함20. 같은 주제를 보고도 전공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집니다. 하나의 키워드를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두명의 필진이 풀어내는, '동상이몽'입니다. 몸은 사탄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 기호학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하는 서양 사상의 역사를 살펴보면, 몸은 정신과 분리되어 정신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몸이 즐기는 모든 것, 섹스를 비롯하여 맛있는 것에 대한 탐욕, 시각적 즐거움 등은 억제해야 했다. 중세를 떠올릴 때 우리는 고딕 성당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떠올리지만, 중세의 대부분을 장식한 것은 빛조차도 거의 비치지 않는 아라베스크 성당이었다. 시각적 즐거움도 죄였기 때문이다. 몸은 숭고한 정신을 방해하는 말썽꾸러기였다. 하지만..

[20대가 보는 대선주자] “손학규? 흠, 손학규가 손학규인 것만 빼면......”

대선 D-150을 맞아, 고함20에서는 대선주자 5인에 대한 생각을 ‘20대가 보는 대선주자’라는 주제에 담아냈습니다. 20대의 시각에서 대선주자 5인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한 후, 장점과 단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대선주자들의 청년 정책을 비교하면서, 어떤 후보가 청년 문제 해결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얼마 전 손학규 후보가 내놓은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은 이번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여타 슬로건들과 비교해 볼 때, 가장 탁월한 것이었다. 입에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손학규가 대선 후보로서 추구하는 가치와 나아가려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슬로건이다. 저녁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이라, 확실히 멋지다. 손학규는 슬로건과 같..

[독립기념일] 커피 값 비싸서 데이트도 못하겠네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8화 화요일이다. 채영이와 밥을 먹기로 한 화요일이다. 원래 화요일은 오후 6시부터 피자가게로 알바를 하러 가야하지만, 저번에 정우 형이 급한 일이 생겼다며 부탁을 해오는 바람에 대타를 뛰어준 적이 있어서 이번 주 화요일 저녁만 특별히 쉴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일을 바꿔달라 했을 때는 좀 짜증났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오늘은 알바에서 해방되니 참 좋다. 일어나 이를 닦으며 채영이에게 카톡을..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것은 오원춘을 위해서가 아니다

오원춘은 대담한 납치행각과 잔인한 시체훼손, 그리고 인육을 목적으로 했을 것이라는 사실에서 전국민의 경악과 공포,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에게 사형이 언도된 것은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졌다. 사형 언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사형 집행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기 마련이다. 사형을 집행하여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게 될 것을 따져보아야 한다. 사형 집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흉악범죄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잠재적 흉악범들에게 사형이 그저 이름만 남은 것이 아니라, 실제 집행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 범죄 실행에 영향을 받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사형수들의 수감기간 중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흔히 ..

[피임약논란] 사전피임약 의사처방, 진보적 성(性)문화의 시작이다

내가 대여섯이었나, 그보다 더 어릴 때,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아빠는 “아빠 뱃속에는 정자가 있고 엄마 뱃속에는 난자가 있는데 이 둘이 만나면 아가가 생긴단다.”라고 대답해주었다. 나는 또 다른 궁금증이 들었다. “배 안에 있는데 어떻게 둘이 만나?” “음...... 오줌이 나오는 구멍 옆에 있는 데로 정자와 난자는 나오거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꼭 껴안으면 만날 수 있어.” “옷을 입었는데도 뚫고 만날 수 있어?” “음......음...... 옷은 벗어야지.” “아, 옷을 벗는구나!” 아빠는 더 이상 별다른 설명을 덧붙여주지 않았고, 나는 그 후로도 한참동안 엄마 아빠가 침대에 누워서 껴안고 자고 있는 동안 개미처럼 조그마한 정자와 난자가 몸속에서 걸어 나와 서로 만나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