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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실제 인물 정애정씨와의 대화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이 개봉한 지 9개월 만에 또 한 번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11월 9일 연세대 앞 필름포럼에서 열린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에서 영화 의 실제 인물인 정애정 씨(故 황민웅 씨의 아내)가 참석하여 영화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관객들 앞에 섰다. ⓒ고함 20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 삼성반도체 근무 때문에 백혈병으로 숨진 직원들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투쟁은 지난 2007년부터 이어왔다. 정애정 씨는 약 7년 동안 남겨진 두 아이를 키우며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인권과건강지킴이)과 함께 거대 기업 삼성과 싸워왔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삼성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과 백혈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로 산재를 인정할 수 없..

북아현 1-3구역, 빛마중 나들이 가다

역 앞은 어수선했다. 누구라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출구를 나서자 곧바로 공사장이 보였다. 재개발 지역에서 으레 볼 수 있는 펜스가 둘러 쳐져 있었다. 그 틈새로 이곳저곳을 헤집은 포크레인의 흔적이 보였다. 서울 한복판 치고는 꽤 무거운 흙먼지가 불어왔다. 펜스를 따라 직진하면 농성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지난 13일 토요일, 북아현 뉴타운 재개발 1-3 구역 농성장의 전기 설치 비용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대부분의 농성 장소가 그렇듯, 이곳 역시 녹록치는 않았다. 펜스와 차도 사이 좁은 공간에 길다랗게 바자회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농성장을 기준으로 길 건너편엔 층 낮은 건물들이 차곡차곡 열을 잇고 있다. 바자회가 열리는 곳 바로 옆으로 마을버스와 택시 등의 차량이 계속 오갔다. 도보..

G20에만 매달리는 한국, 시민들을 물로 보나

G20으로 온 나라가 난리다. 신문, 방송에서 떠들어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당장 길거리에도 G20을 홍보하는 온갖 현수막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G20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초등학교 축제를 개최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고, 정치권과 시민 사회 등 모든 정치 세력들이 G20이라는 이슈에 매달려 논쟁을 벌이고 있다. G20의 경제 효과가 올림픽 개최보다 큰 수준이라느니, G20이 사실상 노동자들을 죽이는 회의라느니 이야기가 많지만 사실상 보통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로 골치만 썩힐 뿐이다. G20의 경제 효과가 크다고 하더라도 그 부가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며, G20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일단 체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G20에 관심이 있건 없건 서울시민들은 이번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