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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혐오에 침묵하지 않겠다' 2015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16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17)을 기념하여 국제 성소수자 반대의 날 공동 행동 아이다호(IDAHOT;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가 103개의 인권시민사회단체의 지지와 참여 속에 개최되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 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 분류(ICD)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날(1990.5.17)로,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이 성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알리는 캠페인과 행동을 해왔다. 아이다호 공동행동 기획에 참여한 성적지향ㆍ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의 정현희 상임연구원은 “이전에는 소수가 대한문 앞에서 플래시 몹 정도로 작게 행사를 진행..

서울에 남겨진 '1930년 경성' 흔적 4곳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올해로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했다. 얼마 전에는 96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수십 년 전, 이 땅의 한쪽에선 잔혹한 일제의 수탈과 탄압이 행해졌고 다른 쪽에선 해방운동의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지식인의 삶은 고뇌와 성찰, 끝없는 방황으로 얼룩져 있다. 특히 당대의 글쟁이들 앞에 놓인 선택의 폭은 매우 ..

[현장스케치] 안녕하지 못한 이들이 건네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

12월 10일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붙여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대학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서 외치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는 불과 3일 만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전국 각지의 대학에 대자보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고,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는 현재 40장에 가까운 대자보가 붙었다. 개설한 지 하루도 채 안되는 '안녕들 하십니까'의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cantbeokay)는 삼만 육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최근 몇 년간 대학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대자보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고함 20에서는 사건(?)의 시발점이었던 고려대 정경대 후문을 찾아가 보았다. 애초 오후 다섯 시까지 예정되어 있었던 '페이스북 포..

밥보다 희망 찾는 노숙인들

최저기온이 영하 3도를 기록한 15일.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역 주위에는 여전히 많은 노숙인들이 길거리에 나와 있었다. 역사 밖 계단에서 한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 남자가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담배 값을 구걸했다. 그 뒤로는 한 노인이 술에 취해 눈이 풀려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서울역 지하도에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노숙인들을 위한 합숙소가 설치되어 있다. 길에서 잠을 청하는 한 노숙인에게 합숙소에서 잠을 자지 않느냐고 물으니 다음과 같이 답한다. “거긴 사람이 너무 많아. 너무 답답하고 복잡해.” 합숙소가 있다고 해서 모든 노숙인들이 그 곳에서 자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는 자기 집이 있는데도 지하도에서 잠을 청한다는 여성 노숙인도 있었다. “집도 있어. 가족도 있고. 시누이도....

디자인, 동자동을 품다

대조되는 것들은 항상 나란히 서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자 동네하면 떠오르는 강남 타워 팰리스와 마주하고 있는 판자촌 구룡마을, 외교관과 재벌들이 사는 고급주택과 맞닿아 있는 성북동 빈민촌. 그리고 서울역 앞에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들 사이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곳, 서울의 대표적 쪽방촌인 동자동이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 약 888가구가 쪽방 생활을 하고 있는 동자동의 주거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이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 졸업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동문ㅇ답’이라는 큰 글씨와 함께 ‘동자동이 묻고 우리 그리고 당신이 답하다’라는 작은 글씨가 써져 있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고개를 갸우뚱거..

노숙자여, 다시 시민으로 돌아오라

지난달 22일 코레일은 시민의 안전과 서울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 을 내쫓았다. 그로인해 서울역 일대의 노숙인은 3분의 1정도 줄어들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역 노숙인은 188명으로 전달 300명에 비해 112명이 줄었다. 박종승 코레일 서울역장은 "역 주변에 노숙인 들이 줄어 주변 환경이 깨끗해졌다"며 "곧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나머지 노숙인 들도 자활 일자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내 노숙자들을 강제 퇴거시킴으로써 노숙자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까? 서울역 상담소의 이애신(63) 사회복지사는 “대부분의 노숙인은 쉼터로 가는 것을 꺼리는데 이렇다 할 현실적 대안도 없이 쫓아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몰아내기만 한다면 또 다른 서울역 ..

노숙자 강제 퇴거, 문제의 해답인가?

자취 생활하는 친구가 놀러오라는 말에 기차표를 끊고 서울을 갔다. 길을 잃을까 하는 걱정과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으로 도착한 서울역.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노선도를 보는데 옆에서 실랑이가 벌여졌다. 노숙자와 회사원의 실랑이였다. 노숙자는 담배 하나 빌려달라면서 회사원의 정장을 붙들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실랑이 끝에 노숙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터덜터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다른 남자를 붙잡고 또 물었다. “어이 형씨, 담배 하나만 줄 수 있어?” 야간 노숙 금지 22일부터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서울역 내에 기거하는 노숙자들의 야간 노숙 행위를 금지하기로 하였다. 코레일은 시민의 안전 및 서울역 이미지 개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웠고 22일 강제 퇴거를 처음으로 시행하였다. 이전에는 ..