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삼포세대 (8)

'청년'으로 호명되기를 거부한다

"이 글의 필자인 나는 청년이 아니다." 스물일곱이라는 대단히 '청년'스러운 나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청년으로 형상화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이는 불가능한 선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20대가 만드는 20대 언론'을 표방한 [고함20]에서 지난 6년간 일하면서, 또 '청년세대' 담론에 대한 논문을 쓰고, 실제 수많은 '청년층'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 불가능한 선언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특히 청년담론을 스스로 생산하려는 목표를 가진 청년 당사자들이라면 더더욱, 스스로를 ‘청년’으로 형상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글은 '나는 청년이 아니'라는 선언이 왜 정당화될 수 있고 왜 필요한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쓰였다. 우선, '..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외면해야 하나

‘연애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흔한 말은 진실일까? 돈이 많으면 연애에 그나마 가까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나온 「최근 미혼 인구의 특성과 동향: 이성교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는 이 사실을 최소한의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 보여준다. 설문조사에는 1500명의 18~49세 미혼 남녀가 전화조사를 통해 참여했다.미혼 인구가 '솔로일 확률'이 경제적 능력에 의해 차등 분배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대졸 이상 남성의 37.2%, 여성의 38.4%가 이성교제 중인 데 비해, 고졸 이하의 경우 남성 22.4%, 여성 24.5%만이 '솔탈'(솔로탈출)한 상태였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하지 않고 있는 경우보다 교제 비율이 10% 이상 높았고, 연소득이 2500만원을 초..

[D-2] '우리 햄볶아요', 6년째 연애 중인 김진석·박종연 커플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여자친구 있어?” 간혹 아니 자주 듣는 질문이다. 1968년 낭트대 학생들이 여자기숙사 출입 제한을 풀어달라며 시위를 벌인지 몇 십년이 지난 지금, 피끓는 청춘이 연애 안하는 건 어딘가 하자가 있다는 눈초리를 받는다. 그만큼 요즘은 연애를 안하는 게 이상하다. 하지만 오래된 커플..

[언론유감] '아픈' 청춘을 대상으로 장사하지 말지어다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BEST [기고/김도윤]자격증을 미끼로 희망을 팔지 말라(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21130/51204671/1 김도윤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공동 저자필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관심 있어 하는 분야 중..

[오늘의 법안]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게 필요한 것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오늘의 법안]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편의점 알바생, 육아휴직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는 20대 신혼 부부, 구직난에 허덕이고 있는 청년들.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불편, 부당함들에서 20대를 보호해줄 청년 법안, 얼마나 알고 계세요? 어려운 단어에 일색에, 이해하기 힘든 딱딱한 문장에 겁부터 나신다구요? 걱정마세요, 고함20이 있잖아요! 고함20은 매주 금요일, 현 19대 국회에 계류 중인 청년관련 법안에 대해 알아보고 비평을 하는 [오늘의 법안]을 연재합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의 단비 -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흔히 20대를 수식하는 말 중에 하나가 삼포세대라는 단어입니다. 연애,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포..

[언론유감] 조선일보의 '고졸 밀어주기', 현실에 맞지 않다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Good 힙합리듬에 거침없이 툭..톡 쏘는 직설화법 뜬다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543899.html 디지털 세대는 짧은 문장만 쓰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트위터 등의 영향으로 글을 짧..

삼포세대의 절망, 젊은이들에게 사랑은 사치인가?

욕망이 거세당한 시대다. 요즘 2030 세대는 자신을 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혀 자신들을 삼포세대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은 최근 20, 30대 성인 2,192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중 포기한 것이 있는가 라고 물은 결과 42.3%가 “있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구직자의 61.4%가 자신을 삼포 세대라고 했다. 대학 및 대학원생은 47.5%, 직장인도 45.9%가 삼포 세대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현재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자신이 삼포 세대에 속한다고 답한 직장인의 비율이 33.3%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포기한 것으로는 ‘결혼’이 51.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연애’ (49.1%) ‘출산 ’(39.6%..

[데일리이슈] 고시원에서 홀로 새해를 맞는, 20대의 슬픈 초상

1.5평짜리 고시원에서 홀로 새해를 맞았다. TV에서는 보신각 종이 울렸고, 종소리가 울리는 동안 캔맥주 하나를 쭉 들이킨 후 잤다. 나의 새해맞이 행사는 그것이 끝이었다. 새해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2012년이라고 해서 달라질건 없다. 동트기 전 버스를 탔고, 알바를 하고 있는 카페의 문을 열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켜고, 베이글이나 스콘 중에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테이블이랑 바닥 청소를 한다. 같이 일하는 형은 그동안에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오픈 준비가 끝나고 나면, 이제 8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커피를 만든다. 바쁘지만, 그래도 여기는 편한 편에 속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했다. 학비가 급해서 딱 두 달 동안 했지만,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